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형·누나와 함께하는 신나는 여름”

  • 등록 2007.07.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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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원삼지역 초·중교 방과 후 학습 펼쳐

   
 
“대학생 형, 누나들한테 영어하고 수학, 컴퓨터도 배우고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초여름의 무더운 날씨 속에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과 원삼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박철) 학생 300여 명이 여름철 사회봉사 활동을 비롯해 지역 어린이들에게 멘토링으로 방과후 학습을 펼치기 위해 백암과 원삼을 찾은 것.

한국외대는 지난달 25일 백암초등학교에서 박철 총장과 지정환 용인 교육청교육장, 백암·원삼 지역 내 초·중학교장, 외대 학생과 백암초 학생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박철 총장은 “땀을 흘리는 것이 젊은이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며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외대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외국어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 등 많은 이야기를 듣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대 학생들은 발대식 이후 9박 10일간 백암과 원삼에서 숙식을 하며 농촌지역의 부족한 일손도 돕고 지역 내 초·중학교의 수업보조를 비롯해 방과 후에는 교과목 위주의 시험공부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자신들의 전공분야를 살려 아프리카와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그곳의 전통 음식을 맛보이기도 했다.

이번 하계 사회봉사활동은 한국외대와 용인시교육청이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준비한 사업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펼쳐지는 것. 두 번째 참여라서인지 학교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고 마을 주민들도 이들의 방문을 반가이 맞이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시간에 맞춰 매일 아침 5시에 눈을 떠야 하기 때문에 아침잠이 많은 학생들에게는 하루의 시작이 힘들기도 하지만 농촌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고 학교에 모여 있는 귀여운 아이들이 자신들을 반겨주니 어느새 힘을 얻어 활기찬 하루를 시작한다.

지난해에 이어 봉사활동에 참가한 변기현 총학생회장은 “요즘 학생들이 기말고사기간이라 시험 준비가 한창”이라며 “시험에 대비해 보충 교육을 하다보니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즐거워했다.

외대 학생들은 각 단과별로 마을별로 투입돼 필요한 일손을 돕지만 모든 일과가 끝난 뒤에는 자신들이 별도로 준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하나가 되기도 한다.

어린 학생들도 지역의 특징 때문에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외국의 전통 춤과 노래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자신들의 안목을 한 단계씩 높여가는 시간이 마냥 즐겁기만 하고 이런 아이들 앞에서 대학생 언니, 오빠들은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외대 학생들은 “단순히 노동을 통한 농촌일손 돕기에 그치지 않고 멘토링과 시설봉사 등을 통해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라며 “더욱이 우리들의 갈고 닦은 실력을 어린 꿈나무들에게 전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은다.

오는 4일이면 외대 학생들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간다.

이번 봉사활동이 외대 학생 뿐 아니라 지역의 초·중학생과 주민들 모두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래오래 간직되길 바란다.
박홍섭 기자 park790425@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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