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그렇게 살지 마

  • 등록 2015.05.18 17: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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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의 세설>

<우농의 세설>

인생 그렇게 살지 마

권력이 주어졌을 때 맘껏 내두를 수는 있다. 하지만 본바탕이 글러 먹었다면 언젠가는 그 바닥은 드러나게 된다. 남간정사에서 동춘당(宋某浚吉1606 선조39-1672 현종13)이 그의 감히 허여불가 고제 약천(1629 인조7-1711 숙종37)에게 했던 말이라 한다.

동춘당은 약천을 일러 훼예(毁譽)에 동요됨이 없고 득실(得失)에 한결 같았으니 참으로 공자(孔子)께서 이른바 직도(直道)로 임금과 백성을 섬긴다 함이 이 사람을 이른 말이라 하겠다. 조선 선비들의 처세술 신궁장에 의하면 벼슬하는 관리가 부귀를 알면서도 물러가지 않으면 반드시 위태로움과 욕을 당하여 치욕이 몸을 망치게 될 것이다. 노자는 도덕경 32장에서 말한다. 처음 만든 것에는 이름이 있고, 이름 또한 이미(천하에 알려졌으면)있으면 대체로 그칠 줄 알아야 하나니 그침을 알면 이른바 위태로움이 없다(始制有名 名亦旣有 夫亦將知止 知止所以不殆). 이를 도덕경 44장에서 좀 더 쉽게 풀어서 말했는데 명예와 신체 중에 부모의 것은 어느 것인가(名與身孰親), 몸과 재물 중에 중한 것은 어느 것인가(身與貨孰多), 얻음과 잃음 중에 (몸을)병들게 하는 것은 어느 쪽인가(得與亡孰病).

그러므로 지나치게 좋아하면 반드시 낭비가 많으며(是故 甚愛必大費), 많이 모을수록 반드시 많이 잃으므로(多藏必厚亡) 그칠 때를 알아서 그칠 때에 그쳐야 하나니(知止止止) 족함을 알면 욕됨이 없고(知足不辱), 그칠 줄 알면 위태함이 없어(知止不殆)가히 길게 오랠 수 있다(可以長久).

본래 지지(止止)는 주역(周易) 간괘(艮卦) 초일(初一)에서 그칠 곳에서 그치면 안이 밝아져 허물이 없다(止于止 內明無咎)에 출전을 둔다. 한자에서 그침(止)은 이르다(至)와 대구(對句)를 두는데 주역 건괘(乾卦) 문언전(文言傳)에 이름을 알고 이르면 가이 더불어 눈치 챌 수 있고, 마침을 알고 마치면 가이 더불어 의를 보존할 수 있다(知至至之 可與幾也 知終終之 可與存義). 그러므로 중용 27장은 말한다. 높은 자리에 있어도 (아랫사람에게) 교만하지 않으며(居上不驕), 낮은 자리에 처하여도 꼬장 부리지 않는다(爲下不倍 儒家警策云). 희생은 없고 탐욕만 있는 사람(不牲貪慾人) 말만 잘하고, 세상모르는 사람(言巧理冥人)은 지식이 많고, 세상도 잘 아는 사람(多知薄識人)은 모두 다 범죄 현장에서 만날 사람이다.
김종경 기자 iyong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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