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책 시장논리에 맞게"

  • 등록 2007.1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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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곧 경제…동부권·수도권 규제 해제 위해 총력
인물포커스 | 용인(갑) 선거구 국회의원 우제창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용인(갑)선거구 국회의원이던 남궁석 전 총장이 이른바 부인의 돈 봉투 사건으로 출마가 불투명하게 된다. 남궁 전 총장과 측근들은 한나라당 홍영기 후보의 대항마를 물색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농촌지역 정서가 많은 처인구의 주민 특성 상 지역출신의 능력 있는 인물을 찾아야만 하는 어려운 과정이었다.
그 결과, 당시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에 재직 중이던 우제창 교수를 적임자로 판단, 그를 설득하기에 이르렀다.
우 의원이 학자에서 정치인으로 인생여정을 전환한 계기다.

# 학자에서 정치인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영국 런던정경대학 경제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학 중국경제학 박사. 우 의원의 학력이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 우 의원은 국내·외에서 명망있는 중국경제학자였다. 특히 중국 경제가 발전하며 국내기업들의 중국진출 등이 한참 진행되고 있던 터라 그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그가 총선 후보로 주목받게 된 큰 이유다. 당시 우 의원은 정동영 당의장의 경제특보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시장경제를 되살려야한다는 생각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죠.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으로는 국가 발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시장경제 원리가 준수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LPG, 등유의 특소세 면제 및 감면, 은행권의 보험상품인 방카슈랑스 문제, 영세 자영업자의 카드수수료율 인하 등 우 의원이 추진하거나 추진 중인 정책들은 대기업 집중현상을 약화시키고 서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대다수다.
우 의원은 정치인이 되고 난 후 바뀐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술이 늘었다”고 답했다.
지역구 국회의원, 처인구의 특성상 지역 활동 중 들른 각급 행사장에서 지역민들이 주는 술 한 잔을 마다할 수 없는 일.
“얼마 전 지인의 모친상 장례식장에 갔어요. 소주 한 병정도 마셨는데 아무렇지 않더군요. 예전 같으면 반병만 마셨어도 벌써 취했을 텐데 … 뭐든지 자꾸 하다보면 느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 지역구 국회의원
기본적으로 국회의원은 나라 일을 하는 사람이다. 입법과 관련한 법률을 개정 제안, 의결하고, 국가재정과 관련하여 정부의 예산안을 심의 확정 및 결산을 심사하며, 일반국정의 감사와 조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각 지역별 선거구민에 의해 선출된다. 즉, 중앙과 지역 활동을 병행해야 해야 한다는 것. 몸이 하나다 보니 쉽지 않은 노릇이다.
“중앙정치는 나름대로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요. 국민들의 시선에는 비합리적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 체계가 잡혀있죠. 일부 옅은 의미의 계보정치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분야(상임위)에서 노력하기에 따라 진실이 전달될 수 있죠.” 지역 활동이 더 힘들다는 뉘앙스.
“당선 후 줄곧 지역 활동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마음이 잘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에요. 중앙에서 하는 일들을 모두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 답답하고 아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에요.”
중앙정치처럼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처인구의 보수성향이 그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는 것.
“처인구의 주민특성은 민정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죠. 단 시간에 본류를 바꾼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죠.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문제점도 큰 몫이죠. DJ 등 과 함께했던 개혁세력들이 모두 등을 돌렸으니까요.” 대통합 민주신당도 사실상의 도로 열린우리당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들이 우 의원의 정치행보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상당부분 정리가 됐다고 전했다.
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 도중 입당한 용인지역의 민주계 인사 등을 비롯해 일정부분 자신만의 세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 경선 … 대선 … 재선
우 의원은 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지지했다. 지난 3월 열린우리당을 집단탈당한 19명의 의원들 중 대부분이 정동영 후보를 향했지만 그는 달랐다.
“대선 후보가 선출된 만큼 정 후보를 총력을 다해 도울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 전 지사를 지지했던 것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세 명의 후보 모두 훌륭한 인물이지만 정치소신에 따라 움직인 것이고… 현재 정 후보의 지지율 등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치와 지지율은 생물이에요. 살아 움직이는 것이죠. 당이 화합하고 한 목소리로 가고 있고 …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예상해요.”
그는 현재 정 후보의 캠프에서 정책지원팀장과 선거 매니페스토 지원단장을 맡고 있다. 또 지역에서도 반 한나라 세력 결집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민주신당의 차이는 당권의 소유구조차이라고 생각해요. 지지율이 앞선 한나라당은 특정 세력이 당권을 장악하기 때문에 경선 후 봉합이 힘든 반면 민주신당은 권력이 분점 돼 있죠. 민주신당의 최대 강점이에요.”
우 의원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경선보다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직 프리미엄 등을 이용해 재선고지 점령을 위한 전초작업에 돌입하겠다는 의중이다.
하지만 지역에서의 총선 공천경쟁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특히 남궁 전 장관과의 관계개선이 시급한 문제.

# 가슴속 의 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공천을 양보해 준 남궁 전 장관과의 관계문제가 우 의원에게는 항상 마음의 짐으로 남는다.
정치입문과 정계입문 초반, 남궁 전 장관의 도움이 컸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
그러나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서로의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결국 너무도 불편한 관계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치러진 용인(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경선. 남궁 전 장관 측 후보와 우 의원의 격돌로 치러진 선거는 두 차례의 선거 끝에 우 의원이 승리했다.
하지만 내홍으로 번진 경선은 우 의원에게 상처를 입혔다.
“(남궁) 장관님은 본인에게 큰 업보에요. 어떤 식으로든 은혜를 갚아야 해요. 지난해 경선 후에도 수차례 (남궁 전 장관을)찾아 갔지만 모두 못 만났어요. 은혜를 갚을 길은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

# 지역현안, 지역정가
“이제 환경은 경제에요. 동부권 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오염총량제가 대표적인 예죠. 수도권 정비계획 법등도 마찬가지고요. 올 해 국정감사를 마친 후 환경노동위원회로 옮길 예정이에요. 오·총은 용인 동부권의 현안이기도 하고, 경기도의 현안, 국가적인 현안이기도 해요.”
그동안 우 의원은 동부권 개발의 족쇄라 불리는 오·총제 해결을 위해 많은 오력을 기울였다. 그의 활동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지역의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실 정부의 정책을 국회의원 한 명이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지역사회 모두가 한 목소리로 힘을 실어줘야 가능할 수 있다는 것. 지역정가부터 정당을 초월해 합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인근 광주시의 정진섭 의원, 가평의 정병국 의원 등 오·총 관련 7개 시·군 국회의원들과 연계해 환경부 장관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에요. 오·총 문제가 대선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국 시 집행부는 중앙부처 정책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 시스템이에요. 뜻이 맞는 국회의원들과 함께 해결방안을 마련해야죠.”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기초의회의 기능상실 등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는 정당공천제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기초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제는 반드시 없어져야 해요. 지방자치의 근간을 말살시키는 악법이에요. 지방의회가 중앙정치논리로 흘러가고 있어요. 민생을 돌봅니까. 그렇다고 책임정치가 실현되고 있습니까. 일부 중앙정치인들의 기득권을 위해 존재하는 악법은 반드시 없어져야 해요.”
즉, 수구정당의 기득권을 유지해주는 기능밖에 안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가 처음 시행된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에도 이 같은 주장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법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는 공감했다. 각 지역 선거구 당·협 위원장인 현직 국회의원들의 공천권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시의원 의정비 인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청렴성이 더욱 강조되는 기초의원의 생활을 안정시켜 줘야 한다는 것.
“기초의회도 직장개념의 도입이 필요해요. 그래야 전문 인력이 들어올 수 있죠. 전문화되고 이들에 대한 기초적인 문제를 해결해 줘야 이권개입 등 병폐가 사라질 수 있어요. 물론 제도적인 처벌규정 등을 강화해야죠. 선진국형으로 가 줘야 해요.”

# 가족 … 신앙
지난 2004년, 당선 당시 첫 돌을 맞았던 딸 지수가 5 살배기 꼬마 숙녀로 성장했다.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식구도 한 명 더 늘었다. 갓 돌을 지난 딸 이수가 탄생한 것.
더 이상의 가족계획에 대해 “정부시책을 따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소 3명은 낳아야 한다는 것.
처인구 고림동에 위치한 7000만 원짜리 전세를 살고 있다는 우 의원. 하지만 가족이야기를 하는 동안 얼굴에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매일 일찍 출근하고 늦게 귀가하다 보니 아이들 얼굴과 재롱 보는 것이 하늘에 별 따기에요. 자는 모습만 봐도 행복을 느낄 수 있어 항상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우 의원은 매주일 마다 두 세 번의 예배를 드린다. 1부 예배는 부친이 장로로 있는 이동면 송전리의 송전양문교회에서, 그 외에는 지역의 교회를 순회하며 지역민들과 함께 기도하며 민생을 살피고 있다.
“의원이 된 후 다닌 교회만 130여 곳이 넘어요.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지만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과 지역 주민들의 사랑이라 믿기 때문이죠. 항상 감사하고 잘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살고 있습니다.”
온화한 우 의원 이미지의 근원이 가족과 신앙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김호경 기자>
이강우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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