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 않은 북한의 들녘

  • 등록 2007.06.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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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신갈농협 조합원 금강산 연수

   
 
“배 밭에 배가 빨개. 우리 같으면 저렇게 내버려 두지 않았을 텐데….”
지난 20일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금강산 연수를 떠난 신갈 농협 조합원들은 연수 내내 북한의 들녘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농심을 토로했다.

천하 제일의 명산 금강산을 직접 등산하면서 빼어난 우리 강산에 대한 경외심과 조국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한편,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북한 동포에 대한 연민과 후진적인 농업 형태에 대한 측은지심도 잊지 않았다.

이번 연수는 신갈농협(조합장 김종기)이 2000여명의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3년 동안 실시한 조합원 환원 사업의 하나로, 올해로 금강산 연수의 전체 막을 내리게 되며, 올 연수는 지난 4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금강산 연수는 조합원 가족까지 동반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 부모님이나 어린 자녀들에게도 민족의 명산을 둘러보고, 민족의 하나 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체 훼손되지 않은 채 잘 보존되고 있는 금강산을 대하면서 우리 금강산은 길이길이 후손 대대로 이어져 민족 정신을 일깨워야 하는 민족의 정신이라 생각했습니다.”

구룡연, 만물상등 눈부신 절경과 소나무의 힘찬 기상을 마음 가득 담고 오는 소중한 추억을 만든 조합원들은 신갈농협이 금강산 연수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해 했다.

연세가 지긋한 조합원들은 창밖으로 뒤늦게 손으로 모를 내는 협동 농업 광경을 목격하면서 당장이라도 팔을 걷어붙이고 들녘에 나가 농업 기술을 전수해 주고 싶은 굴뚝 같은 마음을 힘겹게 누르며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나라 60년대의 농업 수준이야. 우리도 저랬지. 모심는 기계 한대 주면 아마 밤 새워 모를 낼걸. 우리도 그랬잖아. 처음 기계가 나왔을 때 한대로 이집 논 저집 논 모를 내느라 날이 어두워지는 것도 잊었잖아.”

한눈에 봐도 영양분이 모자라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농작물들을 보며 “쭉정이가 대부분일 거야. 비료가 없으면 퇴비라도 만들어 주지” 하면서 안타까움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밤 9시 넘어 도착한 일행을 마중나온 김종기 조합장은 “내년에는 조합원을 위해 더 좋은 사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서 감사하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현장취재 : 박숙현 본지 발행인>
박숙현 기자 europa@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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