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보 TOP CEO상 · 외국환증대 베스트 CEO · 상호금융대상 수상
소비자 사랑받는 로컬푸드매장 추가 오픈 계획… 앱 배달서비스도 추진
[용인신문] 열린 경영의 자세로 지역 주민과 상생 호흡하면서 지역 경제와 공동체 발전의 중심에 서 있는 기흥농협. 지난 2015년 신갈에서 한국민속촌 입구인 현재의 위치로 본점 건물을 이전하면서 조합장에 취임한 한규혁 조합장은 재선 조합장으로 섬세하면서도 혁신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조합의 성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 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손해보험 TOP CEO상을 비롯 외국환증대 베스트 CEO로 선정됐고 상호금융대상 우수사무소에 선정되는 등 조합장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전략기획팀을 꾸려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 시장경제의 파고 속에서 신속한 금융적 대처와 도시 개발이 끊이지 않는 기흥 지역에서 전략적 사업 추진을 통해 농협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8개 지점의 책임 경영제를 도입해 자립 경영 시스템을 갖춰 기흥농협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 창립 55주년을 맞이하는 한규혁 조합장을 만나 다양한 사업 성과와 올해 사업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악조건 속에서도 로컬푸드매장의 인기가 높았다. 확대 계획은.
A 2019년 8월 개장한 로컬 푸드매장이 지난해에는 170여개 농가가 출하했다. 로컬푸드가 도시민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아 신선한 채소 구입을 위해 아침이면 젊은 주부들이 본점 건물에 있는 하나로마트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용인시가 지역농협연합으로 로컬푸드매장을 전국 최초로 추진했다. 용인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은 용인시내 마트 어디에나 내놓을 수 있다. 우리 농협도 기흥, 원삼, 이동, 포곡, 구성 등 지역 농민에게 판로를 개척해주고 있다. 용인시농업기술센터의 품질검증을 거친 채소는 24시간을 정해 지난 것은 전부 생산자에게 반품한다. 도매시세보다 낮아 비싸지 않다. 올해는 본점은 물론 서천동과 구갈동에도 로컬푸드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구갈지점에 개점할 계획이고, 서천동 쪽은 마땅한 자리가 없어 고민 중인데 될 수만 있다면 행정센터 옆에 짓는 도서관으로 입점하고 싶다.
Q 로컬푸드가 하나로마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
A 하나로마트 매출이 약 130억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서 30억원이라는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다. 기흥농협이 위치적으로 한국민속촌 입구이다보니 토요일과 일요일에 민속촌 이용자로 인한 교통체증이 심해 다른 마트와 달리 우리는 이용자가 줄어드는 특이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지만 이같은 여건 속에서도 하나로마트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Q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 같다. 토요영업제도 그 중 하나같다.
A 직원들이 지역 주민에게 혜택을 드리자고 해서 토요일 오전9시부터 오후1시까지 토요영업을 하고 있다. 주변 아파트와 전원주택에 사는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직장생활 때문에 주중 금융거래가 어렵기 때문에 토요일에 금융업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들이 왔다가 그냥 가지 않고 하나로마트를 들려서 가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Q 오랜 시간 기흥농협의 고질적 문제였던 진출입로 문제가 올해 해결되는 게 사실인가.
A 올해 출입구 쪽에 신호등이 설치 된다. 신갈 쪽에서 오는 고객들이 불편을 덜게 됐다. 출입구 쪽 부지 매입을 했고, 경찰서 합의를 마친 상태다. 더불어 주차장 부지도 매입했고 경제사업장 신축도 건축허가가 난 상태다.
Q 예수금과 대출금 실적은 어떠한가.
A 지난해 예수금 7000억, 대출금 5000억이었다. 올해는 예수금 8500억과 대출금 6000억 달성을 목표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Q 예대마진 폭이 줄어들어 금융손실이 있는 것 같은데 대책은.
A 경제사업과 보험, 카드, 외환 등 비이자수익 부분을 많이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농업인 농업금융컨설팅 지원을 확대하고 농업인 보험 가입 지원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 곧 기준금리 1%대로 해서 최대 3%대 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적금 상품을 특판할 계획이다.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손해지만 농협 방문을 통해 마트와 은행 업무를 함께 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본다. 농협 거래 수익이 농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주민들이 알아주어 농협을 키워주면 좋겠다.
Q 코로나19 여파도 있고 비대면이 대세 같은데 전환 움직임은 없는가.
A 하나로마트 앱 배달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시간대별로 온라인 배송체계를 도입한다. 앞으로 100년 농협 기치 아래 전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100% 농협에서 판매해 줘야 한다는 농협중앙회의 유통방침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Q 조합원, 준조합원 환원 사업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A 농사짓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소농기계, 관리기, 고압분무기, 탈곡기, 파쇄기 등을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파쇄기는 옥수수대, 고춧대를 태우면 벌금을 물기 때문에 시행하고 있다. 작년, 기후 변화가 심하다보니 한해 대책으로 관정을 파주는 사업도 신청 받아서 50%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준조합원들도 조합원만큼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배당을 해주고 있다.
Q 도시 농협인데 조합원을 늘리는 데 어려움은 없는가.
A 도시지역이다보니 조합원이 줄고 있다. 특히 조합원의 고령화로 인해 60세 이상 조합원이 65% 이상이다. 무엇보다 젊은 조합원이 없고 가입하려 하지 않는 게 큰 문제다. 농지가 있고 농사를 지어야 조합원 가입 자격이 있는데 젊은이들은 농사 짓는 것을 회피한다. 젊은 조합원을 육성해 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할 수 있다.
Q 올해 교육복지 사업 계획은 어떠한가.
A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여성대학 등 대면 교육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다문화여성대학 1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농업기술 자격증 취득 교육 지원을 통해 소형포크레인과 방제용 드론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Q 타 금융기관과의 경쟁 등에 대한 대책이라면.
A 지난해 전략기획팀을 꾸렸다. 부서별 역점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 방향 등을 연구한다. 또 올해부터는 8개 지점을 책임 경영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책임경영에 따른 수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Q 자산 1조원에 대한 공약은 어찌 진행되고 있는가.
A 올해 임기 7년째에 접어들었다. 내년까지가 임기다. 현재 8000억원을 넘은 상태여서 내년까지 가야할 것 같다. 자산 1조원은 그만큼 농협이 튼튼하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자산 1조원이 되면 조합원 등을 위한 환원 기회도 늘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