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모현홈런리그는 45세 이상 실버로 구성된 리그다. 창단 2년 미만의 팀으로 선수출신이 없는 팀으로만 꾸려진 3부 루키리그다. 13개 팀 중에서도 최고령 팀은 단연 엘더스다. 마치 장타력이 대단해 홈런리그라 이름 붙인 것 같지만 실상은 모현중학교 운동장이 매우 좁아 하루에 유리창 값 25만원이 들어 붙여진 이름이다.
엘더스, 영문으로 ‘형님들’이라는 뜻이다. 엘더스 팀원들은 고령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썩 마음에 드는 팀명이라고 입을 모은다. 평균연령 53세, 20대와 30대로 구성된 팀 입장에서는 ‘형님들’이 아니라 ‘아저씨’ 팀이다. 최초 단장 73세와 최고령선수 63세를 중심으로 보면 ‘할아버지’ 팀이다.
엘더스는 2009년 창단됐다. 창단 2개월만에 대전에서 열린 제11회 사회인야구연합회장기대회 3부리그에 출전해 전년도 우승팀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 준우승했던 실력을 갖춘 팀이기도 하다.
63세 임충혁 선수의 힘찬스윙 |
또 “야구 자체가 메너있는 운동이기에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수 있고 경기를 위해 술과 담배를 하지 않기 때문에 건강을 챙길 수 있다.”며 야구 예찬론을 펼쳤다.
서영식(49세, 리그운영자)씨는 “현재의 실버리그를 확대, 독립 실버리그를 만들어 나이로 인해 운동을 주저하는 분들께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기금을 만들어 돈이 없어 운동하지 못하는 청소년을 위한 리틀야구 육성이 꿈이다.”라며 그 1단계 작업으로 전용야구장을 만들기 위해 공공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더스 48세 막내 김종구투수 |
‘백발은 가시 엉킨 덤불로도 막을 수 없다’고 했던가. 어려운 공을 잘 잡고도 송구가 뻣뻣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땅볼을 향해 힘껏 달려갔으면서도 허리가 숙여지지 않아 공을 뒤로 빠뜨리기도 한다. 그래도 누구 하나 나무라는 사람 없는 팀 엘더스.
나이는 실버여도 실력은 대단한 팀 엘더스, 기초가 튼튼한 팀 엘더스, 펑고를 받다 실수라도 하면 곧 바로 ‘한 번 더’를 외치며 자존심 회복에 나서는 선수를 지닌 엘더스.
야구 그 자체를 사랑하는 멤버들이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