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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2일 시작된 인근 역북지구개발사업 첫 아파트분양 1순위 청약이 당초 기대와 달리 청약률이 저조해 역삼지구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시에 따르면 역삼지구는 시청 등 문화복지행정타운 주변 69만2000여㎡를 상업·업무·주거용지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2017년 12월까지 아파트 등 주택 5292가구와 오피스텔, 호텔, 상가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역삼지구 사업은 당초 지난 2005년 지구지정을 받은 뒤 2011년 8월 실시계획 인가를 받고도 경기침체와 맞물려 조합원 내분, 시공사 선정 실패 등으로 지지부진한 진행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주)파라다이스글로벌과 (주)한국투자증권을 각각 시공사와 자금주관사로 선정한 뒤 기공식을 갖고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문제는 현재까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인가되지 않아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기공식 당시 시행사 측은 한두달내에 자금조달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최근까지 차일피일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PF가 늦어지는 것은 사실상 아파트분양 사업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행사와 조합원들에 따르면 역삼지구 자금조달 문제는 당초 역삼지구 공동주택 시공사로 선정됐던 D건설측이 자금주관사 측이 요구한 ‘미분양담보대출 확약’을 거부하며 불거졌다.
D건설 측은 환지방식인 역삼지구 사업특성과 분양시장성 등을 이유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행사 측이 최근 P건설을 공동주택 시공사로 선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조합원들의 동의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P건설의 경우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인근 역북지구 아파트 청약결과가 P건설 측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오는 9일 조합원 총회에서 P건설의 공동주택 시공사 승인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P건설이 승인되면 자금조달 문제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 등 행정기관은 역삼지구 사업에 대해 불투명하게 보는 시각이다. 시 관계자는 “기공식 이후 현재까지 수 차례에 거쳐 자금조달 시기를 미뤄오고 있어, 최근 시행사 측이 약속한 4월 중순까지 자금
조달을 못할 경우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역삼지구의 성패에 따라 처인구 지역개발사업의 명운이 달린 만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 역시 현 시행사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는 분위기다. 한 조합원은 “10여년간 사업진행을 함께 해 온 터라 지금껏 참아왔지만,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이번이 마지막으로 주는 기회’라는 기류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