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민주정치에서 중요한 덕목은 법을 어겼느냐, 어기지 않았느냐를 묻고 따지기 전에 그보다 더 앞서는 것이 국민의 눈높이에 얼마만큼 다가섰느냐일 것이다. 국민의 정서나 감정선을 넘어서는 것은 비록 그것이 칭찬일 찌라도 위태롭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야당 존재의 첫 번째 덕목은 선명성이다. 여기다가 개혁을 주장한다면 그야말로 주머니 털어 먼지 안 나게 살아야 한다. 옥중에 죽어갔던 어느 시인의 시구를 들지 않터라도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야 하는 게 특히 야당 정치인의 숙명이다. 집권 여당에서 몇억이 어떻고 저떻고 해도 그건 맘먹기에 따라서 하룻밤 뉴스거리도 안 될 수 있지만 야당에서 단돈 100원어치 떡볶이를 얻어먹었다 치자. 이건 다음 날 되면 100억이 되어 뉴스를 도배할 수 있는 휘발성을 갖는다. “기껏 떡볶이만 먹었겠어?” 하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이건 돌이킬 수가 없는 거다. 사실 여부를 따지기 전에 이미 여론은 한방에 돌아선 거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말이다. 야당이란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여기서 삐끗했다 하면 그 한 사람의 문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야당 전체가 도매금으로 풍비박산이 나지 않으
[용인신문]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을 빌어 제목을 정한 이 산문집은 오묘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때로 행복한 결말로, 때로는 슬픈 순간에 막을 내리는 연극 무대. 그곳에 펼쳐진 사랑을 길어와 하나의 새로운 생애를 엮어냈다. 산문집은 아홉 연극에 작가 자신의 삶을 까메오처럼 엮어 넣어 새로운 공연을 산문집에 펼쳐놓았다. 연극을 해설하지만 문학을 이야기하며 삶을 거쳐 철학적 사유에 이른다. 작가가 소개하는 연극은 400년 이상 된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으로부터 2019년에 무대에 오른 루비 래 슈피겔의 《마른 대지》까지 다양한 시대의 작품을 아우른다. 국내 작품으로는 배삼식의 《3월의 눈》이 소개되었다. 필자는 무대에 펼쳐지는 사랑의 이야기에 분노하고 아파하고 안타까워한다. 역사적 사회적 사실보다 사랑에 더 몰입한다. 삼각관계, 엇갈린 사랑, 아픈 사랑, 분노의 사랑. 어떤 사랑도 간절하고 애틋해서 파멸에 이를지라도 결국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야 만다. 연출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인물 소개도 흥미롭다. 배우의 사진은 독자를 연극의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배우의 출연작을 소개하고 있어서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지막에 연극 포스터와 간단한
[용인신문] 5월 27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광화문 광장에는 국보 제332호로 지정된 정선 정암사의 수마노탑을 형상화한 수마노탑 등이 설치되어있어서 광장을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포토스팟이 되고 있다. (5월28일까지) 용인에서도 무지와 번뇌로 가득한 세상을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춘다는 연등 행사와 봉축 법요식이 5월 20일 오후 5시 용인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종교를 아우르는 시민축제로 즐겼으면 좋겠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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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용인신문 창간 30주년을 맞이해 나온 언론으로 본 ‘용인 30년’. 이 기록물의 출판을 추진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처음 계획은 양장본 2~3권 분량으로 연초에 출판하려 했다. 하지만 거듭되는 물가상승 등 출판환경이 녹록지 않아 축소를 거듭하던 중 700페이지 1권(500권 한정판)으로 마무리했다. 어려운 가운데 작업을 추진한 결과, 5월 15일을 발행일로 ISBN을 받아 인쇄소로 넘긴 상태다. 돌이켜보니 지난 30년의 영욕(榮辱)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지역 언론이 30년 세월을 꾸준하게 뉴스를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유력 중앙 일간지들도 대부분 적자에 허덕인다. 지역 신문 사정은 필설(筆舌)로 형용조차 힘들다. 그런데도 30년의 세월을 꾸준히 정진할 수 있었던 원천은 그동안 용인신문사 임직원의 보이지 않는 희생과 노력, 거기에 꾸준히 용인신문을 애독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시민들 덕분이다.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신문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정부 없는 신문을 선택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신문의 역할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다. 사
See 황혜경 나는 볼 수 없는 것 당신은 보고 있을 거예요 그쪽에서 꽃이 피고 있다고 하셨죠 못 본 꽃을 본 당신이 보여주세요 모르는 암흑이라서 당신 손을 잡아요 당신을 통해서 끝이라 쓰고 꽃이라 읽을 수 있어요 꽃이라 해도 끝이라 했던 내게 당신이 말을 할 차례니까요 당신이 본 것을 보여주세요 황혜경은 2010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에 「모호한 가방」 외 4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See」는 내가 본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당신에게, 당신이 본 것을 보여 달라는 요구 혹은 욕망이 드러난 시편이다. 지금은 알 수 없는 암흑이라서 당신 손을 잡아야 하고 당신을 통헤서 꽃을 읽을 수 있지만 꽃은 꽃이 아니고 끝이다. 꽃이라 해도 끝이라는 내게 당신이 말을 할 차례니 당신이 본 것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사물의 존재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물음이라고 읽힌다. 문학과지성사 간 『겨를의 미들』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글쓰기가 시인·소설가 같은 문학가를 지망하는 사람들한테만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문학가를 양성하는 도구로써 글쓰기뿐만 아니라, 삶의 도구로써 글쓰기도 필요하게 되었다. 글쓰기는 문해력이 있어야 하고, 문해력을 키우려면 무엇보다도 어휘력이 있어야 한다. 대학생들의 어휘력 빈곤은 어제오늘의 일만이 아니다. 특히 우리말의 50% 이상이 한자어인데도 한자어의 정확한 뜻을 몰라 벌어지는 엉뚱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학 신입생들에게 다년간 글쓰기를 지도해온 교수에게 들은 이야기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했다고 하는 학생들이 조세희 선생이 지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한 구절인 “마음 편할 날이 없고 몸으로 치러야 하는 노역 같았다. 우리의 조상은 세습하여 신역을 바쳤다. 우리의 조상은 상속·매매·기증·공출의 대상이었다.”에서 ‘노역·세습·상속·매매·신역·공출’의 뜻을 몰라 엉뚱한 해석을 한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여러 해 동안 글쓰기와 소설창작론을 지도한 필자도 그 교수의 말이 공감되었다. 오정희 선생의 단편소설 「동경」을 분석하는 시간이었다. ‘동경’이 무슨 뜻이지? 학생이 스마트폰의
[용인신문] 지난해 지방선거 후 잠시 경강선 연장에 대한 기사들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기사들도 많이 없습니다. 이동‧남사 국가산업단지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용인시가 어떻게 준비하고 있고, 또 현재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등을 전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모현에 전철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20살이 되었을 때 전철이 들어오겠지라고 막현히 기대했던 것이 20년이 더 지났습니다. 모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며 전기철도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출근 시간 대 모현에서 광주를 통해 성남-서울로 가는 길의 교통체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잘 알고 계실겁니다. 앞으로 모현에 힐스테이트 3700세대가 들어오면 발생할 교통 혼잡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경강선 연장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과 진행 상황을 알고 싶습니다.
우돈희 다보스병원 외과과장 [용인신문] 담낭은 간 밑에 붙어 있는 주머니로 담즙을 담고 있기에 담낭이다. 담즙은 지방을 분해하는 소화액으로 간에서 만들어져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내려온다. 담도의 중간 부분 주머니처럼 넓어진 부위가 담낭이며 담즙을 농축하는 역할을 한다. 담즙은 노란색이 섞인 액체로 담즙으로 인해 대변 색깔이 누렇다. 황달은 담즙이 체내에 쌓여 피부나 눈 결막 부위가 노랗게 변하는 증상으로 간 기능이 떨어지거나 담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생긴다. 간 기능이 떨어져 황달이 생기는 경우의 대표적 예는 간염을 앓는 경우다. 담도가 막혀 황달이 생기는 경우는 끈적이는 담즙이 돌처럼 굳거나 암으로 인해 담즙이 장관으로 내려오지 못하는 경우다.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내려오는 끝부분에 괄약근이 있다. 평소 오므렸다가 음식이 위에서 소화돼 십이지장으로 넘어올 때 열려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평소 오므린 상태여서 담즙이 담낭으로 역류할 수 있다. 마치 캄보디아의 메콩강이 수압이 높아지면 톤레 샵 호수에 저장됐다가 가물었을 때 호수로부터 강으로 물이 흐르는 것과 유사하다. 담낭으로 들어간 담즙은 수분흡수로 농도가 끈적끈적해지므로 담낭에 돌이 생겨 담낭관
[용인신문] 2004년부터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수도권 최고 수준의 ‘용인마라톤대회’. 코로나 19로 인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개최하지 못했고, 지난해엔 비대면으로 치러졌으니 4년 만인 셈이다. 이번 ‘2023 용인마라톤대회’에도 영원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함께 한다. 이 선수는 몸이 불편한 가운데도 용인마라톤대회 홍보대사가 인연이 되어 지난해엔 용인시에서 열린 ‘경기도민체육대회’와 ‘용인시 홍보대사’를 맡았다. 이 선수는 현재 희소병인 근육긴장 이상증을 앓고 있다. 2019년 건강했을 때까지만 해도 용인마라톤대회에서 시민들과 함께 최소 5km를 달린 후 포토존과 사인회를 겸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마라톤에서 은메달, 2000년 일본 도쿄 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7분 20초로 한국 기록을 세운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현역 선수로 활동할 땐 총 41차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2009년 은퇴 후에도 방송 출연 등을 통해 한국 육상을 대중에게 알려온 영원한 국민 마라토너. 그런데, 2020년 1월 갑작스럽게 원인 불명의 통증에 시달리다 근육긴장 이상증 판정을 받았고, 이후 ‘척수지주막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