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야구 2배로 즐기기 ⑫

  • 등록 2011.06.27 12: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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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 야구 승부 가르는 ‘심리’

bone head play. 영어이고 야구 용어다. 대략 바보 또는 얼간이쯤으로 해석된다. 수비나 주루할 때 판단을 잘 못하여 저지르는 엉뚱하거나 상상도 할 수 없는 실수 행위를 뜻한다.

기원은 이렇다.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내셔널리그의 챔피언이 결정되는 경기. 1908년 뉴욕자이언츠와 시카고컵스가 맞붙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다. 뉴욕자이언츠의 마지막 공격. 9회말 2사 1, 3루 동점상황. 큼지막한 2루타성 타구가 나왔다. 3루 주자 홈인, 경기 끝인 상황이었다. 이 때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

1루 주자가 기쁨에 겨운 나머지 덕아웃을 뛰쳐나오는 동료들과 얼싸안기 위해 2루를 밟지 않은 채, 동료들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영리한 시카고컵스 2루수는 외야를 향해 빨리 공을 던질 것을 요구했고 공은 2루수에게 전달되어 주자 아웃. force out 된 것이다.

포스 아웃이란 뒤의 주자 때문에 다음 루로 진루해야 하는 주자가 루에 다다르기 이전에 공이 먼저 닿아 아웃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수비수가 주자를 tag(태그)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상황을 설명하면 타격을 한 타자주자가 1루를 밟았기 때문에 당연하게 1루 주자는 2루에 공이 닿기 전에 2루를 밟아야만 한다. 3 out 상황에서는 포스 아웃이 될 경우 득점을 인정받지 못한다. (tag play 상황에서는 득점 인정)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당연하게 무승부로 끝이 났다. 시카고컵스 감독이 뉴욕자이언츠 승리를 인정하고 퇴근 준비 중이던 심판을 찾아가 이 사실을 통보했고 사실을 확인한 심판이 무승부를 선언한 것이다.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 한 대사건이었다. 언론은 대서특필했고 ‘프레드머클 본헤드 플레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제목을 뽑았다.

프레드 머클의 엉뚱한 플레이 하나로 인해 재경기를 가지게 되었고 시카고컵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엉뚱 대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엉뚱한 플레이 하나로 한 해 농사 다 망치는 행위를 본헤드플레이라 일컫는다. 이 사건 이후로 메이저리그 유망주였던 머클은 이 팀 저 팀 전전하다 은퇴하기에 이른다.

사회인야구에서 본헤드플레이를 많이 목격하게 된다. 한 경기 당 한 개 이상이 나온다. 2루 주자는 스타트를 하지도 않았는데 1루 주자가 2루 도루를 혼자 감행하여 2루에 다다르게 되니 어쩔 수 없이 2루 주자가 3루를 향해 달리다가 아웃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이를 지켜보던 같은 팀 선수가 “형은 야구를 윷놀이로 생각하나봐? 한 개의 루에 두 주자를 묶으려는 것을 보니...”라고 조크를 던져 함께 있던 이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든 일조차 있었다.

bone이 뼈를 일컫는 말이니 bonehead는 ‘단단한 머리’ 또는 ‘무뇌’ 정도로 해석할 만도 하겠다. 현재 상황을 잘 읽어내고 다음 공에 발생할 경우의 수와 대처방안을 미리 생각해야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야구를 ‘정신’이 좌우한다. 고 하고 ‘심리’가 영향을 미치는 mental(맨탈) 게임이라 하는 것이다.


정재헌 팀장 기자 edreamkor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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