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당선인은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용인시 기흥구 신갈에 있는 경부고속도로 ‘수원IC’를 ‘수원·신갈IC’로 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다. 원래 ‘수원IC’는 용인시와 수원시의 관문이었지만, 정작 용인시 땅에 있으면서도 이름은 ‘수원IC’였다. 그러니 용인시민들조차 행정구역이 어딘지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 ‘수원IC’는 1969년 ‘한국도로공사 수원영업소’라는 명칭으로 개통했으니 용인시민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정체성까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원래부터 그랬다는 인식 때문이었는지 주무 기관인 한국도로공사는 각종 이유를 들어 용인시 요구를 거부해 왔다. 그러다가 ‘수원·신갈IC’로 명칭이 변경된 것은 민선자치가 시작된 3년 후인 1998년 용인시가 한국도로공사에 요청한 지 16년 만이었다. 그나마도 행정이 풀지 못했던 것을 정치가 풀었다. 물론 온전하게 ‘신갈IC’로 변경하진 못했지만 ‘수원·신갈IC’로의 변경도 적지 않은 성과였다. 무려 30년간 ‘수원IC’로만 불리던 명칭을 바꾸는데 가장 난색을 표했던 곳이 한국도로공사였다. 이 과정에서 행정력이 아닌 정치력을 발휘한 인물이 바로 이상일 현 용인시장 당선인이다. 그는 당
백합나무 [용인신문] 여름이 다가오면 튤립꽃만큼이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꽃을 피우면서도 수줍은 듯 조용히 피었다가 지는 꽃을 가진 나무가 있다. 목련과의 낙엽교목으로 목백합이라고도 부르며 꽃이 튤립꽃과 비슷하게 생겼기에 튤립나무라고 부르는 백합나무다. 5~6월이면 목련 같은 꽃봉오리가 생겼다가 녹색을 띤 노란색의 꽃이 하늘을 보고 한 송이씩 개화하는 것이 언뜻 보면 연꽃도 같고 자세히 안을 들여다보면 튤립과도 비슷한 꽃을 피운다. 꽃만큼이나 잎 모양도 독특한 나무다. 잎자루가 길고 잎의 가장자리는 2~4개의 뾰족한 조각을 이루고 있어 누군가 가위로 예쁘게 오려놓은 것 같은 재미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야로는 보기 어려운 나무의 높은 곳에 꽃이 피기 때문에 못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이유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임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나무다. 튤립나무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크게 자라는 교목으로 재미있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조지 워싱턴 생가에 워싱턴이 직접 씨앗을 심은 거대한 튤립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이 나무는 현재 너무 자란 나머지 벌이 나무 위로 올라가지 못해 열매를 못 맺는 상태란다. 결국 수백만 명이 TV 중계로 지
[용인신문]
[용인신문] 코로나19는 예술인들의 활동에도 역시 치명적이었다. ‘코로나19 한시 문화예술인 활동지원금’이 지급되었지만 코로나19로 생계를 위협받는 예술인들의 생활이 안정화되고, 창작활동을 지속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 예술인임을 증명하기 힘든 이들은 매번 소외됐다. 예술 활동증명제도 개선은 물론 코로나19 지원금 소외 예술인 대책 마련과 함께 일상적 지원금 대책도 함께 논의되어야 할 것 같다.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지난 21일 누리호로 쏘아 올린 실험용 인공위성이 700km 궤도에 안착했다. 이로써 한국은 러시아 미국 중국 프랑스 일본 인도에 이어 일곱 번째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 굿 뉴스다. 반면 나쁜 뉴스는 차고 넘친다. 고물가 고금리 주식시장의 불황에 고환율까지 겹쳐 1달러에 1300원으로 원화가 가치하락하고 머지않아 1350원 선도 무너질 조짐이다. 원화의 가치하락은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원유가와 식량 수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장기전의 양상을 보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경기침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의 침체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조짐이 나타나자 미국은 EU에 에너지 분야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자고 제안했다. 러시아 경제가 붕괴할 때까지 봉쇄를 강화한다던 미국의 강공책이 완화되고 있는 이유는 러시아로부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량을 대폭 늘려 서방의 제재를 무력화시키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협력 때문이다. 중국은 2017년 구매지수 기준으로 미국을 제치고 사실상 실질 경제력 1
류건희 고문이 활시위를 힘차게 당기고 있다 류건희 고문이 표지석을 세우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승기와 트로피로 한쪽 벽면을 채운 모습 용무정 앞에서 좌로부터 김성태사두, 류건희고문, 김송주사범 제주도 전국대회에서 우승기를 거머쥔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남녀노소 사원들의 정신적 지주… 김성태 사두 “화합은 우승 원동력” [용인신문] 대한궁도협회 경기도궁도협회 용인시궁도협회 소속 용무정(사두 김성태)에는 88세 나이에도 나이를 잊은 듯 새벽이면 활터에 나와 새벽반 사원(활 쏘는 회원)들과 당당히 활을 당기는 류건희 고문을 만날 수 있다. 활을 당기려면 체력소모가 상당한데 지금도 유연한 자세를 흩트리지 않고 숨을 고른다. “류건희 고문은 용무정의 정신적 지주로서 남·여 불문 초등학생부터 청·중·장·노년의 85명 사원들이 화합하며 활동하게 도움 주는 본보기입니다” 김성태 사두의 이야기다. 김 사두는 사원마다 성격도 다르고 저마다 자신들만의 생각이 있지만 충돌하지 않고 상대방에 공감하는 것은 따로 몇 마디 말로 다스리기보다 묵묵히 몸으로 실천하는 류 고문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태성중·고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마치고 동네 선·후배들의 권유로 처음 국궁을 접했지.
[용인신문] 저는 동천동에 위치한 초등학교 재학 자녀를 두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경력단절없이 일할 수 있도록 방학 중 돌봄교실이 운영되어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방학 중 개별 도시락을 지참해야 한다는 얘기에 또 한 번 막막함이 다가옵니다. 여름이라 혹시라도 상한 음식을 먹어 장염을 앓을까 걱정되고,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 동안 찬 음식 먹여야 한다는 생각에 또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검색해보니 방학기간 지역별, 학교별로 운영방식이 다름을 알게 됐습니다. 방학 중 돌봄교실 점심 제공 민원을 신청합니다. 자라나는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사입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석열 대통령 정책공약에 따라 방학중 점심을 제공(학교 급식, 도시락 등)하여 저소득층이나 맞벌이·한부모 가정의 고민거리인 자녀 돌봄을 해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죄책감 최지인 너와 손잡고 누워 있을 때/ 나는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한 사람을 떠올렸다// 이 세계의 끝은 어디일까/ 수면 위로 물고기가 뛰어올랐다// 빛바랜 벽지를 뜯어내면/ 더 빛바랜 벽지가 있었다// 선미에서 네가 사라질까봐/ 두 손을 크게 흔들었다// 컹컹 짖는 개를/ 잠들 때까지 쓰다듬고// 종이 상자에서/ 곰팡이 핀 귤을 골라내며// 나는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 기도했었다// 고요했다/ 태풍이 온다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최지인은 1990년 경기도 광명에서 태어났다.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는 『나는 벽에 붙어 잤다』가 있다. 「죄책감」은 너와 손잡고 있는 것이 죄책감이고 이 세계의 끝을 생각하는 게 죄책감이고 오래된 벽지가 죄책감이고 선미에 선 너를 보는 게 죄책감이고 개를 쓰다듬는 게 죄책감이고 곰팡이가 핀 귤을 골라내는 게 죄책감이고 나를 내가 미워하지 않는 게 죄책감이고 기도 하는 게 죄책감이고 고요한 게 죄책감이다. <창비> 간 『일하고 일하고 사랑하고』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9년간의 사이를 두고 김영하의 소설이 나왔다. 소설은 이야기의 힘이나 인간 존재, 인공지능 등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딜레마를 소환하면서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더 깊은 사유로의 여정을 떠난다. 소설의 전반부는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모호해진 등장인물의 방황이 중심이다. 호기심이든 필요에 의해서든 휴머노이드를 이용하는 지구의 미래는 어둡다. 자의식을 가진 기계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인간과 반목하는 장면은 낯설지 않지만 그들의 논쟁은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하이퍼 리얼 휴머노이라드라고 불리는 철이. 그를 만든 최진수 박사. 이들은 종을 뛰어넘는 관계를 가질 수 있을 듯 보였지만 근본적인 존재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철이가 만난 휴머노이드 달마는 이름처럼 인공지능의 사유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상상하게 만든다. 이 외에도 철이와 민이, 철이와 인공지능 로봇 달마의 관계도 이 소설의 다른 축을 담당한다. 철이와 철이를 만든 최진우 그리고 민이가 보여주는 결말을 통해 작가는 개별성이 갖는 가치와 현재의 아름다움을 말해준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ACM FAccT(ACM Conference on Fairness, Accountability, an
[용인신문] 공자의 손자 자사가 썼다고 전하는 중용 책1-4문장에 ‘천하지대본’이라는 경구가 있다. 주자의 집주에 따르면 편벽되고 치우침이 없음에서 천하의 대본은 비롯된다 한다. 이러한 천하대본을 농자에 비유한 인물이 있으니 을파소가 말했다 전하는 ‘농자천하지대본’이 그것이다. 요즘 세상에서야 농사일이 천하의 대본까지야 하겠냐마는 농사일이 천하의 대본인 까닭은 아마도 생명의 연장이 예서 비롯됨일 것이다. 농사가 없었다면 생명도 없다는 일견 이해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관자 목민편은 좀 더 쉽게 풀어써서 백성의 안일은 곳간이 가득 참에서 시작된다 했다. 천자문에서는 이를 ‘치본어농’이라 한다. 다스림은 농사로써 그 바탕을 삼는다는 말이다. 곧 정치란 두루뭉술하게는 백성을 배고프지 않으며 걱정이 없게 하는 것이요, 콕 짚어서는 백성 개개인을 풍족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개개인을 일러 맹자 이루장구상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천하의 근본은 국가에 있으며, 국가의 근본은 가정에 있으며, 가정의 근본은 백성 개인에게 있다. 백성의 입장에서 백성을 배부르게 해줄 역량 있는 목민관을 만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복중에도 천복이라 하겠다. 하루는 요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