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조병태(용무정 사두)

  • 등록 2015.11.21 16: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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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국궁… 인생의 희열

   
▲ 조병태 사두
인생2막/조병태(용무정 사두·국궁으로 인생의 희열 느끼다)

정적이지만 전신운동… 균형 잡힌 몸, 집중력 향상
90세 넘어도 반듯한 몸 과시… 자신과의 홀로운동

“임시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서기관으로 35년간의 공직을 마감할 때까지 여러 부서를 경험하며 인생을 배우고 생활을 배웠습니다. 입문한 국궁은 상대가 없는 개인운동으로 나와의 고독한 싸움이었습니다. 하지만 나 자신에의 도전에 승리했다는 마음이 생기는 순간 희열을 느꼈습니다. 지금은 행복합니다.”
육군사관학교 진학을 목표로 고등학교 시절 꿈을 키웠다. 꿈을 이루기 위해 친구와 학원을 전전하며 재도전했지만 아예 포기해야 했다.

지난 1972년 용인시에서 공무원에 도전했다. 임시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1973년 시험에 합격해 면사무소 발령을 받으며 정식으로 공무원이 됐다.

2001년 사무관으로 승진하면서 동장은 물론 교통행정과, 회계과, 재난안전과 등 시청에서 근무했고 2008년 서기관으로 진급, 상수도사업소장직을 1년 동안 수행하고 2009년 공무원 생활을 마감했다.

재직시절을 돌아보니 오지노선에 마을버스 33대를 개통시켰던 기억이 새롭다. 마을주민들에게 받은 감사패는 그 어떤 상장에도 비교할 수 없는 귀한 추억이 됐다.

대전 철도청까지 발품을 팔며 당시 오리역에서 멈췄던 코레일 분당선을 보정역까지 연결시킨 것도 생각난다. 용인 전철시대의 시작이었다. 지금도 마음이 뿌듯하다.

공직을 마감하고 2010년 재단법인 용인축구센터 상임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네덜란드의 아약스 구단과 유소년 축구프로그램을 계약했다.

신갈고등학교, 백암고등학교, 원삼중학교, 백암중학교 등 학교 축구선수단에 프로그램을 접목했다. 네덜란드에 전지훈련도 감행했다.

신갈고등학교는 2010년 고교축구 왕중왕전에서 우승, 원삼중학교는 전국 중학교축구대회에서 2회 우승이란 기록을 세웠다. 모두 기분 좋은 추억이 됐다.

조병태 사두는 평소 스포츠를 즐겼다. 보는 것보다 참여해서 직접 체험하기를 더 즐겼다.

지난 1983년 테니스를 시작했다. 테니스에 몰입하다보니 새벽에 테니스코트를 거쳐서 직장에 출근했다. 당시 테니스코트 곁에는 궁도장이 있었다. 궁도장을 기웃거리자 궁도를 즐기던 어르신들이 말을 걸었다. “뭐하느냐?”고... “그냥 구경한다”고 대답하고 자꾸 들여다보니 어르신들이 한 번 체험해보라며 궁도를 권했다. 그날을 계기로 궁도를 시작했다.

지난 1989년 궁도에 입문한 조 사두는 2002년에 1단으로 입단하며 각종 대회를 관전했고 견문을 넓혀갔다. 소속을 용무정으로 하고 부사두까지 역임했지만 사두 권고에 잠시 휴궁기를 맞이한다. 사두를 맡아 역할을 다하려면 용무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야 했다. 하지만 당시 공무원 직분으로는 두가지일을 겸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2012년 용인시궁도협회장에 취임했다. 2007년에 유야무야 사라졌던 처인성 승첩기념 경기도 남녀 궁도대회를 부활시키는 등 용인시 궁도협회 부활에 정성을 쏟았다.

모두 내려놓은 올해, 용무정 사두로 취임했다. 조 사두는 “용무정의 환경이 자연과 많이 가깝다”며 “맑은 공기와 조용한 환경의 시내 한복판 이곳 용무정에서 활시위를 당기면 몸은 물론 마음의 건강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운동이기에 상대가 없어도 운동하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그는 “국궁은 정적인 운동이지만 전신운동으로 온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집중력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며 “활시위를 당기는 90세 이상의 어르신들도 꼿꼿한 자세로 활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현 기자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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