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를수록 또렷해지는 '물속 내고향'

  • 등록 2013.05.31 17: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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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회, 이산 45주년 단합대회

   
▲ 기념식

지난달 26일 처인구 이동면 어비리저수지 가의 영세불망비 앞에서는 원어비리마을 주민 모임인 용어회(회장 정선용)의 어비울 수몰 45주년 기념 단합대회가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면 어비울의 이산 주민 50여명이 참석, 망향의 정을 나눴다.

 

   
▲ 정선용 회장
지난 1967년 어비울저수지 제방구축 공사로 어비울 전역에 걸쳐 농지 450여 정보, 가옥 370여 호가 수몰되면서 주민 2351명은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흩어진 주민들은 이산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지난 1983년 용어회를 결성, 1985년에는 ‘원어비동유적지 영세불망비’를 건립했고 비문에는 실향의 애절함을 새겨 실향민들의 한풀이 구심점으로 삼았다.

이후 영세불망비 원형 보존과 훼손 방지를 위한 어비울 비각이 2002년에 세워졌으며 2004년 11월 단청공사까지 마무리 됐다.

수몰민 중에는 현재 1000여명 정도가 연락 가능하며 이들 중 참석 가능한 인원이 용어회로 모여 사무실을 개소하고 산신제와 단합대회 등 고향을 기리고 있다.

정선용 회장은 “600년여 간 가족처럼 정다웠던 부락민들이 고향을 물속에 묻고 헤어질 때는 눈물이 앞을 가렸다”며 “어비울이 후대에까지 잊히지 않도록 용어회 모임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비울은 조선 태조 6년, 1300년대 순흥안씨 6세조인 안이영이 여말 정란을 피해 정착한 것을 기원으로 강릉 김씨, 청송 심씨, 청주 정씨에 이어 여러 성씨가 정착, 마을을 이룬 집성촌이며 1952년 유포된 어비울저수지 공사 추진설에 이어 1967년 고별식을 거행했고 1969년 철거작업이 완료됐다.

박기정 기자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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