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용인역삼봉사회 직전 회장
아파본 사람만이 아픔도 알아 한끼 해결보다 정 ·대화 더 간절
모성의 집은 성 빈센트 드뽈 자비의수녀회에서 운영하는 미혼모자 공동생활가정으로 아기와 함께 생활하며 상담, 양육교육, 의료지원, 학업지원 등을 통해 자립을 지원하는 곳이다.
“봉사는 오래하고 많이 하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젠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봉사자들이 사회복지를 이해함으로써 봉사의 참 뜻을 이해하고 그 뜻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이 담긴 봉사라면 보여주고자 사진, 조끼 등으로 무장하는 일은 없어질 것입니다.” 목인석 전 회장의 말이다.
어릴 적부터 이웃을 돕는 것이 즐거웠기에 기동순찰 등 일반 사회봉사에 나섰다는 목 전 회장은 지난 2003년 용인역삼봉사회에 가입했고 7년전에 부회장을 5년간 역임한 뒤 2년전 회장에 취임했고 이제 전 회장이며 평회원으로 돌아왔다.
매주 토요일 정기봉사를 비롯해 필요시마다 수시로 나서는 봉사는, 바쁘지만 독거어르신이나 장애인들의 닫쳐있는 마음을 열어 그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됐다.
한 어르신이 전화했다. “거기 목씨 있어요?” “네! 전데요.” “아! 시간 좀 있어? 우리 집 지붕이 비가 새는데 물이 너무 세게 떨어져서...” 또는 “도배한 곳이 떨어졌어. 다시 붙여줄 수 있나?” 등 스스럼없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전화가 온다.
그는 “아마도 정을 느껴서 이젠 보이지 않는 벽이 허물어진 것 같다”며 “바쁘고 피곤해도 그 분들이 이 시간에 제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저라는 행복감으로 찾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또 어떤 분들은 밤을 땄다고, 김장 했다고, 담근 술이 있다고, 방금 밥을 지었는데 먹고 가라고… 수혜자들이 주고 싶어서 목 전 회장을 찾는 경우도 많다.
그는 “진심으로 대하다보니 이젠 그 분들이 모두 가족이 된 듯 기쁨을 맛볼 수 있다”며 “대가족이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래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수 윤복희씨의 ‘여러분’을 애창한다. 그는 “가사를 들어 보셨나요? 그 가사처럼 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그는 봉사요청이 오면 우선 전화 통화를 먼저 한다. 상대가 어떤 상태인지를 묻고 그들에게 맞는 리스트를 작성한 뒤 그들이 꼭 필요로 하는 맞춤형 봉사를 위해서다.
그는 “수혜자와 소통이 되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물건이나 먹는 것보다 정이나 대화가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하는 동안 가장 행복을 느꼈을 때가 아들과 함께 다니며 행복을 공유할 수 있었을 때였다”며 “봉사는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베푸는 것이 아니냐며 밤 길 지나기가 무섭다는 사람에게 길을 인도하는 것도 봉사 아니냐는 질문이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사회 안전망으로써의 활동도 꼭 필요한 봉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