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5집앨범 발표하고 다시 돌아온 수와진

  • 등록 2007.04.01 00:00:00
크게보기

Close-up| 가수 수와진
전성기이던 1989년 동생 상진씨 사고로 활동 중단해
데뷔 20년을 맞아 타이틀곡 ‘사랑해야 해’로 5집발표
길거리 음악의 원조답게 지역문화공간 활성화에 주력

   
 
‘수와진’이라는 이름은 몰라도 ‘불꽃처럼 살아야해 오늘도 어제처럼…..’이란 가사말은 대한민국 20대 이상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1986년 쌍둥이 가수 ‘수와진’은 ‘새벽아침’이란 곡으로 데뷔했다. 당시 통기타를 둘러맨 쌍둥이 가수 안상수 안상진의 목소리와 외모에 반하지 않은 여성들은 아마도 없었을 듯 하다.
데뷔곡으로 1987년 KBS가요대상을 수상한 수와 진은 후속곡 ‘파초’와 ‘’‘고백’ 등이 연달아 히트를 치며 그야말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1989년 동생 안상진씨가 한강고수부지에서 괴한으로부터 가격을 당해 머리에 큰 부상을 입은 후 그들을 더 이상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다.
이후 17년의 세월이 흘렀다. 데뷔 20년만에 수와진은 다시 노래를 부른다. 바로 5집 앨범을 들고 말이다.

■‘사랑해야 해’ 타이틀 곡으로 5집
앨범 발매
‘사는게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었어/ 혼자 말없이 울던 그 날 네가 그립고 보고 싶어서….’
17년만에 함께 노래하게 된 수와진은 자신들의 지난 세월을 담아낸 듯한 ‘사랑해야 해“(추가열 작사·작곡)를 비롯한 K-Pop 분위기의 10여곡이 담긴 5집 앨범을 준비 중이다.

4월경 출시될 예정인 5집 앨범은 가사나 음악적 분위기는 ‘파초’ 등 지금까지 수와진이 부른 노래와 비슷한 색을 지니지만 록 형식을 가미했다.

음반 발매를 앞두고 다시 방송출연도 시작한 수와진은 “앨범이 출시될 때까지는 되도록 방송출연은 아껴두려 해요.(하하) 다시 둘이서 노래한다고 하니까 여기저기서 많이 도와줘요. 후배나 친구들이 많이 참여해주고요”하며 고마움을 표시한다.

상수씨는 “오랜 시간 혼자 활동하다 보니 서로에게 맞추는 것이 힘들어요. 처음 활동할 때보다 음악적으로 힘이 든다고 할까….” “형 음색이 워낙 강해 전에는 감싸줘야 했는데 이제는 제가 퍼져줘야 해요, 화음을 맞추기가 어려운거죠” 라고 상진씨가 덧붙인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형제는 “1위를 추구하기보다 그저 편안한 ‘수와진’ 표 음악을 다시 하고 싶을 뿐이예요. 이젠 다시 돌아왔으니 2년에 한 번, 아니 1년에 한 번은 음반을 내야죠”한다.

■ 7080이라구여? 정말요?
처음 만남에서부터 기자가 상상했던 수와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차분하고 말수가 적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부산 말씨에 편안한 웃음과 소탈한 모습을 지닌 약간은 소란스러운… 무척 유쾌한 중년의 남성들이었다.

기자가 ‘7080을 대표하는 가수 중 하나시죠? 혹시 후배가수의 리메이크 제의는 없었나요?’라고 묻자 형 상수씨는 “우리가 7080이라구요? 정말요? 하하.”라고 반문한다. “만약 후배가수 중에 우리곡을 리메이크 한다고 하면 우리가 가서 코러스까지 다 해줄꺼에요. 사실 몇 번 의뢰가 들어오긴 했는데 우리곡이 듀엣곡인데다 부르기가 쉽지 않아 무산됐어요.”라며 상진씨가 거든다.

40대 중반에 들어선 이들은 서로에 대해 “이제 나이도 들어가고 노후도 준비해야 하는데 상진이는 철이 안들어요. 마음만 좋아가지고 남들 퍼주기 바쁘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누가 찾아오든 다 챙겨 먹여요. 그렇게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고도 아직도 새벽까지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하여튼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에요”라고 꼬집는다. 상진씨가 발끈해 “말도 안된다. 거꾸로됐다 거꾸로!”하며 연신 티격태격이다.

“형은 장남이라 그런가 모든지 쥐고 있으려는 욕심이 많아요. 가계를 이끄는데도 그렇고 음악 쪽에서도 그렇고. 담에 늙어서 돈 없으면 산속에 들어가 초가집 짓고 살면 되지 뭣하러 미리 걱정해요. 하하.” “쯧쯧쯧.”

■ 갑작스런 사고 등 좌절의 시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1989년 동생 상진씨가 한강고수부지에서 괴한에게 머리를 가격당해 큰 부상을 입으면서 이들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았다.

세차례에 걸친 뇌수술로 건강을 회복했지만 후유증으로 뇌막염에 걸려 결국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상진이가 사고 이후 건강 문제 등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2000년에는 레스토랑 사업을 하다 실패했고 간경변 등으로 사경을 헤맸죠. 지금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십이지양궤양이라더군요. 종합병원이에요.”

그러나 형 상수씨도 순탄치가 못했다. 혼자 솔로로 가수생활을 이어가던 상수씨는 1995년 솔로 앨범 ‘영원히 내게’를 발표해 잠시 인기를 얻었지만 상진씨의 사업실패와 맞물려 2004년에는 이벤트 사업이 망하는 등 고난의 연속이었다.

상진씨는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저는 낮에 친구가 운영하는 골프투어 회사 홍보이사로, 밤에는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죠. 형은 음악이 천직이라 노래만 해요”라고 말한다.
상수씨는 기러기 아빠다. 아들과 딸 둘다 미국에서 공부중이다. 올해 아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입학해 그의 입이 연신 귀에 걸린다.

상진씨는 아들 하나에 딸이 둘이다. 늦둥이로 얻은 막내딸을 바라보는 눈길에 사랑이 뚝뚝 흐른다.

■ 지역문화 활성화에 주력
수와진은 기독교 신자다. “5월경 동백에 ‘쉼과 회복이 있는 교회’가 문을 열어요, 교회에서 야외음악당을 마련했죠. 700명이 앉아서 음악을 관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음향과 무대시설이 방송국에 뒤지지 않아요. 매주 목요일마다 지역주민을 위한 음악회나 국악공연, 청소년을 위한 예술 공연, 문화강좌 등을 진행할거예요. 특히 이 무대에는 지역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죠. 저희가 길거리 음악의 원조 아닙니까. 지역 문화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지요.”

수와 진은 “용인시도 지역에 거주하는 연예인들과 예술인들의 활동을 많이 유도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같은 지역에 산다고 무턱대고 도와달라는 식보다는 우선 연예인들과 친분을 다지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갖춰진 후 애향심을 강조하는게 순서입니다. 서로 알게되고 한두번 무대에 서다보면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라며 따뜻한 충고를 남겼다.
우한아 기자 odnoko@yonginnews.com
Copyright @2009 용인신문사 Corp.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용인신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지삼로 590번길(CMC빌딩 307호)
사업자등록번호 : 135-81-21348 | 등록일자 : 1992년 12월 3일
발행인/편집인 : 김종경 | 대표전화 : 031-336-3133 | 팩스 : 031-336-3132
등록번호:경기,아51360 | 등록연월일:2016년 2월 12일 | 제호:용인신문
청소년보호책임자:박기현 | ISSN : 2636-0152
Copyright ⓒ 2009 용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ongin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