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가맹단체 비만… 다이어트 ‘발등의 불’

  • 등록 2014.10.06 15: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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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 연관·정치적 영향력 등 가맹단체 ‘우후죽순’ 관리감독 한계

지난 2009년 생활체육회와 통합 출범한 용인시 체육회가 외형만 불어난 채 산하 가맹경기단체에 대한 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1년 재정난 극복과 생활체육활성화 등을 명분으로 시 직장경기운동부를 대거 해체했지만, 가맹경기단체 수만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산하 가맹단체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체육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시와 시 체육회에 따르면 현재 용인시 체육회 산하 가맹경기단체는 총 49개다. 생활체육회와 통합 직후 가맹경기단체 수는 30여개 수준이었지만, 최근 6년 여 간 40%가량 증가한 셈이다.

문제는 일부 종목 가맹경기단체의 경우 활동이 거의 없다는 부분이다. 요트 등 일부 가맹경기단체의 경우 협회(연합회) 창립 요건만 갖춘 최소 인원만이 활동하는 것은 물론, 개인사업과 연계해 단체를 창립하는 일도 부지기수 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구와 생활체조, 국무도, 전통선술 등 일부 종목의 경우 최근 수년 간 협회장 배 대회 개최 등의 행사를 전혀 치르지 않고 있다.

또 승마와 전통무용 등 개인이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른바 ‘도장 종목’의 경우 협회장들이 해당 스포츠 연관 업종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돼 특혜 논란도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쿼시 등 일부 종목의 경우 정치적인 이유로 해당 종목 단체장을 맡은 가 하면, 배드민턴 협회장의 경우 과도한 정치활동으로 구설에 오른바 있다.

시와 시 체육회도 현재 활동하지 않는 가맹경기단체에 대한 관리 감독 및 관리단체 지정 등 제제조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행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종목의 경우 경기도민체전 및 전국체전 등록종목이고, 소수 동호회로 이뤄진 가맹경기단체 역시 생활체육종목으로 등재돼 있기 때문이다.
각 종목별 동호인들 역시 굳이 가맹경기단체가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시민 이 아무개(28·죽전동)씨는 “용인에 인라인 협회가 있는 것도 몰랐다. 뜻이 맞는 동호인끼리 운동을 즐기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가맹경기단체를 지원하는 것 보다 생활체육 시설을 늘려주는 것이 동호인들에겐 더 실용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가맹경기 단체 수가 많다고 생활체육이 활성화 된다고는 보고 있지는 않다”며 “현재 필요 이상으로 단체 수가 많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그동안 매년 각 가맹단체에 매년 지급하는 운영비를 올해는 아직 지급하지 않았다”며 “활동지수 등 실태조사를 통해 운영비 지급 및 존치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강우 기자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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