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동백시대를 준비한다”

  • 등록 2007.09.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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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 용인세브란스 병원장 박진오

   
 
# 단위 병원장 중 역대 최연소 원장
훅! 병원장실에 들어서며 첫 느낌은 후끈한 열기였다.
박진오 용인세브란스 병원장(44). 그는 꺼뒀던 냉방기를 가동시키며 무척이나 유쾌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혼자 있을 땐 사용하지 않는다는 냉방기는 손님맞이용이다. 대학병원 병원장의 근검절약 정신이 왠지 호감을 준다.
지난 3월 병원장으로 취임한 박 원장은 세브란스 병원의 단위 병원장중 역대 최연소 원장.
그는 전문의로서의 면모 외에도 용인세브란스 병원을 이끌어 가는 CEO로서의 진취성을 첫 만남부터 물씬 풍겨낸다.
“용인세브란스 병원의 경영 개선은 물론 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도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이미 2007년 전국 의료기관 평가에서 경기지역 내 최우수병원으로 선정되어 그의 각오가 헛되지 않음을 보여 준다. 그의 목소리는 맑고 명쾌하다.
“앞으로 동백지구로 병원이 옮겨지면 명실상부하게 수도권 남부의 의료를 책임지는 핵심 병원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 용인 유일의 대학병원
용인에서 20여년 터 잡고 용인 사람들의 아픈 곳을 치유해 주며 오랜 시간을 동고동락 해 온 병원을 책임지고 있는 박 원장의 첫마디는 병원을 보다 활성화 시키려는 야심 찬 계획과 포부에 다름 아니다.
그는 무더운 8월의 열기에도 아랑곳 않고 환자 돌보랴, 경영 챙기랴 젊은 열정을 발휘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박 원장은 지난 1997년부터 용인과 인연을 맺어 정형외과 전문의로 활약해 오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 용인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용인 시민의 마음 구석구석까지도 파악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의료 현실은 고임금, 고가의료장비 등 고비용에, 의료보험 수가의 낮은 책정에 따른 저소득 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결국 병원이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지요. 그러나 비록 병원이 적자를 보더라도 세브란스병원은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의료 서비스 중심의 운영을 고집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는 원장으로 경영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지만 경영에 우선해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세브란스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병원의 사명이며 의지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즉 용인지역의 모든 시민들을 온갖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하는 것이 지역민들과의 최고의 약속이라는 것이다.
결국 병원의 약속을 지킬 때 병원의 경영 상태도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진리일지 모른다.
또 이 같은 정신이 바탕에 있기에 세브란스 병원이 용인 시민들에게 두터운 인정을 받는 것이리라. 물론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지역 사회 환원과 봉사에도 적극적이다.
용인지역 무의촌 지역민대상 공공진료는 물론, 시민을 위한 공개 건강강좌 등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비록 적자로 인한 갈등도 있었으나 의료 소외지역의 구제를 목적으로 차상위계층에 대한 의료시혜를 베푸는 등 남들보다 앞서나가는 일도 실천했습니다.”
요즘에는 국민 의식이 많이 바뀌어 차상위계층에 대한 도움의 온정을 베푸는 독지가나 단체를 많이 볼 수 있지만, 1984년 처음 용인세브란스병원이 개원 할 때만 해도 환자가 아파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 척추대수술 전문의의 자부심
개원 당시 용인에서는 시행할 수 없었던, 척추대수술이나 내시경, 복강경 수술 등을 시행해 대학병원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현재 약 2,000명의 환자에게 척추대수술을 시행하여 개인적인 자부심도 있지만, 이 같은 의료 분야의 혜택을 당시 용인에서 유일하게 시행 했다는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자부심이 컸습니다.”
5, 6년 전 척추대수술 환자였던 김성재(92) 할아버지가 기억에 남아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대한민국의 병원을 전전하다가 거주지인 용인세브란스병원에 왔는데 여기서도 고치지 못하면 아예 삶을 포기 하겠다고 했지요. 그때 자포자기의 심정이 역력했던 할아버지를 척추대수술 하여 지금도 건강하게 다니시는 모습을 뵙고, 또 그 분께 인사를 받을 때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척추대수술 전문의로서의 박 원장의 자부심과 의료인으로서의 깊은 사명감을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도 박 원장은 “보다 고난이도의 진료나,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못해드린 점이 지역주민들께 항상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라며 겸손함을 잊지 않는다.
“모든 의사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지역민들과 지내면서 질병치료를 하고, 환자로 인한 경험을 학문과 연결시켜 발전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 아닐까요.”

#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현재 동백지구에 추진 중인 세브란스병원은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난 상태다.
1,000병상 규모로 앞으로 수도권 남부지역의 의료를 책임지게 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최첨단 장비와 시설을 준비 중이지만 그러나 박 원장은 좋은 장비와 시설도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자원, 사람임을 강조한다.
“직원의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고 생산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직원 교육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박 원장은 주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인다. 항상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진실 된 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 선입견이나 큰 기대감 등이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병원 파업에 대해 시민여러분께 죄송하다며 파업이라는 사회적 모순이 빨리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의사교육을 실시하는 수련병원이라 응급실에서는 수련의가 먼저 환자를 대하는 절차에 대해서도 지역민들의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여년을 터 잡고 의료 서비스를 펼쳐온 용인세브란스병원. 머지않아 동백지구, 나아가 수도권 남부지역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세브란스 병원은 박 원장 같은 신뢰 있고, 책임 있는 의료 정신이 있는 한 변함없이 용인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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