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극복 행정력 집중… 친환경·경제자족도시로 도약
처인구 공공기관 재배치 ‘백년대계’… 공용버스터미널까지 포함
사상 첫 도민체전 개최 만전… 지역경제 효과 1000억 이상 전망
[용인신문] 용인시가 제68회 경기도민체육대회를 유치했다. 용인시에서 도민체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도내 대도시 중 도민체전을 치르지 않은 곳은 용인시가 유일했다. 용인시는 지난 2002년과 2013년 도민체전을 유치한 바 있지만, 체육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모두 반납했다. 특히 2013년 제58회 도민체전의 경우 시 측이 사활을 걸고 유치에 성공한 사례지만, 경전철 국제중재 패소에 따른 재정난으로 반납한 사례다. 용인시는 내년 도민체전 성공적 개최를 위해 체육시설 신축 및 개보수 등에 120억 여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7일 백군기 시장을 만나 도민체전 준비상황과 코로나 백신접종 현황, 처인구 공공시설 재배치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주요내용을 발췌보도한다. (편집자주)
Q) 용인시 사상 처음으로 경기도민체전을 치르게 됐다. 그 간의 유치 과정과 대회운영을 위한 계획은?
= 용인시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산실 용인대학교, 경희대학교가 있으며, 용인축구센터에서 축구 꿈나무들을 계속 배출하는 등 명실상부한 ‘스포츠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 도민체육대회 개최권을 반납한 경험이 있다. 도시 규모 등을 볼 때 뼈아픈 현실이다. 이로 인해 지역 체육인들의 상실감도 매우 컸다.
내년도 도민체전 개최를 두고 성남시와 막판까지 경쟁을 했지만, 유치전에 뛰어들며 단 한번도 유치에 실패할 것이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시 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를 중심으로 컨트럴타워 역할을 할 TF팀을 구성했고, 역량을 한 곳으로 모아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갔다.
TF팀을 중심으로 숙박업·외식업 등 관련 단체와 유치를 위해 힘을 합했으며 시의회에서도 유치 결의문을 채택하고,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범시민 서명운동 10만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기준 용인시의회 의장, 조효상 용인시체육회장과 함께 이사회장을 찾아 한분 한분을 설득했으며 제가 유치설명회 발표자로서 용인이 개최해야 하는 당위성을 호소했다.
용인이 첨단산업과 문화, 관광 산업의 중심지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하겠다. 경기도종합체육대회가 단순한 1회성 대회가 아닌 용인 발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Q) 내년에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도민체전 개최시기는 언제쯤으로 예상하는가 ?
= 그동안 도민체육대회는 통상 4월 중에 치러져왔다. 하지만 내년에는 3월에 대통령선거, 6월에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우리가 유치한 대회는 경기도체육대회와 경기도 생활체육대축전, 경기도 장애인체육대회, 경기도 장애인 생활체육대축전 등 4개 대회다.
이렇다보니 선거일정 등과 맞물리며 빡빡한 일정이 될 수도 있다. 최종 개최시기 등은 대회조직위원회를 구성한 후 결정하겠지만, 대통령 선거 이후 4월 말께로 예상하고 있다.
Q) 체육행사 유치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경제적 효과다. 어느 정도의 지역경제 효과를 전망하고 있는가?
= 지난 2019년 대회를 치른 안산시의 경우 약 1000억 원의 지역경제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 있다. 대회를 치른 후 안산시 측이 분석해 발표한 자료다. 용인시의 도시 규모 등을 볼 때 안산시 사례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어려움에 놓인 지역 소상공인들께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될 수 있는 대회로 말들겠다.
Q) 지난해, 처인구 공공시설 재배치를 공언했다. 현재 진행상황은?
= 지난해 10월 ‘공공시설 재배치 TF팀’을 구성했고, 올해 초 용인시정연구원에 관련 용역을 의뢰했다. 촉박하게 하지 않고 처인구 발전을 위한 큰 틀을 다시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꼼꼼하게 진행하라고 각별히 지시했다.
처인구 공공시설 재배치는 처인구에 한정하지 않고 용인시의 100년 미래를 책임질 지역으로서 도시 정체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려고 한다. 처인구 개발은 주민 삶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에, 쉽게 결정하고 철회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지역을 고루 발전시킬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고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공공시설 재배치 용역에는 처인구청과 보건소, 중앙도서관을 비롯, 지난해 논란이 됐던 공용버스터미널까지 포함시켰다. 현 부지에 건축을 추진 중인 신규 터미널 건물에 대한 활용방안까지 포함됐다.
다만, 용역결과는 다음 집행부에서 추진 될 수 있도록 철저한 보안을 유지할 방침이다. 자칫 선거에 이용한다는 식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구체적인 후보지 선정과 절차 등의 방법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등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민주적인 방법으로 결정하겠다.
Q) 한국토지주택공사(LH)직원들의 신도시 투기로 시끄럽다. 용인시가 추진 중인 플랫폼시티도 3기 신도시에 포함돼 있는데, 시 입장은?
= 용인시 공직자들에 대한 투기의혹에 대해 자체조사를 마쳤다. 1건의 의심사례가 있었지만, 투기행위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업무관련 공직자 가족들의 정보제공 동의서를 받은 후 추가적인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플랫폼시티가 들어서는 기흥구 마북동과 보정동 일원은 당초부터 지가가 비싼 곳이었다. 또 플랫폼시티 및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 등 공공개발 계획이 발표되기 전부터, 민간 차원의 개발계획이 수립된 곳이기도 하다. 이 같은 정황 등을 감안할 때 토지거래를 모두 투기로 진단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플랫폼시티 내 토지주 등이 제기한 토지 쪼개기 의혹 등에 대해서는 향후 경기도시공사에서 진행될 토지보상 등의 과정에서 대토 후순위 등 제약을 줄 방침이다.
Q) 원삼면 SK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투기조사 요구도 나오고 있는데?
= 3기 신도시를 제외한 다른 개발예정지역에 대한 투기의혹 제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확실한 물증은 없는 상태다. 또 민간개발사업 부지에 대한 사안은 시 행정력으로 잘잘못을 판별하기에는 제약이 따른다. 경찰이나 사법기관에서 위법여부를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 생각된다.
Q) 내년 1월 용인 ‘특례시’가 출범한다. 현재 준비 상황은 ?
= 시대에 따라 ‘최고’라는 가치와 기준은 변하지만 ‘최초’라는 이름에 따르는 명예는 변하지 않는다. 최초의 특례시라는 의미를 생각하면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새로운 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용인, 수원, 고양, 창원 특례시가 특례 사무 발굴과 권한 확보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특례시 출범 공동 TF팀’을 구성해 정기회의를 시작했다. 4월 중 ‘전국특례시 시장협의회’도 출범할 예정이다.
‘특례시 출범 TF팀’은 특례시를 준비하는 과정과 로드맵을 공유하고, 특례사무 발굴과 간담회 개최 등 공동추진하는 과정들을 실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국특례시시장협의회’는 4개 특례시장이 청와대,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자치분권위원회 면담 등 대정부 교섭 활동에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다.
4개 특례시 공동의 대응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광역시에 준하는 행정, 재정 권한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또한, 시 차원에서는 최초의 특례시라는 이점을 활용해 용인 플랫폼시티와 반도체클러스터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관광·R&D 등 대규모 투자와 국책사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코로나19에 대한 용인시 대응을 평가한다면?
= 몇 차례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잘했다고 본다. 집단감염 사례 발생 초기 대응도 나쁘지 않았기에, 대단위 확진 사례 등을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전수조사 대상으로 분류된 외국인 수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등록된 외국인 수는 5000여 명인데, 현재까지 검사를 받은 외국인 수만 7000명을 넘어섰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사례가 의심되지만, 코로나 예방을 위해 모두 감내하며 검사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코로나 확산방지와 종식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와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이다. 불편하고 답답하시겠지만, 나와 내 가족, 사회를 위해 방역지침을 준수 해 주시길 바란다.
Q) 용인지역 코로나 백신 접종현황 및 부작용 접수사례는 ?
=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은 대상별 접종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3월 15일 현재 1차 접종대상 1만 477명 중 7655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대상자 대비 73.1%가 접종하였으며, 5월까지 2차에 걸쳐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는 총 901여 건이 신고 됐다. 대부분 발열, 통증 등 경증 증상이며, 아나필락시스(생체과민반응) 등 중증 사례는 신고되지 않았다.
시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이상 반응 유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예방접종 피해를 접수하는 신속대응TF팀을 가동하며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백신의 수급 상황에 따라 다소 변동 가능성은 있으나, 정부의 2분기 대상별 백신 접종계획에 따라 이르면 4월부터 일반시민 중 7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용인지역에는 처인구 미르스타디움과 구 경찰대학교, 수지구청에 각각 1곳의 예방접종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백신 접종은 ‘평범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드린다.
Q)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의 소회 및 과제로 생각하는 부분은?
= 시장으로 취임하며 ‘친환경 경제자족도시’를 목표로 삼았다. 시정을 펼치면서 친환경 도시에 대한 기초는 닦았다고 생각한다. 경제자족도시 역시 시민들이 당장 체감할 수는 없겠지만 상당부분 이뤄냈다고 본다. SK반도체클러스터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단지 지정, 플랫폼시티 등 용인시의 미래먹거리를 위한 큰 틀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플랫폼시티와 반도체클러스터 확정 이후 용인시로 들어오려는 기업들이 매우 많아졌다. 우스갯소리지만, 이젠 옥석을 가려 받아야 할 판이다. SK반도체클러스터만 입주 완료해도 용인시 세수가 연 7000억 여원 더 들어올 것으로 추계된다. 시의 세입 증대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다.
현재 시 1년 예산이 3조원 가량되지만, 시민들의 숙원사업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가용재원은 약 1000억 여원 정도다. 기업들이 들어오고, 세수가 늘어나고, 지역경제 역시 활성화 될 수 있는 초석은 다져 놓았다. 특례시가 된 용인시민들의 삶은 매우 좋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재선에 대해 물어보는 사례가 많다. 선거는 시민들이 선택하는 것이다.
Q) 시민들께 한마디
= 지난 한 해 전대미문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안팎에서 고생하신 시민들에게 정말 고생하셨다는 말씀과 방역에 적극 동참해 주신 것에 대해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남은 임기 포부를 말씀드리자면, 지난 3년간의 큰 성과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주요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민선 7기에서 역점을 둔 정책들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 예산안에 상생을 위한 복지·경제 활성화와 도시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시대적 가치를 폭넓게 담기 위해 노력했다.
일을 하다 보면 풍랑이 일어 흔들릴 수 있겠지만, 휩쓸리지 않고 의지로 헤쳐나가 시민의 삶을 보듬고 품격있는 명품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시민만 바라보며, 시민들과 함께 희망의 역사를 써나가고 싶다. ‘110만 시민 모두가 시장이다’ 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임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현장에서 시민 한 분, 한 분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