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를 뛰어넘는 스릴과 박진감

  • 등록 2007.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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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모든 장애물들이 놀이터가 된다
레저|익스트림스포츠, 야마카시

   
 
파리의 뒷골목.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7명의 청소년들로 이루어진 서클 ‘야마카시’는 아무런 안전기구와 일체의 장비 없이 맨 손으로 도시의 고층빌딩과 출입이 금지된 건물 등을 타오르며 점핑, 건물 타기 등의 X-Sports를 즐긴다.
2001년 개봉한 영화 ‘야마카시’는 아무런 도구 없이 스피디하게 빌딩사이를 넘고 도시의 건축물들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모습으로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줬다.
아직 우리에겐 생소한 야마카시, 다소 위험하긴 하지만 스릴과 박진감이 넘치는 ‘야마카시’가 요즘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다.
△ 익스트림스포츠, 야마카시
익스스트림스포츠(Extreme Sports)는 줄여서 X게임이라고도 부르는데, 극한이라는 영어 ‘extreme’에서 ‘X’를 딴 것이다.
익스트림스포츠는 신체부상, 심지어는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갖가지 묘기를 펼치는 레저스포츠로 청소년을 중심으로 발전돼 왔다. 70, 80년대 미국 대도시에서 시작한 익스트림스포츠는 1993년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TV ESPN이 ‘X게임’이란 타이틀로 대회를 개최하면서 대중화되었다. 97년부터는 겨울철 종목만 따로 모아 겨울 X게임까지 열리고 있다.
자전거 스턴트, 스케이트보드, 인라인 스케이트, 맨발 수상스키, 스포츠 클라이밍, 스카이 서핑, 번지 점프, 스노보드, 스트리트 루지, 웨이크보드 등 그 종류만도 수십 가지.
그중 요즘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 바로 ‘야마카시’다.
어감상 일본어로 들릴 수도 있는 ‘야마카시’는 아프리카 랑갈라어로 ‘Strong Mind, Strong Body’라는 의미다. 사냥이나 전투에 앞서 부르는 ‘초인’이라는 구호다.
야마카시는 자유롭게 도심을 달리는 것을 의미한다. 도심의 빌딩을 맨몸으로 기어오르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고공으로 점프해 건너뛰는가 하면, 배관이나 로프를 타고 담을 뛰어넘기도 한다. 원초적 공포심을 견뎌내야만 가능한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 야마카시를 즐기는 사람들
2003년 말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야마카시는 회원수가 4만 명이 넘는 동호회가 있을 정도로 청소년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야마카시’나 ‘프리러닝’ ‘파쿠르’는 이름만 다르지 사실 다 똑같다. 창시자 그룹이 분화되면서 이름도 달라진것. 1인자 데이비드 벨이 이끄는 그룹은 ‘파쿠르’라고 하고, 여기서 떨어져 나온 2인자 세바스찬 푸캉이 이끄는 그룹은 ‘프리러닝’이라고 하는 식이다.
캐논 디지털카메라 TV CF에서 카메라를 들고 건물 사이를 뛰어넘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바로 그 사람이 야마카시 창시자 중 1인자로 인정받고 있는 데이비드 벨이다.
프랑스나 영국 등 유럽에는 젊은이들이 야마카시를 맘껏 즐길 수 있는 공원은 물론 전국 규모의 대회도 열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발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4월 김영민, 김영수씨 등 몇몇 마니아들이 인터넷카페(cafe.daum.net/yamakasikorea)를 만들고 보급에 나서 현재는 4만 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모였다.
아직 건물과 건물 사이를 고공 점프로 건너뛰거나, 고층건물을 기어오를 정도의 실력과 예술성은 부족하지만 급속도로 높아진 관심만큼 많은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 위험하지만 그만큼 성취감 있는 스포츠
야마카시는 앞서 말한바와 같이 익스트림스포츠다. 그만큼 위험하다. 보호 장구도 따로 없다. 오직 맨몸일 뿐이다. 건물을 오르고 담을 뛰어넘다보니 발목 손목 관절 등에 부상이 잦다.
쉴새 없이 달리거나 넘어야 하기 때문에 기초체력 역시 중요하다. 거기에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위험한 장애물을 넘기 때문에 담력도 필수요소 중 하나다.
더 짜릿하고, 더 아슬아슬하고, 더 재미있게. 요즘 청소년들이 원하는 것들이다. 야마카시는 그런 청소년들의 욕구와 딱 맞아 떨어진다.
도심 속에서 생활하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야마카시는 도시를 놀이터로 만들어 준다.
야마카시는 운동화 하나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복합스포츠다. 점프력, 낙법, 암벽타기, 기계체조 등 모든 동작이 다 들어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시작한다고 다 되는 그런 스포츠가 아니다. 동호회나 전문가들에게 차근차근 하나씩 1년 정도 배워야 안전하게 야마카시를 즐길 수 있다.
이런 익스트림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보다 안전이다.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없다면 과감히 포기하고 연습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무턱대고 덤볐다가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즐기기 전 충분한 훈련과 연습 그리고 또 연습을 반복하면 그런 위험은 어느 정도 떨쳐버릴 수 있다.
야마카시의 인기 비결은 스트레스를 푸는 것에도 있지만 전신의 근육을 고루 필요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근력의 상승은 물론 균형 잡힌 신체를 만들 수 있으니 다이어트에도 효과 적인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에 운동할 여유도 없고 일부러 비싼 돈 내며 헬스클럽에 다니기는 아까운 직장인이라면 한번 쯤 도전해볼 만한 야마카시.
길거리에 널려있는 벤치하나, 표지판, 펜스로도 야마카시를 즐길 수 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야마카시. 남의 건물, 자동차, 혹은 타인에게 유의하여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무엇하나 나무랄 데 없는 매력적인 스포츠다.
김호경 기자 yongin@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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