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곡 시설채소 고사 ‘위기’

  • 등록 2010.12.30 11: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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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목반, 아파트 공사로 지하수 고갈원인 ‘주장’

수막보온 농법으로 겨울철 쌈 채소를 생산하고 있는 포곡지역 시설채소 농가들이 인근지역 아파트 건설에 따른 지하수 고갈로 파산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해당 건설업체 측은 행정상 문제될 점도 없고 아파트 공사로 지하수가 고갈됐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며 맞서고 있다.


한파가 몰아친 지난 23일 오전 10시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둔전리 214-2번지 일원 삼성쉐르빌 아파트 건설현장 앞.
이날 포곡지역 시설채소 농민 30여명은 “아파트 터파기 공사로 지하수가 고갈돼 농작물이 얼어 죽는 등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문원 포곡 시설영농연합회 회장은 “지난 9월부터 삼성중공업에서 쉐르빌 아파트건설을 위한 굴착공사 시작 후 지하수가 고갈됐다”며 “이로 인해 우엉, 근대 등 농작물이 물 부족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하우스수막보온이 수막을 형성하지 못해 얼어 죽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지하수 고갈로 인해 하우스가 주저앉는 2차 피해와 수맥이 끊기는 3차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민들은 “20여년 하우스농사를 지어오면서 지하수 고갈로 채소류가 동사할 정도의 위기가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2월말쯤에나 오는 갈수 현상이 올해는 수막보온을 시작하자마자 일찍 나타난 것으로 하우스 붕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물건납품계약이 완료된 상황”이라며 “난방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 대책이 강구되지 않을 경우 농민들은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사업체 측은 농민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자체 사실 확인 결과 공사장 인근 하우스의 경우 물 부족을 겪고 있지만 먼 거리에 있는 농가에는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 현장에서는 하루 약 250여 톤의 물을 퍼내고 있다. 하지만 220여개 동의 비닐하우스에서 사용하는 물의 양은 하루 약 1만 여 톤 수준이다. 비닐하우스 한 동당 약 40톤 규모.

   

공사 관계자는 “공사장 인근 하우스 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약 200여 미터 깊이의 관정 공사로 물을 끌어냈고, 난방시설 및 유류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실제 농민들이 사용하던 물은 지하3m ~ 6m 깊이의 표층수로 수맥을 따라 움직이는 지하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근 유운리 지역의 실태파악 결과 겨울철 갈수기 영향으로 물 부족을 격고 있다”며 “공신력 있는 용역기관 조사를 통해 피해실태를 파악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농민들의 반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시 집행부 측이 중재에 나서는 분위기다. 행정상 공사 업체의 잘못은 아니지만 농민들의 피해 또한 일부 사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좀 더 세심한 검토를 해 봐야 알겠지만 개발사업의 환경영향 평가에 표층수 및 지하수 관련법 규정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생각 된다”며 “농민과 공사업체 모두가 한 걸음씩 양보한다면 양 측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학규 시장은 지난 28일 농민들과 면담을 갖고 조만간 시공업체측과 농민, 시 집행부 3자간의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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