백남준 미망인과의 세심한 우정

  • 등록 2007.0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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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타 시게코씨에게 감사하며…
김윤순 한국미술관장

   
 
지난 1984년부터 고 백남준선생과 오랜 교분을 나눴던 김윤순 한국미술관 관장. 김 관장은 백남준의 미망인인 구보타 시게코와도 오랜 우정을 나눠온 사이로, 지난 1월 29일의 백남준 1주기 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구보타 시게코를 직접 공항에서 마중했다. 김 관장은 구보타 시게코의 방한 일정 내내 세심히 돌봐주며 우정을 나눴다. 다음은 김 관장이 구보타 시게코가 떠나기 하루 전에 나눴던 이야기를 정리해 본지에 보내온 이야기다. <편집자 주>

구보타 시게코는 지난 1월 28일 내가 나의 미술관인 한국미술관(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서 자그맣게 마련한 담소(談笑)의 자리를 평생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시게코는 백남준의 평소 스타일인 퍼포먼스로 조영남과 예술계 인사, 그리고 용인의 지인들이 모여 격의 없이 자유롭게 진행한 멋진 모임을 평생 잊지 못 할 거라고 감격해 했다.
그녀는 조영남의 익살스러운 ‘돈 안 받고 부르는 노래’로 시작된 ‘대니 보이’ ‘모란 동백’ 등의 노래를 백남준이 지금 우리와 함께 듣고 있을 것이라며 기뻐 했다.
29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추모행사, 그리고 인사동의 퍼포먼스, 프라자호텔에서의 출판기념회 등 모든 행사중 28일 한국미술관 행사가 최고였다고 2일 자리를 함께한 월간미술 기자들에게 자랑을 했다.
특히 2008년 1월 29일의 2주기 추모행사는 용인의 ‘백남준 미술관(美術館)’에서 치르는 것을 김문수 지사와 서정석 용인시장으로부터 지난 2월 1일 건립현장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약속 받았다고 기뻐했다.
그리고 그때 역시 비디오 아티스트인 시게코 가 자신의 전시를 우리 한국미술관에서 하겠다고 기자들 앞에서 이야기를 했다.
나는 세계 최고의 용인으로 거듭나는 발판은 ‘백남준 미술관’ 이라고 생각한다.
시게코의 남편사랑은 지금도 살아있을 때처럼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구보타, 어디가?” -- 백남준
“장보러......” --구보타
“빨리와!!” -- 백남준
“그래” -- 구보타
하며 자기의 일상을 이야기했다.
지난 쓸쓸한 크리스마스 이브에 처음 꿈에 나타나 “구보타, 어디 가려해? 내 옆에 앉아서 함께 作業하자….”
그리고 꿈을 깼다고 한다.
우한아 기자 odnoko@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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