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의 사랑나누기

  • 등록 2011.01.10 13: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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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 같이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용인시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모였습니다. 특별히 경제적으로 잘사는 사람도 없고, 정치일선에서 국민들에게 도움 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단지, 마음이 따뜻한 이웃들입니다.”


일심장학후원회(회장 최순영, 이하 일후회)는 지난 20년여 동안 주위에 알려지지 않은 채 처음 장학금 전달을 시작으로 40여명의 회원이 모였다.

   

장학금 기반을 구축하려고 월례회는 주로 야외에서 모였으며 정육점을 운영하는 회원이 고기를 준비하고 마트운영자는 술을, 야채는 채소가게에서, 밥집 운영하는 회원은 밥을 준비하는 등 각자 조금씩 준비한 물건들로 모임을 가졌다.
회원들의 회비로 마련된 기금으로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한 번 추천받은 학생은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원했다. 특히 사회인이 되면 교복대신 사회인으로서 입을 수 있는 외출복도 선물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윤기 회원은 “장학 혜택을 받았던 한 학생은 시집가서 잘살고 있다고 찾아온 적이 있다”며 “그날은 무척 보람을 느낀 하루였다”고 말했다.
현재는 먼 곳으로 이사하거나 더 이상 회원활동을 할 수 없게 된 회원을 제외하고 22명의 회원이 장애인시설이나 노인복지시설, 아동보육시설 등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청소, 빨래, 목욕 등 육체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지난 1983년부터 3군사령부 인쇄소에서 군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일후회 최순영 회장은 “금전적인 봉사도 의미 있지만 실제 내 몸으로 하는 노력 봉사가 훗날 보람도 클 것”이라며 “뜻을 같이 하는 회원들을 사랑하며 이들은 내 마음의 보석”이라고 말했다.


일후회 총무를 맡고 있는 김무돈 회원은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혼자하려면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며 “여럿이 모이면 작은 금전이 커지고 작은 힘도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거처는 다른 지역으로 옮겼지만 아직 용인시에 직장을 둔 김종운 회원은 “봉사란 내가 베푸는 것으로 만족해야 된다”며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특히 뭔가를 바라고 하는 봉사라면 그것은 진정함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는 지긋하지만 봉사하는 일에 항상 앞장서는 송기봉 회원은 “봉사활동이 마음의 정화를 가져왔다”며 “봉사활동하기 전에는 작은 시비가 다툼으로 발전하고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일후회에서 활동하면서부터 내 마음을 안정시키는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각자 하는 일에 충실하며 요소요소에 꼭 필요한 사람들,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따뜻한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 큰 힘으로 다가왔다.

   

매월 실시하는 봉사로 이번 달에는 노인요양시설인 양지면 주북리 애녹의 집을 선정했다. 최 회장은 직접 전화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묻고 월례회의 때 회원들에게 전달했다.


최 회장은 “각 시설에서 필요한 봉사가 있기 때문에 우리 마음대로 결정하면 어긋날 수도 있다”며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조심할 점은 없는지 모두 확인하고 회원들에게 알려서 마음속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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