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송전철탑, 꼭 들어서야 한다면…

  • 등록 2007.04.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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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기만 하던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이 소란스럽다.
‘76만 5000볼트 신안성 송전선로 철탑건설계획’에 따라 원삼지역에 초고압 송전철탑이 들어서기 때문. 이에 앞서 지난 2000년에도 원삼면 학일리에는 34만 5000볼트의 고압송전탑이 설치됐다.

만약에 또 다시 이곳에 송전철탑이 들어선다면 원삼은 송전철탑밭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
하지만 원삼 주민들은 한전과의 오랜 싸움 끝에 이제는 송전철탑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송전철탑을 어느 곳에 설치해야 되나?’에 대한 고민에 잠을 설치고 있다.

2000년 12월 34만5000볼트의 고압 송전탑을 학일리에 설치하며 한전은 원삼면의 일부 지역에 더 이상 송전탑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협약을 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일부지역을 벗어나 원삼 시내로 더욱 큰 전압이 흐르는 초고압 송전탑을 세우려 한다.

왜 꼭 원삼의 중심지여만 하나? 계획선로를 살펴보면 신안성변전소를 출발해 1구간 종점까지 13.6km로 송전선로가 직선으로 뻗어나가지 않고 우회해 원삼면의 중심지를 지나간다.

오히려 미리내성지 방향이나 그 주변의 능선을 타고 설치된다면 철탑선로의 거리가 더욱 짧아지고 사람들의 생활하는 영역을 벗어난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한전에서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그보다 먼저 미리내성지의 경관을 헤친다는 지적을 받고 송전철탑을 반대하는 성지측의 서명운동까지 벌어져 덕분에 원삼에는 사람이 거주하는 가옥의 100~200M 부근까지 송전철탑이 들어섰다.

원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기존에 설치된 고압 송전탑 밑에는 ‘웅웅’대는 소리까지 나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자신의 집 앞 100~200M 부근에 76만5000볼트의 초고압 송전철탑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이기주의는 아닐 것이다.

꼭 들어서야 한다면 적어도 주민들의 생활 영역만은 침범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예전처럼 언제나 조용했던 원삼면의 모습을 계속해서 볼 수 있길 기대한다.
박홍섭 기자 park790425@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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