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열차를 타고 가는 러시아 기행 4 이르쿠츠크 예니세이를 사랑한 앙가라 글 사진 이상엽/작가 아주 먼 옛날 바이칼리아 신에게는 앙가라라는 딸이 있었다.앙가라는 너무 아름다워 그녀의 아버지는 딸을 호수 깊숙이 감추어 놓았다.앙가라는 너무 답답했다.어느 날 호수로 날아온 갈매기는 호수 멀리에 예니세이란 영웅이 있는데 그는 모든 여성들의 우상이라 했다.앙가라는 그가 너무 보고 싶어 몰래 호수를 빠져나와 예니세이를 향해 갔다.딸이 몰래 빠져나간 것을 알고 그 길을 막으려 거대한 바위를 던졌지만 허사였다.결국 앙가라는 예니세이를 만났다.앙가라강과 예니세이강이 만난 자연적인 환경이 만들어낸 이야기지만 참으로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르쿠츠크의 메인 도로인 맑스가를 중심으로 펼쳐진 이 도시는 바이칼에서 유일하게 흘러나오는 유일한 강 앙가라를 끼고 있어 더욱 운치가 있다. 바이칼로 수많은 강들이 모여들지만 오직 앙가라만이 바이칼에서 흘러 넘쳐 멀리 예니세이강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다음과 같은 설화이다. 강변을 걷다보면 유난히 앙가라만큼이나 매력적인 젊은 러시아 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곳은 시베리아의 각지에서 학생들이 몰려들어 교육의
“서울에서의 20여년 어린이, 청소년, 청년 등 사역에 이어 기흥구 구갈동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성도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믿음으로 하나 됐습니다. 어느 날 맞벌이 하는 한 성도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형제가 있는데 공부는 뒷전이고 하교 후에는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며 교회에서 지내게 허락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허락을 하고보니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하면 안 될 것 같아 공부방을 시작했고 공부방은 지금 1%의 인재양성을 위해 원삼을 터전으로 운영하는 ‘요셉국제학교’의 모태가 됐습니다.” 윤광열 목사는 초등학생 형제를 위해 주위에 촉각을 세웠다. 기도할 때면 하나님은 아모스 8장 11절~13절의 말씀을 생각나게 해주셨다. 내용은 다가올 영적 기근의 때를 대비해 각 분야에 준비된 요셉들, 즉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실 지도자들을 준비하라는 소명이었다. 마침 지인이 운영하는 솔로몬교육을 떠올리고 직접 교육을 받은 뒤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다른 성도들에게도 아이들을 보내 두 형제와 함께하면 어떻겠냐고 물었지만 성도들은 적극적이지 않았다. 6개월쯤 지난 어느 날, 하교한 두 아이가 흥분된 얼굴로 채점을 마친 시험지를 내밀었다. 한 아이는 100점이고 다른
깜도 안 되는 자들이 완장을 차겠다고? 논어 헌문편에서 말한다. 옛날의 배우는 자는 자신을 닦기 위해 공부했고(古之學者爲己), 지금의 배우는 자는 남에게 보이기 위해 공부한다(今之學者爲人). 이 문장에서 왜 공부하느냐 라는 물음을 읽어내야 한다. 나를 위해 공부를 하든, 남에게 보이기 위해 공부를 하든, 옛사람의 공부의 끝은 벼슬이다. 벼슬에는 두 개의 길로 통하는데 청운의 길과 백운의 길이다. 청운은 환로(宦路)이며, 백운은 무관(無官)이다. 다만 수신을 한 후에 벼슬에 나가느냐 수신이 덜됐지만 벼슬에 나가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만약에 수신이 덜된 사람이 벼슬을 하면 자하의 말처럼 벼슬하면서 공부를 해야 하고, 공부를 하면서 벼슬을 해야 하는(子夏曰 仕而優則學 學而優則仕.論語子張) 이중고에 시달림은 물론이려니와 벼슬 노릇도, 그렇다고 공부하는 확인 노릇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그러므로 벼슬하려는 사람은 일정량 공부를 한 뒤에 벼슬길로 나가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란 당나라 위징이 말한 수징(囚徵)을 말하는데, 성현의 말씀을 내 몸으로 끌어와 나를 그 말씀 속에 가두는 것이다. 그래서 외적으로는 몸을 닦고(修身), 닦은 몸을 지
나는 누군가에게 반가운 사람이고 싶다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은 별로 반가운 말이 아니다. 앞으로 밥 한번 먹는 것은 우연히 만나면 먹고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그냥 하는 말이다. 결국 우연히 만나지 않는다면 서로 밥 먹을 일이 없는 사이라는 말이다. 한번 더 해석하면 언제 한번 만날 기회가 없으면 이렇게 인연이 끝나도 별로 아쉽지 않다는 아주 섭섭한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언제’라는 그 말을 별로 믿을 수 없어서 한 친구의 귀국을 핑계로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했다. 그렇게 나뭇잎만 굴러가도 웃었던 꿈 많던 소녀들이 아줌마의 모습이 되어 작은 동창회가 만들어졌다. 그 만남을 계기로 우리는 정기적인 모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맛집 탐방을 타이틀로 1년에 두 번 만나기로 했다. 회비는 한 달에 2만원과 1만원 사이에서 각축을 벌이다가 결국 1만5000원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그리고 한달에 1만5000원이라는 돈을 모아서 만남을 가질 때마다 고급스러운 식당을 찾아다니며 호사(?)를 누리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인생의 아이러니가 느껴졌다. 좀 비약적이기는 하지만 학창시절 가장 부유했던 친구가 아이 둘 키우면 돈이
미국의 두 얼굴-신보수주의와 신자유주의 김종경(본지 발행인) 미국은 신성불가침이다. 적어도 2018년 4월 현재 대한민국의 자칭 보수세력에게 미국은 감히 불경을 저질러서는 안되는 지고지선(至高至善)이며 정의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은 하도 들어서 귀가 아프다. 친미사대주의라 비난 받아도 마땅할 정도로 이 나라 수구기득권층의 미국숭배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에 대한 비판의 조류가 거세지고 있는 추세에 반해 한국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명나라가 멸망한지 일백여년이 지났는데도 신종 만력제의 제사를 지냈던 조선 후기 노론을 보는 것 같다. 한국의 수구기득권층은 분단 상황을 철저하게 권력과 부의 독점에 이용해왔다. 세계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북한의 김씨 세습왕조 체제와 핵무기 개발은 수구기득권세력의 안보독점의 호재거리였다. 북한이 변화하고 있다. 미국의 고강도 압박정책이 통하였다는 분석도 있고, 김정은 정권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시간벌기용이라는 해석도 있다. 나름대로의 정보 분석에 따른 평가일 것이다. 이런저런 평가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월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