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그림으로 행복한 성공을

  • 등록 2007.09.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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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성복동 순수아트센터 강순진, 정수연 부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방
향수와 정과 인생을 만날 수 있는 곳

   
 
한 폭의 그림에는 그 그림을 그린 작가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아트센터 ‘순수’. 이곳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인생이 전시되고 있다.
올해 초 성복동에 소박한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고작 20평 남짓한 공간. 도심 한 가운데 그것도 상가가 즐비한 이곳에 많은 사람들의 꿈을 담은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니 누구나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일이다.
신봉동 광교산 자락에 자리 잡은 도마치예술촌에서 중년의 예술 혼을 담고 있는 작가 강순진 정수연 부부가 큰 꿈을 담은 아트센터 ‘순수’의 문을 연 장본인 들이다.
이들은 열정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과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순수’를 만들었다고 전한다. 인생을 담아 그림을 그리지만 그 그림을 전시할 공간이 부족하고 금전적인 문제로 데뷔조차 하지 못하는 작가들이 국내에만도 수천명에 달하고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예술 작품을 즐기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바탕이 됐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순수’에 작은 눈길조차 돌리지 않는다. 그저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 할 뿐이다. 사람들의 이런 시선은 ‘갤러리’라고 하면 인사동이나 안국동 등에서 보는 크고 거대한, 그리고 비싼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라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수는 다르다. 물론 그 곳들에 비해 격의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순수’에서는 이곳만이 가지고 있는 향수와 정과 인생을 만나볼 수 있다. 그동안 ‘순수’에서 만나 볼 수 있었던 작가는 한국 인상주의의 거목인 오지호씨를 비롯해 물방울 작가 김창열씨 등과 순수 청년작가 8명 등 미술계의 내노라하는 작가들부터 데뷔전을 이곳에서 치른 새내기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순순’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전시회는 지난 5월8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제1회 때때회 5인전’ 75세 상평 이달호 선생을 비롯해 김혜자(75세)씨 등 5인의 그림이 세상 사람들에게 처음 소개된 전시회다.
때때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나이 70이 넘은 고령자들이다. 그들조차 자신들이 생을 언제 마감할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림을 글다보면 손에 떨림도 느껴진다. 가난에 밀리고 삶에 치쳐서 그들은 일찍이 그림과는 먼 삶을 어렵게 살아왔다. 하지만 누구나의 꿈이 그렇듯 그들도 그것을 향한 도전을 ‘순수’에서 시작했다. 이런 그들의 그림에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담겨져 큰 감동을 주었다.
“인생을 담은 그림입니다. 어버이날 행사로 마련한 자리인데 어르신들의 데뷔전이 되었어요. 물론 어르신들의 친·인척들과 인맥의 끈이 연결된 분들이 관람객의 대부분 이었지만. 어르신들이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일반인들에게 보일 수 있다는 것에 큰 감동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물론 전시회를 기획한 우리도 무척 큰 감동을 선물 받았습니다. 정수연씨의 말이다.
이 말에 때때회의 최고령자 상평 이달호 선생이 답한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도 지난날에는 먹고 살기 힘들어 포기했지 그때는 살기가 바쁘고 그림쟁이라고해서 무시하는 풍토도 만연했으니까. 그림을 그리면 돈과는 거리가 멀어졌지. 하지만 퇴임하고 어릴적 꿈을 그리고 싶었어. 그렇게 다시 시작한 게 이런 기회까지 갖게 되서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젊은 친구들이… 근데 그림을 못 팔았어....”.
‘순수’의 강순진, 정수연 부부는 이 작은 공간이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방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들에게는 꿈이 있다. “외소하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림을 소장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못 샀던 사람들. 돈이 없어 데뷔전을 갔지 못하는 작가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그동안 대기업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근무하면서 익히 노하우를 많은 미술 작가들에게 전달하고 그들의 작품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 질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 즉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세상으로 나오는 데 많은 길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좋은 작품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익혀지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 작품의 고귀함을 알아주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요”.
‘순수’에서는 용인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사진전도 기획됐다. 9월 1일과 2일 양일간 열리는 해외여행 사진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여행사진이면 규격에 상관없이 전시할 수 있다. 10월 18일부터 10월 24일까지는 떼떼회 회원인 김혜자씨의 제1회 개인전. 12월 15일부터 24일까진, 제1회 김용성 개인전이 열린다.
아트 갤러리 ‘순수’는 수지구 성복동 모던프라자 삼성증권 건물 C동 214호에 자리하고 있다. 031)261-1957
김미숙 기자 kiss1204h@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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