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야구 2배로 즐기기 ⑤

  • 등록 2011.04.10 21: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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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제구력만큼 중요한 타자의 선구안

타격은 타고 난 자질이 중요하다고 한다. 수비는 노력해서 잘 할 수 있지만 타격은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가수가 아니더라도 노래를 수준급으로 하는 사람이 있듯 사회인야구에서 프로수준은 아니더라도 수준급 타격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양神’이라 불렸던 ‘양준혁’선수가 은퇴 후 2011년 프로야구 개막전 해설을 맡았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 쳐도 3할은 친다는 그의 해설은 남달랐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부분에서 ‘선구안’을 강조한 것이다.

투수에게 제구력이 중요하듯 타자에게는 투수의 제구력만큼 선구안이 중요하다 하겠다. 좁은 의미에서 선구안은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볼을 때려서 안타로 연결할 확률이 스트라이크를 쳐서 안타를 생산할 확률보다 현격하게 떨어지기에 강조되는 것이다. 볼에 배트를 휘두르는 경우는 첫째, 스트라이크와 볼을 잘 구분하지 못한 경우 둘째, 장타 욕심으로 높은 공에 현혹된 경우 셋째, 공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스트라이크로 오다가 밑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은 경우 넷째, two 스트라이크에 몰려 스트라이크 엇비슷한 공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던 경우이다.

넓은 의미에서의 선구안이란 ‘타자 자신이 노리는 공이 올 때를 맞춰 안타를 만들어 내거나 볼넷을 생산해 내는 능력’을 뜻한다. 타자는 투수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끌어 내야 한다. 투수가 첫 번째 공을 스트라이크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공과 다양한 코너워크를 활용하듯 타자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기 위해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에 배트를 내밀어서는 안 되며 스트라이크 엇비슷한 볼이 올 때도 ‘참을 줄 알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타자가 휘두르고 싶을 때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투수의 상태나 상황에 따라 배트를 휘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선구안의 결정적인 뜻은 '타자가 상황을 읽어내는 능력'을 포함한다. 투수가 제구를 잃어 계속 볼을 많이 던지고 있는데 성급하게 공격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제구력이 좋은 투수가 계속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고 있는데 초구를 버리고 two 스트라이크 상황에 몰려 헛스윙 삼진 당하거나 좋은 타구를 생산하지 못해서는 안 된다. 앞선 타자가 초구를 공략하다가 OUT 당했는데 바로 뒤 타자가 또 초구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 공 2개에 2타자가 OUT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경우가 있다. 주자가 득점 가능한 루에 있을 때는 타자가 적극성을 발휘해야 한다. 유리한 볼카운트 상황이면 더욱 그렇다. 투수는 대량실점의 위기를 자초하지 않으려고 얻어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해도 좋은 타구를 좀 더 만들어낼 수 있으며, 팀에 꼭 필요한 타자가 될 수 있다.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 실력이다.
타자와 투수의 ‘수 싸움’ 이것이 야구다.

정재헌 팀장 기자 edreamkor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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