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해법은 바이오헬스 산업...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방식은 스마트하게 지향점은 휴머니즘 부흥
[용인신문] 김수복 총장은 1974년 단국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 후 1975년 문단에 등단해 시인으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1985년 단국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부임한 후 예술대학장, 천안캠퍼스 부총장 등을 역임하며 대학 행정 역량을 쌓아왔다.
이후 지난 2019년 단국대 73년 역사상 최초의 간선제 총장으로 선출됐다. 첫 동문 출신 총장이다. 46년 동안 단국인으로 살아온 만큼, 단국대와 모교 구성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김 총장은 소통형 총장으로 통한다. 평생 문학가의 길을 걸어왔지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눈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 총장은 취임 직후 4차 산업혁명 변화의 갈림길에 선 대학의 현실을 직시하고,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캠퍼스로의 전환을 천명했다. 단국인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의 기로에 선 대학의 현실에서 김 총장을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교육 혁신을 이끌 최적의 인물로 손꼽는다
Q) 총장 취임 직후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어떻게 대응해 왔나?
=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작년 1월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해 방역 대책과 학생들의 교육 환경 구축에 힘써왔다. 캠퍼스 전역에 온라인 문진 시스템을 갖추고 온라인 강의 확대를 위해 클라우드 서버와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대폭 확충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재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빠르게 등록금 환불을 결정하기도 했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는 우리나라 사회에 교육 혁신의 필요성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대학은 학령인구의 급속한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대학 교육 환경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교육모델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총장 취임 시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캠퍼스’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취임 직후에는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 모델로 꼽히는 애리조나주립대를 방문해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둘러보기도 했다. 애리조나주립대 혁신교육의 핵심은 온라인을 활용한 쌍방향 교육환경 구축과 우수한 교육 콘텐츠이다.
우리 대학도 이같은 국내외 대학의 사례를 검토해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대학 교육모델을 새롭게 정립해 나갈 예정이다.
Q) 단국대가 준비하고 있는 디지털 교육의 핵심은 무엇인가?
= 단국대 교육모델의 핵심은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교육과정이다.
강의실 중심의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시간과 장소의 한계없이 언제 어디서도 양질의 수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수업환경을 완벽하게 갖추고 단순한 강의 전달 방식이 아닌 쌍방향 학습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도 함께 개편하고 있다.
자기주도형 학습 설계 방식의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자기 적성과 진로에 맞춰 커리큘럼을 만들 수 있도록 전공 분야를 모듈화해, 학생들이 각자의 관심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지원한다.
수업은 플립러닝을 활용해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이론 수업은 교수가 교안과 강의 영상을 제공하고 학생들은 이를 기반으로 동료 학생들과 집단토론을 통해 지식을 발전시키고 상호 평가를 함으로써 능동적인 수업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Q) 최근 교육부가 주관하는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에 선정됐는데?
= 교육부가 선정한 ‘혁신공유대학’ 사업은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신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으로 차세대 반도체, 미래 자동차, 바이오헬스, 에너지 신산업, 인공지능, 빅데이터, 실감미디어 콘텐츠, 지능형 로봇 등 8개 신기술 분야의 대학 협의체를 구성해 국가 수준의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대학교육도 시대에 맞게 변화돼야 한다. 신성장 산업에 맞는 교육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대학은 그 방향을 바이오 헬스 분야로 잡았고, 이를 통해 혁신 공유대학에 선정됐다.
바이오헬스 분야 교육은 대전대, 동의대, 상명대, 우송대, 원광보건대, 홍익대 등 6개의 참여 대학과 함께 ‘디지털 기반 바이오헬스 혁신공유대학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4차 산업혁명 신기술 분야인 바이오헬스 분야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한다.
Q)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한 전망과 단국대 교육 프로그램의 특징은?
=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는 과제가 아닌 현실이 됐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고령화 문제를 풀어갈 방향인 것이다. 2020년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약 230조로 추산되고, 인력 수급도 연평균 5.6%씩 증가추세다. 앞으로 이 분야에 전문 인력이 더 필요해 질 것이다.
우리 대학이 바이오헬스분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을 할 수 있게 돼 교육자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단국대 바이오헬스 핵심 교육과정인 ‘5D 교육과정’은 기초부터 전문교육, 심화교육, 현장실습까지 이어져 혁신 인재를 발굴하고 바이오헬스 분야의 융복합 전문가를 양성한다.
▲Denovation(Design+innovation)을 통해 전공자는 물론 비전공자도 쉽게 학습할 수 있는 기초소양 교육 프로그램을 학습한 후 ▲Design(디자인), ▲Device(디바이스), ▲Data(데이터) 분야의 전문, 심화 교육을 학습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실감형 실무실습 공간 ▲Digital Living Lab을 조성해 전 교육과정 중 실무실습이 가능하며, 산업계 현장실습까지 이어진다.
우리 대학은 학습자 중심,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 교수, 학생, 관련 산업 종사자 3200여 명과 121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교과목과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Q) 하이브리드 교육을 뒷받침하는 교육 환경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나?
= 기존 강의실을 디지털 기반 강의실로 개편하고, 자동녹화 편집 기능을 갖춘 능동형 강의실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시간 화상 강의 및 온라인 강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 교수와 학생의 쌍방향 소통을 통한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수업 및 학사관리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도입된다.
우리 대학은 최근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교육연구지원 시스템인 ‘단아이(Dan.i)’를 선보였다.
2017년 사업에 착수한 이래 약 5년 만에 얻은 결실이다. ‘단아이(Dan.i)’는 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그동안 대학에서 제공했던 학사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질문 답변 형태의 챗봇 서비스에서 진일보해 학생들이 관심 분야의 주제어를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이를 분석해 교과 과정, 채용정보, 관련 분야 논문정보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관심 분야와 역량을 디지털 데이터화 해 진로 설계를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인 ‘영웅스토리(Young熊 Story)’를 운영하고 있다. ‘영웅스토리’는 진로 설계, 전공 학습, 비교과, 취업, 상담 등 다양한 분야의 학사지원을 담고 있는 단국대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개인역량진단, 진로설계, 부족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비교과 프로그램, 마일리지 적립, 취·창업정보, 상담 및 커뮤니티, 포트폴리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지난해 용인시와 함께 신갈동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정부 공모에 선정됐다. 시와 추진 중인 관학협력사업을 소개해 달라.
= SW디자인융합센터에서 용인시와 함께 신갈오거리 일대 약 21만 1000㎡를 스마트시티로 탈바꿈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용인시 최초의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으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도시재생을 추진한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 용인시가 첨단 스마트 혁신도시로 탈바꿈하는데 대학도 적극적으로 협력해갈 방침이다.
또 용인지역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코딩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작년부터 용인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협약을 맺고 용인지역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코딩교육을 진행 중이다. 코딩교육은 용인시 내 디지털 교육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마인크래프트 프로그램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화상회의 플랫폼인 TEAMS를 이용해 진행된다.
올해부터는 용인지역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용인 창의인재 미래캠퍼스’를 시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Q) 용인시 행정기관 외에 지역기업 또는 주민들과 함께 참여하는 사업은?
= 우리 대학은 2007년 죽전캠퍼스로 이전할 당시부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대학상을 구축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대학의 시설을 개방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대학이 보유한 지적 자산을 활용해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내 도서관들과 협력해 문화, 음악, 역사 등 분야의 인문학 특강을 비롯해 지역사회나 지역 소상공인들의 법률 문제 및 애로점 해결을 위한 청년대상 생활법률 강의, 소상공인을 위한 생활법률 상식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통복식 박물관인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전통복식전 개최, 전통 놀이 만들기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연탄 및 김장 봉사를 매년 시행하고 있으며, 한국장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역 내 다문화·탈북학생의 멘토링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Q) 총장 취임 이후 약 2년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세계는 전혀 다른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의 삶은 달라지고 있고,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의 메가트렌드도 겹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환기 속에서 대학이 자신의 안정과 번영에 자족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묻는 질문에 답변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기대에 부응하려는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사회의 변화에 비해 아직도 대학 교육의 혁신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급격하게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다 보면 그동안 대학이 추구해왔던 내재적인 가치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대학의 교육방식은 디지털 방식으로 스마트하게 바꾸면서 그 지향점은 휴머니즘의 부흥으로 나가는 것이 대학의 할 일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디지털 르네상스’로 요약하고 싶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대학 교육을 개척하는데 단국대가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