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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측이 국방부 등으로부터 ‘이전 부지를 마련해 오면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고 용인지역 내 이전부지 공모 등을 추진 중이지만, 시의회 측이 이에 대한 보고조차 거부 한 것.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포곡항공대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해 온 시의회가 지역 내 이전에 따른 정치적 부담은 회피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3월 진행된 시의회 월례회의에 사전보고 안건으로 ‘포곡항공대 이전검토 보고 건’ 상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의회 측은 이를 반려했다.
시의회 측은 “자칫 시의원들 간 불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표면적 이유를 들었지만, 속내는 신현수 의장을 비롯한 현 의장단의 정치적 계산이라는 분석이다.
시는 지난 20여 년 간 답보상태에 있는 포곡항공대 이전과 관련, 지난해 말 경 국방부로부터 긍정적인 회신을 받고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민간단체와 함께 관련 절차를 추진 중이다.
포곡항공대는 지난 1975년 포곡읍 전대리 일대에 창설됐다. 군 측은 작전상 요충지라는 설명이지만, 에버랜드에 인접해 위치한 탓에 체류형 관광지 조성 등 지역개발 저해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주민들은 항공대 입지에 따른 고도제한 및 소음피해 등으로 40여년 간 기본적인 재산권 행사는 물론, 에버랜드와 연계된 시너지 효과도 보지 못해왔다며 30여년 전 부터 이전을 거듭 촉구해왔다.
항공대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더욱 확대돼 왔다. 고 이웅희(15대), 남궁석(16대) 전 국회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과 지역 정치권이 나서 이전을 촉구했지만, 국방부 측은 ‘군사 요충지이고, 이전부지가 없다’는 이유로 일축해왔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 국방계획 2020이 진행되며 군 측 입장도 변화했다. 실제 지난 2008년, 인근 이천시로 특전사령부 이전이 확정되면서 포곡항공대 동반이전도 검토됐지만, 이천지역 주민들이 반발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용인시가 (사)용인시포곡관광발전협의회(이하 포곡협의회)와 ‘포곡 항공대 이전 및 인근지역 레저타운 개발사업’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며 항공대 이전 문제가 급진전되는 분위기다.
국방부 측이 시와 포곡협의회 측의 요청에 ‘기부 대(對) 양여’사업으로 추진하면 항공대 이전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다.
이에 따라 시 측은 지역 내에서 ‘항공대 유치 공모’를 통해 이전 부지를 확정하고, 포곡읍 지역을 체류형 관광산업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치지역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수전 사령부가 이전한 이천시 마장면에 미니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포곡읍 협의회 관계자는 “항공대가 이전되면 관광지 개발 등 생산성이 높은 포곡읍 지역개발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음에도 시의회에서 미온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말로만 지역발전, 지역개발을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수원시의회처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시와 포곡협의회 측은 항공대가 이전될 경우 항공대부지 27만여㎡를 포함한 포곡읍 전대리 일대에 100만㎡ 규모의 ‘에버시티 도시개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