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재고로 농심(農心)들 한 숨

  • 등록 2010.05.24 15: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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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옥쌀 판매부진…적극적으로 판로 모색해야

용인시 대표 쌀 브랜드인 백옥쌀 농가가 재고 물량 판매저조와 가격 하락에 대한 걱정으로 수심에 잠겼다.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집중되는 가운데 지난 7일 10만t에 이어 14일 추가로 10만t을 격리수매하면서 재고량은 많이 감소됐다. 하지만 아직 품질보다는 가격 면에서 저가 쌀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고품질 백옥쌀의 높은 가격을 외면하는 상태다.

   
용인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rpc) 관계자는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을 비교했을 때 지난해 75kg에서 올해 74kg으로 1kg정도 줄었다”며 “하지만 느끼는 양은 통계 수치보다 훨씬 더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부의 격리수매 등 노력으로 쌀 재고량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저가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는 일부 농가들을 자제시켜 쌀값을 안정시키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가 공세가 정리되고 지역민이 지역쌀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며 “지자체에서도 시민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대기업식당이나 요식업체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필요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 남사면 쌀 연구회에서는 ‘용인뜰 쌀’이란 브랜드로 쌀 판매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다. 생산된 쌀을 그 질에 따라 고미, 중미, 하미로 분류, 소비자들이 기호에 맞게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줬다.

쌀 연구회 관계자는 “고미에 조금 못 미치는 쌀을, 가격을 낮춰 중미 브랜드로 만들었다”며 “80kg에 16만원씩 판매로 호응을 얻어 지금은 재고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시 지원으로 포장지를 마련했고,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물량이 딸리는 상태”라며 “이제는 중미 브랜드에 하미가 섞일 것을 우려, 관리하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각 농가에서도 판로를 개척하는 등 자구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시 홍보 전략도 행사성이 아닌 실질적인 결과가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쌀 생산량의 55.2%였던 쌀 재고가 올해는 46.1%로 9.1% 줄었지만 아직 소비량대비 생산량이 많은 상태”라며 그 근본적인 원인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 감소와 쌀 재배기술의 발달로 인한 단위 면적당 생산량 증가를 꼽았다.

또한 그는 “과거에는 쌀 품종별로 맛의 차이가 컸지만 현재는 밥 짓는 기술의 발달로 그 차이가 줄어든 것도 소비자들이 저가 쌀을 구입하는 원인”이라며 “앞으로 기술에 관계없이 맛을 느낄 수 있는 고품질 쌀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에서는 대기업이나 대량 판매처에 쌀 소비를 위한 지속적인 접촉으로 가시적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쌀에 대한 홍보 등 지원으로 쌀 소비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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