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카메라를 챙겨서 용인시 인근 퇴촌 쪽으로 드라이브를 하던중 길을 잘못들어 삼성리 산밑의 막다른 길로 들어서게 됐다.
그런데 거기서 어느 농부에게 매가 개구리를 잡아 큰밤나무로 여러번 들어갔다는 말을 듣게 됐다. 거기엔 새끼 5마리를 예쁘게 키우는 붉은배새매의 둥지가 있었다. 나는 모기 한테 물리는 줄도 모르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가 어느 순간 어미의 모습에 가슴 찡한 느낌을 받았다. 어미가 새끼에게 내리쬐는 따가운 햇빛을 막아보려고 날개를 펴 그늘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붉은배새매는 여름에 찾아오는 눈망울이 예쁜 철새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으로 천연기념물 제323-2호 이다.
<글·사진=이동희 본지 객원사진기자><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