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읽힌다는 역사소설 삼국지의 첫 장면은 도원결의다. 도원결의 후 유 현덕, 관우, 장비 삼형제는 책사 제갈량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에 나선다. 일종의 인적인프라 구성이다.
나라를 세울 만한 땅을 얻지 못해 전전하던 그들은 오나라의 손권과 연합군을 결성해 조조에 맞서 승리한다. 승리 후 형주 땅에 정착한다. 일종의 시설인프라 구축인 셈이다.
주식회사는 아이템을 같이하는 이들이 이사회라는 인적인프라를 구성하고 출자를 통해 시설인프라를 구성한다. 각종 선출직에 나서는 이들도 참모진을 꾸리고 선거자금을 모금한다.
인적인프라와 시설인프라는 떼고 싶어도 뗄 수 없는 두 기둥인 것이다.
용인야구의 인적인프라는 차고 넘친다. 프로야구 해태구단에서 전무후무한 9차례 우승을 이끌었고 이후 삼성감독과 삼성구단 사장을 지낸 김응용씨가 용인에 산다.
전 프로야구 해태의 외야수 박재용씨가 처인구에 산다. 프로야구 쌍방울 유격수 출신 강 석씨도 처인구에 둥지를 틀었다.
청소년 국가대표로서 현 LG코치 유지현씨와 키스톤 플레이를 펼쳤던 안경환씨가 수지구리틀야구단의 감독이다. 제물포고 투수 출신 박창식씨가 처인구리틀야구단의 감독이다. 같은 팀 코치 김영부씨는 휘문고의 주전외야수였다.
야구명문 경북고 선수출신 이재환씨는 사회인리그 야신 팀에서 생활야구를 즐기고 있다. 뿐만 아니다. 기흥구의 연식야구 명문팀 라온주니어 감독은 경주고 선수출신 박진호씨다. 또 있다. 신갈에서 용인시어린
이야구단을 지도하고 수지구의 성서초교 방과 후 학교 야구교실을 연 이는 양현석씨다. 지면상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재원이 넘친다.
시설인프라를 갖춰야 할 때다. 지도할 사람도 많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도 많다. 야구장은 단 한개 뿐이다. 한 마디로 언밸런스다.
이들의 자원봉사로 사회인야구를 즐기는 사람만 4,000여명, 팀은 200개도 넘는다. 야구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구장이 없어 타 지역에 경제적 부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야구장 건설이 절실하다.
리틀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봉사를 펼치는 감독들이 있다. 리틀야구연맹에 등록된 수지구리틀야구단, 등록 신청한 처인구리틀야구단.
연식야구연맹에 등록된 라온주니어, 용인시어린이야구단이 있다. 또 있다. 수지주니어클럽에서 야구하는 어린이만 160명에 이른다. 리틀 야구하는 스포츠클럽만도 12개에 이른다는 보고다. 행정구별로 리틀야구장이 필요하다.
용인시가 2012년도 체육공원 리모델링 예산 26억원을 조성했으나, 야구장 항목은 그 어디에도 없다.
2011 용인신문사배 리틀야구대회가 지난달 30일, 최초로 조성된 남사시민야구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하루 동안 리틀야구 6개 팀, 선수 150명, 학부모 100여명이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었다. 승부를 떠나 땀 흘리고 뒹굴고 응원하는 운동회요, 소풍 나온 하루였다.
2011 용인신문사배 사회인야구대회가 11월 5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개최된다. 시 공직자, 시의회 의원, 체육회 관계자들이 시설인프라 구축에 나서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