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1일 사상 처음으로 통합 실시되는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조합원은 물론 지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와 맞물리며 지역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협동시조합장선거는 그동안 개별 조합의 조합장 임기에 따라 맞춰 치러지다보니 관리부실과 부정행위 논란 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회는 지난 2011년 농협·수협·산림조합장 등 3개 기관조합장선거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동시에 치르는 것을 골자로 농협법을 개정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국 농협·수협·산림조합 수는 1392곳(전체 조합원 수 308만 4540여명)이다. 이중 약 98%인 1362개 조합(선거인 297만 342명)이 동시에 선거를 실시한다. 선관위는 출마 후보만 4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용인지역의 경우 농협 10곳, 산림조합과 축협 각 1곳 등 총 12개 조합이 동시에 선거를 치른다. 지난해 12월 현재 이들 12개 조합 선거인 수는 2만 4000여명이다. 농협중앙회와 선관위 측은 조합장 후보자만 3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 조합장 선거현황을 보면 농촌지역으로 총 7곳의 농협과 축협, 산림조합이 몰려있는 처인구 지역이 9곳의 선거를 치른다. 축협과 산림조합의 경우 수지와 기흥지역에도 조합원들이 산재해 있지만 처인
구 지역 민심에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흥구의 경우 구성과 신갈농협 등 3곳, 수지구는 수지농협 1곳이다. 선거일을 50일 앞둔 지난 20일 현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후보 수를 살펴보면 용인농협은 조규원 현 조합장과 박상돈 전 용인시 서기관
등 2명, 모현 남사, 이동농협은 각각 4명, 원삼, 백암, 구성, 수지농협 각 3명의 조합장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신갈농협은 2명의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모곡농협과 산림조합, 축협 등 3곳은 현 조합장을 제외하고 거론되는 후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관계자는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조합장 동시 선거인만큼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공명선거를 위한 다양한 홍보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정가는 각 지역별 조합장 선거 판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각 지역 농·축협 조합원들이 대부분 지역 토박이로, 여론주도층이 다수이다 보니 지역민심 읽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

특히 선거구 분구가 확실시 되고 있는 20대 총선과 관련, 현 국회의원들과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정객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정가는 3.11조합장 선거와 지역정가의 이합집산식 카르텔이 곳곳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있다.
한 지역정객은 “이번 조합장 선거 관전포인트는 농촌지역인 처인구가 아닌 기흥과 수지지역”이라며 “특히 현 조합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신갈농협의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당 세력 간의 치열한 대리전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농협중앙회 선거관리사무국은 지난 20일 “D-50 비상근무체제 전환”조치를 통하여 본격적인 선거 지도 및 관리업무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사무국에 따르면 중앙본부 뿐만 아니라 각 지역본부별로 야간근무 및 주말 상황근무를 실시하고, 개별 농·축협 선거사무 진행상황 파악, 업무준비과정 점검, 선관위와 유기적 협조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선
거를 지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