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다선의원 추경 예결위 기피 ‘잇속 챙기기’

  • 등록 2014.09.29 14: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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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관련 예산 확보 어렵다 … 재선급 이상 의원들 불참 눈총

   
7대 용인시의회 의원들에 대한 구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재선급 이상 시의원의 ‘잇속 챙기기’논란이 불거졌다.

7대 의회 개원 후 첫 추경예산 심의를 두고 재선급 시의원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예결위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

순번에 따라 예결위에 배속돼 온 시의회 관행을 감안하면, 재선급 시의원들은 오는 12월 상정될 내년도 본예산 심의를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예결위 배속을 회피했다는 분석이다.

규모가 적은 추경예산 예결위를 피하고 본예산 예결위에 들어가 지역구 관련 예산 등을 챙기겠다는 속내가 그대로 드러난 것.

지역정가와 시 공직사회는 7대 시의회에 공동체 의식이 없다는 지적이다. 역대 시의회에서 다선 의원들이 솔선해 초선 의원들에 모범을 보인 전례와 상반된다는 여론이다.

시 집행부는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제192회 용인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 2014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상정했다.

시에 따르면 이번 추경예산은 당초 예산보다 861억 8482만원 증액된 1조 6056억 7581만원으로 국·도비지원사업에 대한 시 예산 비율 변경에 따른 예산과 인건비, 공공요금 등 법적 의무적 경비 부족분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본회의를 열고 추경예산안을 상정,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선정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예결위는 순번에 따라 배속되는 것으로, 이번 추경예산의 경우 앞 쪽 순번에 이름을 올린 초선의원들이 대거 배속됐다. 이렇다 보니 총 12명의 예결위원 중 김중식 시의원을 제외한 11명이 초선의원으로 구성됐다.

한 초선의원은 “순번에 따라 예결위에 들어간다는 것은 알았지만, 순번을 정하는 이면에 본예산 심의 등의 계산이 있을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며 “초선의원이니까 당연히 우선해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5대와 6대 시의회의 개원 후 첫 예결위 구성을 살펴보면 초선의원과 재선의원 비율이 6:4 가량을 차지했다.

지역정가와 공직사회는 다선 시의원들의 이 같은 행태에 할 말조차 잃은 모습이다. 개원초반부터 동료의원 왕따 문제와 공직자에 대한 막말 파문 등 구설이 이어진 상황에서 다선의원들의 계산적인 속내가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 전직 시의원은 “초선 시의원들이 처음 예결위에 들어가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다선의원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우라고 솔선해 함께 하는 것인데, 이번에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아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 A씨는 “시의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개인주의화 되는 것 같다”며 “다선의원들의 속내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강우 기자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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