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2025년 을사년(乙巳年)의 끝자락에 서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보니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됩니다. 훗날 역사가들은 2025년을 대한민국 운명의 거대한 물줄기를 바로잡은 ‘대전환의 해’로 기록할 것입니다.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정상적인 비상계엄은 우리 사회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비록 시민들의 깨어있는 의식과 저항으로 불과 한나절도 안 돼 계엄은 해제되었지만, 그 밤이 남긴 상처와 내란 세력의 준동은 끈질겼습니다. 다행히 헌법을 유린한 권력은 탄핵이라는 준엄한 심판을 받았고,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이는 무너진 국가 시스템을 바로 세우려는 국민의 열망이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세력들은 여전히 거리 곳곳에서 부정선거를 운운하며 시위를 벌이고, 분열과 혐오의 언어로 새 정부를 흔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비정상의 정상화’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3년간 헝클어졌던 정치, 경제, 행정의 질서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독단과 불통의 상징이
생각하면 이준호 기분이 좋아 친구는 지금 없지만 친하게 지내고 싶다 (친구를 생각하면) 파란색 이준호 지적장애(1급) 2025년 개인시집 출간(3인 3색 사업)
용인신문 | 2025년이 시작될 때에는 이루고 싶은 일도, 만나고 싶은 사람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적인 목표도 있었다. 연말이 되면 대개는 마음 먹은 일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어느 해보다 복잡한 마음이 우리를 차지했던 한 해였다. 이러한 때는 복잡한 서사보다는 간소한 그림책을 읽으며 한 해를 반추해 보기를 권한다. 그림책 『마음 먹기』의 주인공은 우리의 마음인 ‘마음이’이다. 표지를 보면 주인공은 달걀의 외형을 갖고 있다. 쉽게 깨질 수도, 연약하기도, 흔들리기도 할 것 같은 주인공. 사람들은 주인공을 두드리기도 하고, 뒤집기도, 달달 볶기도 한다. 그래서 주인공은 빨갛게 달아올랐다가도 차갑게 식어 버리고, 배배 꼬이기도 한다. 그런데 요리가 마음 먹은 대로 요리가 되지 않는다면? 요리는 새카맣게 타버려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이유들을 독자에게 살며시 건네준다. 이야기는 독자들 스스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발견하게 해 준다. 독자들 내면에 있는 착함을 발견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 착함은 맛있는 요리를 이웃과 함께 나누려는 시민의식이며 공동체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 한
용인신문 | 2025년을 돌아보며 우리는 단순한 성과의 나열이 아닌, 용인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용인특례시는 이미 수도권의 변두리가 아닌, 자족도시이자 미래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 처인구 원삼면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이동·남사읍의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용인을 세계적인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시킬 것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하드웨어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시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즉 지역 리더십의 역량은 과연 그 속도를 따라가고 있는가 냉정하게 자문해 보아야 할 때다. 용인이 명실상부한 특례시이자 글로벌 도시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의 지역 리더들이 끊임없이 학습하고 혁신해야 한다. 도시의 몸집은 비대해졌는데, 이를 이끄는 리더십이 변화하지 못한다면 도시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 시민과 행정이 호흡하고, 참여와 신뢰를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어가는 도시, 말이 아닌 실천으로, 계획이 아닌 결과로 증명하는 도시. 그 길 위에서 용인시는 충분히 단단해질 수 있다. 특히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은 더
용인신문 | 2025년의 대한민국 정치는 분명 위기이자 기회였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질서의 충격과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은 국가 운영의 근본을 다시 묻는 계기가 됐다. 통치의 정당성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권력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느냐는 질문은 더 이상 추상적 담론에 머물 수 없게 되었다. 이 시기 국가는 단순한 관리자를 넘어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주체로 소환됐다. 탄핵 이후의 정치는 ‘속도’와 ‘결단’을 지도력의 핵심 덕목으로 다시 부각했다. 혼란의 국면에서 지체 없는 판단과 신속한 실행은 국가 운영의 안정성을 회복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 위기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는 선택은 책임 정치의 출발점이자 지도력의 존재를 증명하는 최소 조건이기도 하다. 다만 그러한 선택은 분명한 방향과 사회적 맥락 위에서 작동할 때만 신뢰로 축적된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말한 ‘도전과 응전’의 법칙은 여전히 유효하다. 문명의 운명은 도전의 크기보다 그 도전에 어떻게 대응했는가로 결정된다는 통찰이다. 위기는 피할 수 없지만, 대응의 방식은 선택의 영역이다. 탄핵 이후의 대한민국 정치는 바로 그 선택의 장 위에 놓여 있다. 정치는 언제나 욕망을 품는
용인신문 | 내게 1월 1일은 언제나 겨울이었는데, 올해는 여름이다. 여름의 크리스마스와 새해는 내가 나를 의심하게 만든다. 익숙한 것을 완전히 뒤집어 버려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 새 해의 해도 매일의 해와 같겠지만, 의미가 다르다. 어두운 밤 집을 나와 졸린 눈을 비비며 어디론가 이동해 새로운 해를 기다리는 익숙한 반복이 올해는 없다니. 길게 늘여진 한해가 새해를 보러가는 행위를 통해서 맺음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 그것이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나의 마음이었다. 동이 터오고, 어두웠던 하늘이 밝아지고, 이렇게 밝아진다고-싶을 때 빠알간 해가 지평선에서 나타난다. 그럼 주변 사람들에게서 작은 탄성이 나오고, 그 후로는 가장 집중하는 3분을 보낸다. 올해는 어떻게 살아봐야지. 하는 다짐도 한다. 먼 곳에서, 건강과 안녕을 빈다. 새해에는 바라는 일 모두 이루시고 건강하시고 사랑을 표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모든 날이 오늘만 같아라- 하는 날들이 계속되기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