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경제 붕괴… 재난지원금 지역화폐 지급 절실”

  • 등록 2021.02.01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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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 매출 직격탄… 대부분 하루하루 벼랑끝 버티기
소상공인 대출 여전히 좁은문… 정부가 나서 돈맥경화 어려움 해소해야

 

[용인신문]코로나19로 마지막 벼랑으로 내몰리는 삶을 살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는 용인시소상공인연합회 조태희 회장을 만났다.

 

연합회는 법정 6단체로 중기청에서 7년 전에 정식으로 국회를 통과해 법에 근거하고 있는 단체다. 법정 5단체가 상공회의소다. 이들은 외식업, 미용업 등 분야별 소상공 단체의 상위 단체로서 각각의 사단법인을 한 통로로 만들어 상생의 길을 열기 위한 취지로 조직됐다.

 

조태희 연합회장을 만나 소상공인들이 처한 현실과 대책 및 신년 주요 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용인소상공인 현황은.

용인 소상공인은 전체적으로 7만정도 추산하고 있다. 정의를 내린다면 10인 미만 소기업과 5인 미만의 자영업자를 통틀어 소상공인이라고 말한다. 말이 7만이지 가족까지 생각하면 몇 십만명이다. 풀뿌리다.

 

-용인 소상공인들이 처한 상황은 어떠한가.

현재 상태가 대단히 위험할 정도로 와있다. 업종별로 장사하지 말라 해서 몇 달씩 문 닫는 여파가 대단히 위험하다. 즉, 장사가 되면서, 매출이 있어 가면서 문 닫은 게 아니라 아예 장사며 매출이 없는 가운데 문을 닫은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것이다. 직원 월급, 알바비, 임대료까지 겹치다 보니 여파가 걷잡을 수 없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를 감당하지 못해 자살하는 상황까지 오지 않았나.  현장의 분위기는 엄청나게 추락돼 있다.

 

-매우 심각한 것 같은데, 실제 용인의 분위기를 말해달라.

수지 3개구 다니면서 지역 동향 분석해보면 투잡 쓰리잡까지 많다. 손님이 안오고 매출이 없으니까 제2, 제3 사채 막 써가면서 코너로 몰리고 있다. 잘 되는 집은 잘 된다. 그러나  70~80 프로는 심하다고 봐야 한다.

 

-실제 사례를 든다면.

수지에서 코인 노래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연세가 83세 된 사장님이 울면서 토로하는데, 중간 중간 장사도 안됐고 문닫다보니 임대로가 6개월 정도 밀렸다. 시에서 공공일자리사업이라도 하게 해달라고 오셨다. 자식들에게 손 안 벌리고 업장을 운영하고 있는건데 정부에서 지원한다고 해도 감당이 안된다.

 

-그간 지원이 있어왔지 않았나.

경기도에서 10만원 준다, 업종별로 분류해 장사 못한데 1000만원 준다. 그것은 목만 축이는 식이다. 대한히 위험한 상황에 도달했는데 구제를 어찌해야 하느냐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가다듬어서 데이터를 만들어 대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게 맞다고 본다. 용인시 3개구 특성이 다 다르다.

 

지원자금이 백만원이든 천만원이든 일억원이든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돈이 돌아야 하는데 지역경제가 활성화 안되고 엉뚱한데 돈을 쓴다. 지역화폐로 줘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게  효과 발휘가 된다.

 

-가장 시급한 지원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건물주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줘 건물주들이 임대인한테 임대료 깍아주기 위해 나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건물주도 사업가인데 착한 임대인으로만 나서라고 하지 말고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대출 관련 장벽은 어떠한가.

제일 머리 아픈 게 수익이 없으니까 갚기가 어려운거다. 대출 관련해서 모든 금융권이 거의 소상공인에게 막혀있는 경우가 많다. 금융권을 풀 때는 정부가 나서서 풀어줘야 한다고 본다. 소상공인들이 신용이 좋은 것도 아니고 정부에서 하는 신용보증재단이 있다. 결격 사유가 까다롭다. 신용보증재단 대출 관련해서 현장 가봤더니 완전 장터가 돼 입구가 난리법석이었다. 아침에 새벽 5시, 6시에 약수터에 물통 놓듯 100번까지 끊어 비참한 모습도 보았다.

 

-장벽이 높은걸 알면서도 끝까지 매달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계속 매달리는 게 절실하기 때문이다. 될지 안 될지 모르면서 줄을 서는 거다. 상담 받아보면 일단 서류가 들어가면 될 사람 안 될 사람 나뉜다. 그 고통이 크다. 안 되는 사람은 내 시간을 뺏기고서 허망한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 이런 게 많다.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데.

금융권 통로 열려고 나름 서용인새마을금고와 MOU 맺었다. 정성규 이사장과 잘 해서 풀어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큰 사고 없으면 해달라고 대화 중인데 이사장도 현실을 아니까 조만간 통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어디든 숨구멍을 열려고 노력중이다.

 

-올해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생긴다고 하는데 주요 역할은.

그간 용인 소상공인들은 수원소상공인지원센터에 가서 일을 봐야 했다. 수원에 가야한다는 것은 업소 문을 닫고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인도 하나 만들어야 한다고 소문이 나다보니 시장상권진흥공단이 조만간 생긴다. 대출 관련해서 하는 일이 많다.

 

-소상공인을 위해 더 이상 필요한 기관은 없나.

기관 말고 용인시에 소상공인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상담 창구 사무실을 자체적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대출, 폐업, 지원 등 소상공인 상담에 여러 분야가 있다. 용인시에서 취급 하는 데가 있고, 고용노동부에서 취급하는 데가 있다. 이걸 두루 할 수 있는 소통창구가 필요하다. 권한을 연합회에 주든지 해서 시에서 지원해 주면 된다. 창구가 있어 사람만 배치시키면 해결된다.

 

-용인시에 소상공인 지원 부서가 있지 않나.

업무가 과중하다보니 힘들 것이다. 소상공인들이 지원 사업을 알아보려면 시를 떠올린다. 7만명을 도저히 소화 못시킨다. 소상공인들은 전화 불통되고 답답하니까 우리에게 전화 온다. 소통창구 만들어놓으면 알권리 답답한 가슴을 해소해 줄 수 있다. 김포시의 경우는 시에 소상공인 전담과를 만들기도 했다.

 

-Y포인트 사업이 호평을 받고 있는데.

식당이든 미용실이든 영수증 받은 것을 플랫폼에 가입해 올리면 포인트 적립해 주위 상권에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또 플랫폼을 통해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직거래도 할 수 있다. 동네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민과 소상공인이 같이 살 수 있는 상생사업으로 현재 가입자가 5000명을 넘었다. 경기도내 곳곳에서 벤치마킹을 온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오프라인 방안도 있는가.

2019년 보정동 카페거리 축제 때 하루 4만명 이상와서 주위가 올스톱 됐다. 제2, 3의 까페 거리를 만들어 에버랜드에 오는 손님들을 관광버스로 돌려 돈을 쓰고 가겠끔 하는 게 소원이다. 역북동, 동백, 기흥구청 앞 등에 젊은이들이 올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장을 뛰는 연합회 활동에 기대가 크다.

용인시에서 사무실 무상으로 해준 것이 고맙다. 활기차게 움직이면서 소상공인 알권리와 플랫폼 센터 등 추진하면서 함께 뭉쳐나갈 것이다. 용인시와 함께 진행한 희망일자리 사업을 통해 소상공에 대한 홍보도 많이 됐다. 앞으로 이 사업이 계속 진행됐으면 한다.

박숙현 기자 europa@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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