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는 사생애 30년 공생애 3년 모두 33년의 생을 살면서 단 한 번도 노래를 불러본 일이 없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그악스런 일이다. 그는 죽기 전에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땀이 피가 되도록 애원을 했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가는 순간까지도 엘리엘리나바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태복음 27:46)라고 절규했다.
하나님은 눈도 꿈쩍 하지 않았다. 서운함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죽은 지 사흘이 되어서야 부활시켜 하늘로 데려가 자신의 우편에 세워놓았다. 이를 본 사람은 스테반 집사가 유일이다.<사도행전7:56> 그로부터 대략 2000년쯤 지난 2012년 7월 15일 발표된 강남스타일. 이틀 후 뮤직비디오가 나왔고 60일 만에 1억 7000회 유튜브 조회 기록 돌파. 배불뚝이 울퉁불퉁한 B급 문화의 본방사수 12년차 딴따라 전도사 중년 아저씨 싸이가 하나님의 가슴에 켜켜이 싸인 한을 한방에 날린 것이다.
킹 세종은 한글을 만들고 배불뚝이 싸이는 한글을 오빤 강남 스타일로 전 세계에 전파했다. K팝이 엄청 난 돈쓰며 네발로 기다시피 미국 무대 진입에 비하면 싸이는 미국에서 불러서 어쩔 수 없이 간 것이다. 강호는 이를 강제소환? 이라 불렀다. 하나님은 왜 싸이를 택했나? 바울은 답한다. 약한 것들을 택하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한다고.(고린도전서1:27) 세계 음악인들에게 꿈의 차트로 불리는 빌보드 차트 50위권만 들어도 3대가 먹고 산다는데 싸이는 2위로서 1위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스웨덴 아바, 호주 비지스, 영국 비틀즈, 이제야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가수를 갖게 됐다. 한 때 병역비리로 그의 인기는 땅에 쳐 박혔고 팬들의 시선은 가혹했다. 땅에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 눌지 스님의 가르침대로 늦은 나이에 군대를 두 번 씩이나 갔다 왔다. 대한민국 남자에게 병역 문제는 양날의 검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한 방이 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돌아왔다. 예전의 싸이는 B급 딴따라 가수였고 병역 비리 자였으나 지금의 싸이는 월드스타다. ‘국민 찬송가’ 오빤 강남스타일로 돌아온 부르조아 쌈마이<삼류>딴따라 싸이에게 무한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