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료생협 권훈 원장은 한 독거노인이 무릎 수술 후 사후관리 미숙으로 증상이 악화돼 힘들게 지낸다는 말을 전해 듣고 소외이웃을 위한 정기무료진료를 시작했다. 평소 나눔실천에 동참해 온 (사)여럿이함께 윤상형 대표가 흔쾌히 품앗이가게 내 장소를 제공했다.
2013년 11월부터 2014년 현재까지 신갈나눔품앗이 가게에서 무료 진료를 받은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주민은 모두 174명, 진료는 매월 첫 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열린다. 주로 통증 완화 침시술 등 한방진료를 한다.
무료진료 초기 권훈 원장은 나눔가게에 나가 진료소를 꾸미고 가게를 방문하는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불편하신데 없으세요? 침 맞고 가세요“하며 먼저 말을 걸고 진료를 권했다.
이제는 진료 대상자들이 미리 와서 기다린다. 왜 이리 늦게 왔냐고 타박도 하며 반긴다. 허리통증, 소화불량 등이 심해 1년 이상 꾸준히 진료를 받으며 건강이 좋아진 주민도 여럿 있다. 진료일이 기다려지고 서로 안부를 물어볼 정도로 가족같이 지낸다. 이곳 진료대상자들의 공통점은 한군데만 아픈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몸 이곳저곳이 다 아프고 어떤 분은 마음마저 많이 어둡다.
권 원장은 “그런 분들께 손 한 번 더 잡아드리고 말씀 많이 들어드리고 침 놔드리면서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 달에 한번밖에 진료해드리지 못하는 죄스러움도 있고 건강과 통증 관리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좋은 만남을 시작하게 돼서 감사하다”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꾸준히 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바라기의료생협은 조합원이 주인인 용인 최초의 주민참여형 병원이다. 가족 주치의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과잉 진료나 부당청구를 하지 않고 의사와 환자가 수평적 소통관계를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조합원과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동으로 이뤄지는 건강생활공동체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 7월 30일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현재 1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