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Together-중증장애인거주시설 ‘양지바른’ ➊

  • 등록 2015.02.16 11: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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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곳에서 따뜻한 마음 서로의지 '행복'

Life Together-중증장애인거주시설 ‘양지바른’ ➊

따뜻한 곳에서 따뜻한 마음 서로의지 '행복'

   
▲ 좌 이용자대표 천선호 우 원장 최상우
“우린 가족입니다. 굳이 자세히 알아야 한다면 이용인과 보호자로 구분하면 됩니다. 보호자는 선생님, 관리인 등 여러 가지 호칭이 있습니다. 서로가 믿고 스스럼없이 대하다 보니 때로는 갑자기 던지는 두꺼운 책에 옆구리를 맞아 갈비뼈가 부러집니다. 병원에 입원했다가 며칠 만에 퇴원해 오니 그동안 왜 안보였냐며 질책합니다.(이미 잊었나봅니다) 그리곤 웃습니다. 그게 다지요. 우린 그런 사입니다.”

지난 1989년 개원했고 2006년 현재의 ‘양지바른’이란 명칭을 갖게 됐다. 2010년 리모델링으로 거주하기 편한 시설이 됐다. 현재 추정나이 11세~34세의 1~2급 지체·정신적 중증장애인 34명이 이용인으로 거주하고 있으며 그들과 함께 24명의 보호자가 3교대로 24시간 지내는 곳이다. 34세지만 폐경인 여성 이용인도 있기에 추정나이라고 본다.

   
▲ 양지바른
보호자들은 사회복지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생활지도사, 급식관리사, 시설관리사, 이동관리사 등 이용인들이 24시간 거주하는데 꼭 필요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은 정이 많고 대부분 엄마, 아빠로서 평균 근속년수가 13.5년이라는 것이다.

보호자 1인이 이용인 4~5인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 있기에 차마 이직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이다.
이용인 30%는 차상위계층으로 시설 밖에도 보호자가 있고 70%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대부분 시설 밖 보호자가 없다.

   
▲ 양지바른직원 연수
최상우 원장은 “장애인이기에 주머니에 이름이나 나이가 들어 있지 않은 경우 정확한 이름과 나이를 알 수 없다”며 “부모가 준 나이와 이름은 잊고 두 번째의 나이와 이름을 갖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모두를 ‘친구들’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만난 사이였기에 애처로움이 더했고 그들과 사이좋게 되기까지 치고받으며 들었던 정이었기에 더욱 떼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중증장애인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운 이용인들 이기에 기본 생활을 지원하는 반복서비스가 중요하다.

칫솔질, 어제는 거의 가까이 갔지만 오늘은 어제가 없었던 것처럼 전혀 근처에도 갈 수 없다. 다시 반복이다. 화장실사용, 숟가락사용, 신 신기 등 모든 기본 생활이 비슷하다.

   
▲ 이용자 활동
하지만 만족해도 되는 이유는 현재의 상태에서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복 교육의 결과물이다. 가장 가까이, 이용인의 곁에서 가장 잘 알아야 가능한 지원 서비스다.

다보스병원에서 진료를 맡았고 필요한 진료는 물론 필요한 약을 처방해준다. 치료는 바라지 않는다. 다만 더 이상 악화되는 것만 아니라면 만족이다.

교육시간도 이들 이용인들에겐 즐거운 시간이다. ‘1더하기1은 2’가 중요하지 않다. 배우는 순간, 그 순간에 빠져서 만족한 미소를 짓는다면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 이용자 활동
남이섬, 양평, 남해해수욕장 등 전국 여행을 비롯해 에버랜드, 서울랜드 등 놀이동산, 공원... 이들과 함께하는 전국 여행과 놀이동산 나들이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그렇기에 사진과 책으로 남겨 생각날 때마다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직원들은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보다 이곳 양지바른에서 지내는 가족과 더 긴 하루를 보내기에 더 깊은 정이 든 것일까? 장난도 장난으로 받아들이기에 조금씩 심하게 장난할 수 있게 됐다. “야! 못난이!”라고 부르면 “지가 더 못났으면서...”라고 받는다. 이들에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다음호에 계속)
박기정 기자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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