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도 중독이라면 중독이죠”

  • 등록 2010.07.19 16: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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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 수지봉사회 홍보분과장 반경숙

   
수지구 상현동 9-1번지. 주인공 반경숙씨의 주소다.

현재 수지농협 주부대학 5기 회장이고 대한적십자사 수지봉사회 감사, 용인여성의용소방대 수지구 방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반경숙씨는 고등학교 2학년, 3학년,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주부다.

수지농협 주부대학 동문으로 고기동 성심원에서 청소와 빨래 봉사를 하며 어르신들에게 재롱잔치를 해 드리는 등 정기적인 봉사를 펼치던 그녀는 적십자 수지봉사회의 창단멤버로 입단하게 된다.

이곳에서 처음 홍보분과장을 맡게 된 그녀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그 끼를 발휘했다.

창단 초기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터라 찾아다니며 봉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경숙씨는 “처음에는 봉사를 하고 싶어도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은 일이 많아서 몸이 허락하는 만큼만 일해야 봉사를 지속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무리한 탓인지 병원 입원으로 요즘은 봉사에 소홀함을 인정했다.

그녀는 적십자 수지봉사회 창단 후 처음으로 수원시 장애인복지관을 찾아 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영통 입구의 팩토링월드 장애인 자립센터에서 봉사는 이어졌고 당시 수지구 장애인연합회 현판식 및 회장취임식을 겸한 일일호프에서도 봉사의 손길을 보내는 등 주로 장애인봉사에 주력했다. 현재는 주로 구호미전달이 주 봉사활동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녀는 “처음에는 물질보다 마음 가는대로, 몸으로 하는 봉사를 시작했다”며 “봉사에는 ‘왜 이런 일을 해야 하지?’ 라는 물음표가 없다”고 단언한다. 그녀는 “봉사를 마쳤을 때의 기분은 도와줬다는 뿌듯함 보다는, 넘치는 희열에 오히려 내가 봉사를 받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봉사도 중독성”이라며 “하지만 가정에 지장을 주고 몸에 무리를 주면 안된다”고 말한다. 특히 “한동안은 가족에 대한 미안함으로 집을 나설 때 외출하듯 봉사 장소로 향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번은 중증장애아들이 음성 꽃동네에서 1박 2일로 민속촌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 아이들을 돌봐줬을 때가 가장 보람됐고 보낼 때 무척 안타까웠다고 회고했다.

한경대 화훼과와 한신대 평생교육원 여성지도자과정을 수료하는 등 공부도 열심이다.

그녀는 “봉사하는 짬짬이 공부도 하게 됐다”며 “자식들에게 잘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는데 아이들은 오히려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엄마에게서 보이지 않는 배움이 전달된 듯하다.

몸에 밴 봉사지만 지식이 필요함을 느낀 그녀는 요양보호사에 도전, 자격을 취득한다. 취득 후 첫 실습을 석운동의 석운노인요양원으로 나갔다. 이곳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고, 지식 외에 새로운 것을 느끼며 땀을 많이 흘리는 93세 할머니에게 부채를 사드리겠다고 약속하고 실습을 마쳤다. 결국 사다드렸지만 지금은 요양원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못 드린 것을 후회한다.

그녀는 “단체에 적을 두고 하는 봉사도 좋지만 진심으로 마음이 맞는 몇 명이 모여 소리 없이 활동하고 싶다”며 “내 가슴을 채우기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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