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53세, 막내가 48세

  • 등록 2011.03.14 11:16:59
크게보기

엘더스(Elders), 최고령선수 63세 형님들…최초 단장 73세

용인모현홈런리그는 45세 이상 실버로 구성된 리그다. 창단 2년 미만의 팀으로 선수출신이 없는 팀으로만 꾸려진 3부 루키리그다. 13개 팀 중에서도 최고령 팀은 단연 엘더스다. 마치 장타력이 대단해 홈런리그라 이름 붙인 것 같지만 실상은 모현중학교 운동장이 매우 좁아 하루에 유리창 값 25만원이 들어 붙여진 이름이다.

   

엘더스, 영문으로 ‘형님들’이라는 뜻이다. 엘더스 팀원들은 고령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썩 마음에 드는 팀명이라고 입을 모은다. 평균연령 53세, 20대와 30대로 구성된 팀 입장에서는 ‘형님들’이 아니라 ‘아저씨’ 팀이다. 최초 단장 73세와 최고령선수 63세를 중심으로 보면 ‘할아버지’ 팀이다.


엘더스는 2009년 창단됐다. 창단 2개월만에 대전에서 열린 제11회 사회인야구연합회장기대회 3부리그에 출전해 전년도 우승팀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 준우승했던 실력을 갖춘 팀이기도 하다.


   
63세 임충혁 선수의 힘찬스윙
엘더스의 초대 단장 양천희(73세, 전 성남교육장)씨가 실버리그 창단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최고령선수 임충혁(63세, 주전 우익수)씨는 “실버리그는 선·후배 간에 서로 존경심을 갖고 운동하는 리그다. 다른 영역에서 사업하는 정보를 공유하는 행복한 리그다. 누구든 언제든 신입회원을 환영한다. 야구만 좋아한다면 기초부터 가르쳐준다.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야구 자체가 메너있는 운동이기에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수 있고 경기를 위해 술과 담배를 하지 않기 때문에 건강을 챙길 수 있다.”며 야구 예찬론을 펼쳤다.
서영식(49세, 리그운영자)씨는 “현재의 실버리그를 확대, 독립 실버리그를 만들어 나이로 인해 운동을 주저하는 분들께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기금을 만들어 돈이 없어 운동하지 못하는 청소년을 위한 리틀야구 육성이 꿈이다.”라며 그 1단계 작업으로 전용야구장을 만들기 위해 공공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더스 48세 막내 김종구투수
막내 김종구(48세, 구력 24년, 2010년 4승 2세이브)씨는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주무기로 한 팀의 에이스 투수다. 형님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48세 막내 3인방은 재롱을 떤다. “우리 팀은 전부 형님이어서 밥값도 술값도 안 들어요”


‘백발은 가시 엉킨 덤불로도 막을 수 없다’고 했던가. 어려운 공을 잘 잡고도 송구가 뻣뻣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땅볼을 향해 힘껏 달려갔으면서도 허리가 숙여지지 않아 공을 뒤로 빠뜨리기도 한다. 그래도 누구 하나 나무라는 사람 없는 팀 엘더스.


나이는 실버여도 실력은 대단한 팀 엘더스, 기초가 튼튼한 팀 엘더스, 펑고를 받다 실수라도 하면 곧 바로 ‘한 번 더’를 외치며 자존심 회복에 나서는 선수를 지닌 엘더스.
야구 그 자체를 사랑하는 멤버들이 있어 행복하다.

정재헌 팀장 기자 edreamkorea@hanmail.net
Copyright @2009 용인신문사 Corp.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용인신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지삼로 590번길(CMC빌딩 307호)
사업자등록번호 : 135-81-21348 | 등록일자 : 1992년 12월 3일
발행인/편집인 : 김종경 | 대표전화 : 031-336-3133 | 팩스 : 031-336-3132
등록번호:경기,아51360 | 등록연월일:2016년 2월 12일 | 제호:용인신문
청소년보호책임자:박기현 | ISSN : 2636-0152
Copyright ⓒ 2009 용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ongin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