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삼은 송전철탑 밭(?)

  • 등록 2007.03.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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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의견무시한 잘못된 행정”

한국전력공사에서 계획중인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의 송전탑 건설 계획에 대해 원삼면 주민들이 ‘마을주민들을 무시한 채 계획된 잘못된 행정’이라며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산업자원부에서는 지난 21일 원삼면사무소를 통해 ‘송전선로건설사업에 대한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을 고시했다. 사업계획에 포함됐던 765Kv 신안성 송전선로 철탑건설에 대한 계획을 알린 것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한전 전력계통건설처 중부건설소는 원삼면 학일리 쌍령산 중턱에는 지난 2001년부터 2002년까지 345Kv의 고압송전탑 11기가 설치했고 이 당시 “학일리 일부 지역에는 더 이상 송전탑을 건설하지 않겠다”며 구역을 지정해 주민들과 합의 각서를 작성한 바 있다.

반면 765kv 송전탑 건설은 합의 각서를 작성하기 전부터 계획됐다.
원삼면 주민들은 한전이 765Kv 초고압 송전철탑 건설을 계획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일리 지역에 송전탑을 건설했다며 분개하고 있다.

원삼면에 거주하는 A 씨는 “2000년 12월에 학일리 일대에 들어서는 송전탑에 대해 반경 2Km 이내에 송전탑을 건설하지 말아줄 것을 요구했지만 한전측의 요구에 따라 당시 지형도에 표시했던 구역 내부로 송전선로가 지나가지 않도록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하지만 ‘765Kv 신안성 송전선로 철탑건설계획’은 2000년 1월에 수립됐고 마을 주민들은 학일리에 송전탑이 들어선 뒤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말썽을 빚고 있는 765Kv 초고압송전탑은 안성에서 시작해 1개 구간이 끝나는 양지까지 시 경계지역이나 산을 따라 최단거리로 설치되는 것이 아니라 마을을 경유해 원삼면 주민들의 주거지와 농경지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 설치될 계획이다.

또한 마을과 최고로 가까이 있는 송전선로는 인가와 100M까지 인접해 있어 주민들은 한전에 송전선로를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전은 “지역 특성상 상기지역으로 선로 구성시 국가 중요시설인 극동기상연구소의 고도제한을 고려해야 한다”며 “원삼면이 아닌 다른지역(안성시, 미리내성지)으로 경과지 변경 요구는 사회 통념상 그지역 주민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했다.

또한 345Kv의 송전선로가 연결된 탑에 654Kv의 송전선로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한전은 “기술적으로나 지형적 악조건으로 경과지 변경이 어렵고 경과지 종점(가평방향)의 선로 구성에도 부적합하다”고 답했다.

한편 한전 전력계통건설처 중부건설소는 최초 345Kv의 송전탑이 건설될 당시에도 안성시 방면 능선을 경과지로 하는 345Kv 신안성-신용인 송전선로에 대한 전원개발사업의 실시계획을 수립했었다.

하지만 미리내성지 측에서 경관을 헤친다는 이유 등으로 반발하고 송전선로 실시계획을 변경해 용인시 원삼면 학일리를 지나는 송전선로를 건설했다.

더욱이 한전은 이번 송전탑 건설을 계획하고 고시하는 동안 단 한번의 주민설명회나 공청회를 개최하지 않았고 이에 마을 주민들은 “시골에 있는 사람이라고 무시하는 처사”라며 더욱 격분하고 있다.

또한 마을주민들은 “345Kv 고압송전선로가 들어선 뒤 765Kv의 초고압송전선로가 들어선다면 원삼면은 송전탑과 송전선로로 뒤덮히게 될 것”이라며 “처음에는 송전선로의 변경만을 요청했지만 한전에서 산자부로 사업승인까지 거친 이상 송전탑 건설 자체를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섭 기자 park790425@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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