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의 2014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 용인은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냈다. 민선6기 정찬민호가 출범했고, 제7대 시의회가 개원했다.
새로운 집행부 출범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낭보도 이어졌다. 10여년 이상 지지부진한 진행을 보였던 용인테크노밸리 조성사업(덕성산업단지)과 역삼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진전을 보였고, 시 재정파탄의 시한폭탄으로 불려온 역북지구 개발사업 공동주택용지가 극적으로 매각됐다.
반면, 용인지명 탄생 600년이 되는 역사적인 한 해임에도 재정난 여파로 인해 ‘지명 600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변변한 행사조차 할 수 없던 아쉬운 한 해기도 했다.
용인신문은 많은 뉴스속에서 다음의 뉴스를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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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6기 정찬민호·7대 시의회 ‘출범’
지난 6월 4일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새누리당 정찬민 시장이 당선, 지난 7월 3일 제6대 용인시장으로 취임했다. ‘16대 1’이라는 전국 최고의 공천경쟁을 뚫고 본선에 입성한 정 시장은 선거결과 18만 8787표(47.5%)를 득표, 15만 3529표(38.6%)를 획득한 새정치연합 양해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총 27명의 기초의원을 뽑는 용인시의원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이 14명, 새누리당이 13명으로 여소야대 형국으로 개원했다. 6·4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용인시민들의 민심은 절묘했다. 시민들은 새누리당도, 새정치연합도 승리했다고 할 수없는 결과를 보여줬다. 용인시민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난개발과 재정난으로 얼룩진 용인시 도시이미지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시의회는 공식 개원 전부터 의장단 선거를 두고 삐걱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과반의석의 다수당임에도 불구, 내홍을 겪으며 전반기 의장자리를 새누리당 신현수 의원에게 내줬다. 시의회는 시의원들간 반목과 불신 등 반복되는 내홍으로 심각한 의장단선거 후 폭풍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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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성·역북·역삼 등 처인지역 묵은 개발사업 ‘햇살’
도시개발 불균형 현상으로 수지·기흥구 등 도심지역에 비해 낙후됐던 처인구 지역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용인시의 숙원사업으로 지난 2006년부터 추진 돼 온 덕성산업단지개발사업이 ‘용인테크노밸리’라는 명칭으로 사업 추진의 동력을 얻었다. 시는 지난 7월 (주)한화도시개발 측과 ‘용인 덕성테크노밸리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와 (주)한화 측은 오는 2018년까지 산업단지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전철에 이어 용인시 재정 시한폭탄으로 지목됐던 용인도시공사의 역북지구 공동주택용지도 한 필지를 제외하고 모두 매각됐다. 이와 함께 처인구 개발사업의 바로미터로 불려왔던 역삼도시개발사업도 사업 추진 10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시는 이들 사업과 함께 처인구 지역에 산재된 도시개발사업 및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 처인구 지역을 자연과 산업이 주거공간이 어우러진 명품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 경전철 수도권 통합환승 시행 … 경전철 2만 시대 개막
국내 최초의 경전철로, 친환경 대중교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용인시 재정난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용인경전철이 승객 2만 시대를 열었다.
용인경전철은 지난 9월 20일부터 수도권통합 환승할인제를 시행했다. 지난 2013년 4월 개통한 용인경전철은 그동안 하루 승객 8000여명 수준으로 운행돼 왔다. 하지만 환승할인 시행 이후 12월 현재 하루 평균승객을 2만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환승할인에 따른 이용객 증가가 운임수입 증가로는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환승할인을 적용하며 기본운임을 인하했고, 65세 이상 노인·장애인·국가유공자 등으로부터 운임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이용객 증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새해에는 경전철 3만, 4만 시대가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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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태교에 눈 뜨다
‘생거진천 사거용인’, ‘난개발’, ‘경전철 재정파탄’ 등 부정적인 요소가 많았던 ‘용인시 도시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컨텐츠가 부각된 한해였다. (사)이사주당 기념사업회가 세계 최초의 태교전문서인 ‘태교신기’를 재조명하며 용인의 도시문화컨텐츠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
‘생거진천 사거용인’, ‘난개발’, ‘경전철 재정파탄’ 등 부정적인 요소가 많았던 ‘용인시 도시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컨텐츠가 부각된 한해였다. (사)이사주당 기념사업회가 세계 최초의 태교전문서인 ‘태교신기’를 재조명하며 용인의 도시문화컨텐츠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
조선시대 유학자 유희 선생의 어머니인 이사주당은 용인 처인구 모현면에 15세에 시집와 83세까지 70여년을 살았고, 유희 선생을 비롯한 4명의 남매를 낳아 키우며 세계최초의 태교 전문서인 태교신기를 집필했다.
‘태교신기’는 민선6기 시 집행부 출범과 함께 도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지역 컨텐츠로 자리잡았다. 정찬민 시장은 100만 도시를 눈앞에 둔 용인시의 도시 이미지로 ‘태교도시’를 검토 중이다. 시는 2015년 관련 용역을 실시, ‘생명도시·태교도시 선포식’ 등 100만 대도시에 맞는 도시이미지 정립 사업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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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에 빛바랜 ‘용인지명 600주년’
2014년은 ‘용인’이라는 지명이 600주년이 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한 해였다. 그러나 재정난으로 인해 그동안 계획해 온 것과 달리 조촐한 자축행사로 대체 할 수밖에 없던 안타까운 한해이기도 하다.
2014년은 ‘용인’이라는 지명이 600주년이 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한 해였다. 그러나 재정난으로 인해 그동안 계획해 온 것과 달리 조촐한 자축행사로 대체 할 수밖에 없던 안타까운 한해이기도 하다.
용인(龍仁)이라는 행정구역 지명은 ‘태종실록’ 태종 14년 (1414년, 갑오) 8월 21일 기사에 “용구(龍駒)와 처인(處仁)을 병합하여 용인(龍仁)으로 하고, …(중략)… 임금이 그대로 따랐다(龍駒、處仁幷爲龍仁, …(중략)…從之)”라는 기록에 사료적 근거를 두고 있다.
시는 그동안 지명 탄생 600년의 해를 “용인시의 역사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모든 시민이 용인 600년의 의의를 공유하면서 함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한다”며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해 왔다. 시는 지난 2011년 ‘용인 탄생 600주년 기념사업 조례’를 제정했고, 용인 6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각종 추진 사업을 계획해 왔다. 그러나 경전철 국제중재 패소 등에 따른 재정난으로 관련 행사 대부분을 축소 또는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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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역북지구 수사의뢰
용인도시공사는 역북지구 도시개발사업은 토지리턴제 계약문제와 비리의혹으로 진통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방만경영으로 부도위기까지 봉착했다.
용인도시공사는 역북지구 도시개발사업은 토지리턴제 계약문제와 비리의혹으로 진통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방만경영으로 부도위기까지 봉착했다.
특히 계속되는 토지매각의 실패에 토지리턴제를 도입해 매각을 시도했지만, 리턴제 계약만료로 인해 이자비용만 물어주며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토지리턴제 도입배경과 특정업체 선정 경위, 반환금 결정 등의 배경에 대해 관련자들의 업무상 배임과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 의혹이 불거졌다.
결국 지난 2월 용인시의회는 이같은 난맥상을 보이는 용인도시공사의 역북지구 개발사업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를 요청, 지난 6월 수원지검 특수부는 도시공사 담당자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용인도시공사 전 본부장이자 현 경기도의원인 장아무개 의원에 대해 검찰이 뇌물약속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역북지구 수사는 아직도 진행 중으로 당시 본부장을 역임한 인사들은 책임을 회피하고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한편 징계조치에 반발하고 있어 힐난을 받고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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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용인교육사랑회 등)
지난 4월 16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한 여객선이 침몰하며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일으켰다.
전라남도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인 ‘세월호’가 침몰하며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
지난 4월 16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한 여객선이 침몰하며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일으켰다.전라남도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인 ‘세월호’가 침몰하며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
당시 탑승객 476명 중 172명만 구조됐으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4명을 비롯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들이 결국 희생된 것에 대해 국민들의 추모행렬은 오랜시간 계속됐다.
‘세월호’ 사고로 결국 살아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행렬은 용인지역에서도 이어졌다.
‘용인교육사랑회’와 아이를 가진 어머니들의 인터넷 카페 모임인 ‘동백맘’, ‘동백마녀’, ‘죽전맘’ 단체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아울러 용인 지역 내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모관이 마련됐으며, 용인시는 이들을 위해 장사시설인 ‘평온의 숲’ 화장장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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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희 전 국회의원 별세
용인지역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이자 전 문화공보부 장관을 역임한 이웅희 전 국회의원이 지난 6월 별세했다.
용인지역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이자 전 문화공보부 장관을 역임한 이웅희 전 국회의원이 지난 6월 별세했다.
향년 83세인 이 전 의원은 지난 1959년 자유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 1959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과 논설위원, 주미 특파원, 편집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지난 1986년에는 1년 6개월 동안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 88년에는 13대 총선 출마해 정치생활을 시작했다.
13대에 이어 14대, 15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고인은 16대 총선을 앞두고 “올바른 정치개혁과 정치발전을 바란다”며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며 47년동안의 언론계, 정계 활동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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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민원에 떠밀린 교육정책 … 특수학교 개교 ‘무산’
지난 8월 수지구 성복동 지역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용인시청과 경기도교육청을 찾아 집회를 열었다.
수지구 성복동에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 설립계획이 알려지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공원부지로 계획된 곳에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고 나선 것.
지난 8월 수지구 성복동 지역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용인시청과 경기도교육청을 찾아 집회를 열었다.수지구 성복동에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 설립계획이 알려지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공원부지로 계획된 곳에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고 나선 것.
경기도교육청은 201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30학급, 정원 199명을 수용할 수 있는 특수학교 설립을 계획 했지만 주민들의 재산권 민원에 밀려 무산됐다.
장애학생 부모와 장애인단체 등은 특수학교 설립을 철회한 경기도교육청의 행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 용인시 지역 내 특수학교는 기흥구에 위치한 강남학교가 유일하며, 특수학교 배치율 역시 13%에 그치고 있다. 이는 인근의 수원시(23%), 성남시(24%)보다 낮은 수치다.
결국 주민들의 민원에 경기도교육청은 수지구가 아닌 처인구에 대상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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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IC 명칭변경
용인시 행정구역에 위치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지역 명칭을 사용한 '수원IC‘의 명칭이 ’수원신갈IC‘로 변경된다.
용인시 행정구역에 위치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지역 명칭을 사용한 '수원IC‘의 명칭이 ’수원신갈IC‘로 변경된다.
이는 지난 1998년 용인시가 한국도로공사에 명칭 변경을 요청한지 16년만에 이뤄진 성과로, 그동안 시와 지역정치권은 명칭 변경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같은 성과로 ‘수원IC’는 내년 1월 1일부터 ‘수원신갈IC’로 변경, 지역의 정체성을 갖는 명칭으로 거듭났다.
용인시에 위치한 ‘수원IC’는 그동안 용인지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책사업으로 진행된 탓에 명칭변경 요구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방자치시대와 맞물리며 지난 1998년 명칭변경에 대한 요구가 있었지만, 도로공사 측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용된 명칭이기 때문에 변경불가 판단을 내렸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0일 ‘시설물명칭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칭을 변경키로 결정, 조만간 도로표지판과 IC출입구 안내표지판 등 도로시설 교체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