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에 대한 이해와 도움 중요”

  • 등록 2007.03.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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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교직인생 중 30년 용인에서
“고향서 마무리 할 수 있어 기뻐”
인터뷰/제17대 용인교육청 교육장 지정환

   
 
“교육의 교(敎)는 가르칠 교에 부모 부자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즉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란 말입니다. 효도는 반듯한 심성에서 나오며 심성이 바르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입니다.”

지난 1일 제 17대 용인교육청교육장으로 취임한 지정환 교육장이 용인교육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거침없이 내놓은 답변이다.

용인시 양지면 대대리 아래한터가 고향인 지 교육장은 교사로서의 첫발을 자신이 태어나 배우고 자란 양지면 한터초등학교에서 시작했다.

1968년 교직생활을 시작했으니 어느새 40년 가까운 세월을 오로지 교육자로만 살아온 셈이다.
40년 교직생활 가운데 30년은 용인에서 했다는 지 교육장은 용인교육청을 비롯한 성남, 경기도교육청에서 근무했던 7년여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교단에 섰다.

백암면 장평초교와 안양 비산초교에서 교감을 수지 대현초교에서 교장을 역임했던 지 교육장은 지난 2006년 안산교육청교육장을 거쳐 자신의 마지막 임기를 용인에서 마무리하게 됐다.

지 교육장은 “고향에서 임기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교육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투자와 장기간의 시간을 들여 이뤄지는 것인 만큼 학부모나 학생들이 현 교육을 믿고 따라주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 교육장은 “최근에 학부모들이 자녀교육문제에 대해 ‘내 아이는 내가 교육한다’는 식으로 교사들의 지적이나 질책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선생님을 믿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믿음과 공교육에 대한 이해와 도움이 있을 때 만이 올바른 교육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인다.

그는 “학원을 많이 다녀 100점을 맞는다고 100점짜리 인생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이들이 아이들다운 정서를 지니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 공부함으로서 올바른 지식과 인성, 창의력, 비판력을 지닐때 진정한 인재로 자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자신의 임기동안 교통편이나 위치상 불편하기 짝이 없는 교육청 부지를 현 행정타운 뒤로 옮겨 놓을 계획이라는 지 교육장은 이와 더불어 학교 신설 시 부지를 정할 때부터 개발업체 및 지자체와 좀더 협의해 안전한 통학로와 제대로 된 학업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 교육장은 “이젠 교사들도 말로만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아는 만큼 직접 몸으로 행동으로 실천해야한다”며 “선생님들이 계속 공부하고 자기개발에 노력할 때 존경받고 인정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교단에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매서운 충고도 남겼다.

이어 그는 “학교나 교육청도 여러사람이 함께하는 조직생활인 만큼 먼저 양보하고 조금 손해보는 셈 치고 일한다면 본인도 편하고 직장 내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라며 “선생님이 기분 좋아야 아이들도 잘 가르칠 수 있고 본인의 가정도 편안해 지는 것”이라고 말을 맺는다.

1년 6개월여 남은 임기동안 열린행정과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닌 학생 하나하나가 다 참여할 수 있는 학교위주의 행사를 치르겠다는 지 교육장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질 듯 하다.
우한아 기자 odnoko@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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