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우생순’ 3위, “잘 했다”

  • 등록 2011.07.11 20: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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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한계…결승진출 실패

 
   
▲ 용인시청 핸드볼 팀 해체를 우려해 경기장을 찾은 영화 '우생순'의 주인공 김지영, 김정은 씨.
 
     

전국의 핸드볼 팬을 감동으로 이끌었던 용인시여자핸드볼팀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7일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SK 핸드볼 코리아리그’플레이오프전에서 2위로 진출한 용인시청 팀은 3위로 올라온 삼척시청을 맞아 땀을 쥐는 경기를 펼쳤으나 28 대 31로 아깝게 패했다. 18명이 출전한 삼척시청에 비해 12명만으로 선수단을 구성한 용인시청 팀의 체력이 문제였다.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8점차로 벌어졌던 경기를 2점차까지 좁히며 분전한 경기였다. 늘 그랬듯 용인시청의 대반격은 핸드볼 관계자들도 놀라게 했다. 후반 21분에는 핸드볼 관계자들이 “경기 뒤집힌다”고 흥분할 만큼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쳐 경기장을 찾은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권근혜는 그의 별명 ‘권 메시’답게 마치 농구 선수가 공을 튀기듯 얼굴까지 올라온 공을 능숙하게 드리블하며 코트를 휘저었다. 정혜선은 골에어리어 안으로 패스된 공을 날라들며 공을 후려치듯 슛을 성공시켜 관중들이 탄성을 자아냈다. 골키퍼 이민희는 상대의 롱패스를 차단하기 위해 코트 중간까지 돌진하며 공을 낚아챘다. 골키퍼 손민지는 7M드로우를 연달아 막아내며 점수 차를 좁히는데 기여했다. 국가대표 출신 명복희와 김정심은 시종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고 슛 할 때도 성공상황을 만들어내는 등 공을 아꼈다. 경기 전 머리띠를 질끈 동여매는 명복희의 모습은 마치 전장에 나서는 장수의 비장한 기운을 느끼게 했다.

김정심은 경기 내내 몸싸움하며 투혼을 불살랐다. 무보수로 뛰는 이선미는 자신의 개인일정을 포기하고 경기에 참가해 쉴 틈 없이 공을 배급했다.

투혼을 펼쳤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3점차 패배로 플레이오프는 막을 내렸다. 김운학 감독은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구었고 강경택 코치는 아쉬워하는 선수들을 다독였다.

광명실내체육관을 찾은 용인시민들은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 김운학 감독님, 12명의 여전사들, 영원한 챔피언입니다”라는 글귀가 담긴 펼침막을 들고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 '우생순' 아줌마선수 김지영, 코치 김정은 씨가 또 하나의

                  '우생순' 용인시청 팀을 응원하는 장면.

 

 

한편, ‘우생순’ 영화의 주인공인 탤런트 김지영씨와 김정은씨가 시구를 했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용인시청 팀을 응원했다.

 

용인시청 팀의 투혼은 ‘또 하나의 우생순 신화’를 써냈고 영화보다 더 한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정재헌 팀장 기자 edreamkor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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