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사람에게 더 이상 장애는 없다

  • 등록 2013.08.30 14: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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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누리야학, 고·대입 검정고시 합격자 배출

 

   
지난달 22일 용인중앙장애인자립생활센터(소장 공다원) 부설 가온누리야학(교장 공다원)에서는 검정고시 응시자 3명이 전원 합격해 교사·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가온누리야학은 용인시 평생교육사업의 하나로 성인 장애인을 교육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용인중앙장애인자립생활센터 부설로 운영되고 있다.

 

   
합격생 3명중 1인인 염경자(58세)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의 꿈을 중단한 채 공장에 입사했으나 22세에 교통사고로 시각장애 1급을 비롯해 언어, 지체 등 중복장애를 지니게 됐다.
결혼 후 딸이 태어났고 딸은 피아노 전공으로 대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언제나 염씨의 마음 한자리에는 딸에게 떳떳한 엄마이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정상 학위를 갈망하며 복지관을 찾고 시설에 문의 했지만 특수 장애를 가진 염씨에게 선뜻 학습지도를 허락한 곳은 없었다.
실의에 빠져있던 어느 날 이곳 가온누리야학을 찾게 된 그는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됐고 지난해 4월부터 공부를 시작, 올해 대입 검정고시에 당당히 합격했다.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로 기억되는 것이 소원이라던 그는 “특수 장애를 지니고 학습지도를 받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라고 느꼈지만 하늘의 별을 따고 보니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이 공부과정이었다”며 “하지만 끝없는 노력과 모두의 도움으로 극복하고 보니 이젠 소원을 이룬 것 같아 행복하고 특히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름 밝히기를 싫어하는 다른 두 합격자는 자신들에게 장애가 있는 것은 물론 자녀에게도 장애가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어려운 처지였다.
그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희망을 주위에 전하며 각각 고입·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지금 이 순간 정말 행복하다는 공다원 소장은 “특수교육이 성인 평생학습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들의 결과는 포기하려 하는 모든 이에게 또 다른 희망을 전해줬다”며 “최선을 다한 학생·교사에게 박수를 보내며 누구나 배움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나 역시 시각장애인이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정 기자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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