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현이장치안봉사단 김영진 단장

  • 등록 2011.06.13 18: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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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잘 아는 이장이 마을 지켜요”

   

“모현면은 특성이 있습니다. 각 마을이 불균형한 발전을 이뤘습니다. 아스팔트길도 있지만 산길, 논길, 골목길 등 시골길도 많습니다. 여기는 CCTV도 제 역할 하기가 힘듭니다. 범죄인들이 좋아하는, 그래서 모여들만한 마을입니다.”

김영진 단장은 모현면 토박이로 동림 2리에서 20여 년 동안 이장 일을 보며 마을 대소사에 모두 내 일처럼 참여했고 현재는 모현면 이장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어느 날 한 마을에 도둑이 들었다. 이미 상황이 종료됐기에 특별히 다른 조치는 없었는데 날이 갈수록 횟수가 증가했다. 마을 구성원들과 대책회의를 했지만 파출소에 신고하는 것 외엔 다른 대책이 없었다.

파출소도 적은 인원으로 모현면 전 지역을 커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 끝에 각 지역 이장들에게 경찰의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했다.

김영진 단장은 “현재 모현면에는 36개 법정리가 있는데 마을의 대표 격인 이장들이 합심하면 어느 정도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특히 마을 곳곳을 잘 아는 사람이 이장이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치안활동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실제 봉사단 창단 후 아직 범죄가 발생하지 않았다.

김 단장은 “우리에게 범죄자를 다룰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다만 순찰을 돌 뿐이며 혹여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계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순찰만으로도 범죄가 없어졌다는 얘기는 그만큼 예방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김 단장은 “일정하게 날을 정하진 못하지만 파출소의 정복 입은 경찰관 한 사람과 마을의 뜻을 같이하는 몇몇 주민이 마을 전체를 순찰하는 것만으로도 범죄는 없앨 수 있다”며 “불규칙하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경찰관이 순찰에 함께해주는 것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범죄 없는 모현면이 바람이라는 김영진 단장은 “이장들이 치안봉사단을 꾸민 것은 모현면이 처음인 것 같다”며 “마을 주민들도 호응하며 봐주고 이장들도 색다른 임무를 부여받아 열심히 활동하는 것을 보니 참 좋은 제도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릴 적 4H클럽 활동할 때부터 마을 놀이터를 청소하며 봉사가 몸에 밴 김 단장은 타 지역, 타 단체와의 소통 및 연계를 주장한다.

그는 “단체는 다르지만 하는 일이 같은 경우가 많다”며 “서로 소통하고 연계하면 범죄자는 발붙일 곳이 없어지고 그런 마을이 살기 좋은 마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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