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추석나기, 이웃과 함께 하는 민족명절을 바란다

  • 등록 2011.08.30 09: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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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금년 추석나기는 고물가로 인해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올 여름 유난을 떤 장마와 폭우 때문에 채소와 과일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게다가 예년보다 이른 추석명절인지라 햇볕을 받지 못한 대표적 제수용품인 배, 사과 등이 제대로 출하조차 되지 못했다.

시금치, 조기 등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다. 이렇다보니 아예 국산 제수용품은 엄두도 못 내고 수입 산으로 올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겠다는 국민들이 64%에 이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아마도 조상님께 절을 올리며 “조상님 이해해 주십시오.” 라고 인사드리는 국민들도 꽤 나올 것 같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기만 하여라.”라고 읊어진 그 풍요로움은 어디로 갔는가. 기실 풍요로웠던 한가위만 있었겠는가. 때로는 흉년도 있었을 것이다. 그 험한 세월 조상들은 이 거대한 민족적 축제를 수천년에 걸쳐 어떻게 전승해 왔던 것일까.

당나라에 유학한 일본의 구법승려 ‘엔닌의 일기’에서 유래된다. 엔닌이 장보고가 산동성에 세운 ‘법화원’에 몇 년 동안 기거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신라인은 음력 8월 15일 떡과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나눠먹고 가무를 즐긴다. 이는 중국에 없는 풍속이다.”

한가위는 민족의 축제이자 마을의 축제였던 것이다. 1200년 전 무역을 위해 중국 산동반도에 머물던 조상들도 한가위 축제를 함께 기획하고, 만들고, 즐겼던 것이다.

지금도 중국 산동성 석도시에 소재한 법화원에는 장보고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중국인들은 지금도 장보고 장군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 제를 지낸다. 이국땅에서도 함께 하는 축제는 이어졌던 것이다.

용인시민은 지난 폭우 때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자 팔을 걷어 붙였다. 침수 가옥을 수리하는가 하면, 침수된 가게의 물품을 정리하기도 했다.

그 뿐인가. 매년 유휴토지에 감자를 심어 이웃과 나누는 시민단체는 셀 수도 없이 많다. 올 해는 용인시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합동차례를 돕는다는 소식도 들린다.

진정한 축제는 함께 하는데 있다. 민족의 최대명절 한가위. 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음식을 나누자. 행복과 기쁨은 더욱 커져 풍성해 질 것이라 생각된다.

정재헌 팀장 기자 edreamkor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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