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현실성 없어…제 때 심어야”

  • 등록 2007.03.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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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전문가, “식목일 3월 중순” 의견도

식목일을 한달여 앞두고 식목일이 현 기후 상황에 맞지 않아 날짜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식목 행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 1911년 조선총독부가 4월 3일을 식목일로 지정하면서부터로 이후 1946년 미 군정청이 4월 5일로 식목일을 제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식목일을 4월 5일로 정한 것은 24절기의 하나인 청명 무렵이 나무 심기에 적합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신라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날(음력 2월 25일)이자 조선 성종(成宗)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1343년)이 바로 이 날이라는 것도 무관치 않다.

그러나 최근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온이 계속 상승하면서 나무 심기의 적기도 3월 중순으로 앞당겨져야 한다는 의견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심은 나무가 뿌리를 가장 잘 내릴 수 있는 시기가 남부지방의 경우 3월 초이고 중부지방의 경우 3월 중순이라는 것.

실제 지난달 27일 전남 신안군에서 올해 제일먼저 나무심기 행사가 치러졌고 수원시도 오는 16일에 식목일 행사를 치를 계획이어 각 시군별로 식목일 행사를 자체적으로 앞당기고 있다.
이와 관련 용인시 산업정책과 관계자는 “해마다 기후가 틀리기 때문에 나무를 어떤날에 심어야 한다고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며 “나무에 따라 자랄 수 있는 여건이 틀리기 때문에 땅의 해동 상태를 보고 나무에 맞춰 식목하는 시기를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같은 경우 갑작스런 늦추위로 지면의 해동이 늦어지고 있어 나무를 일찍 심는다면 오히려 묘목이 죽을수도 있다”며 “꽃이 피는 조경수의 경우 3월 중순부터 식재하고 잣나무나 자작나무 같은 경제수는 4월초에 심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조경 전문가들은 “식목일을 3월 중으로 앞당겨 나무를 심을 시기임을 알리고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별 식목 적기를 별도의 지도로 상세하게 구분해 홍보함으로서 제 때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전에는 식목일이 휴일이어서 식목일에만 몰려 나무를 심었지만 이제는 나무의 특성에 맞춰잘 자랄 수 있는 시기와 토양을 선택해 식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한편 산림청은 제 62회 식목일을 앞두고 지난 1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그루의 나무심기가 지구환경을 살립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국민 1인당 1그루에 해당하는 4300만 그루 나무심기에 들어갔다.
우한아 기자 odnoko@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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