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겨울의 한복판, 메마른 도심 속에 따스한 꽃향기를 담은 연서(戀書)가 도착했다. 서양화가 김영란 화백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지미갤러리 강남’에서 36번째 초대 개인전 ‘꽃의 指紋-戀書’(꽃의 지문-연서)를 개최한다. '꽃의 지문' 연작인 이번 전시는 22일부터 2026년 1월 30일까지(오픈식 26일 오후2시, 매주 토·일요일 휴관) 약 한 달간 이어진다. 김 화백은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부터 중세 유럽의 장식화에 이르기까지 깊은 역사를 지닌 수채화의 물성에 주목해 왔다. 서양화 장르이면서도 동양적인 흐름과 정서를 동시에 지닌 매력적인 수채화에 천착해 온 그녀는 이번 전시에서 마치 첫사랑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를 쓰듯 화폭 위에 꽃의 서사를 내려 앉혔다. “수채화로 그려내는 꽃 그림은 창조적인 영혼에게 보내는 일종의 러브레터(연서)와도 같아요. 언제나 새롭고 설레며 가슴을 벅차게 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수채화의 깊은 역사 위에 쓴 ‘꽃의 연애편지’다. 그녀의 화면에는 동백꽃, 수국, 구절초, 맨드라미, 개미취 등 우리 곁의 친숙한 꽃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맑고 투명한 수채화 특유의 ‘겹침의 미학’과 가끔은 불투명 수채화인 과슈의 차분하고
용인신문 | 안도현 시인이 시집 ‘쓸데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를 문학동네에서 펴냈다. 1981년에 등단, 올해로 시력 45년에 육박하는 그의 12번째 시집이다. 흔히들 안 시인은 어떻게 써도, 무엇을 서도 시가 되는 경지에 놓인 작가라고 말한다. 고향인 경북 예천으로 귀향한 시인의 이번 신작 속엔 고향 땅에서 마주한 쓸데없어 눈부신 우리 삶의 모습이, 불현듯 발견되는 생의 요체가 무심하게 피어 있는 들꽃처럼 시의 길목마다 자리해 있다. “꽃밭에 들어가 돌을 골라내고 있는데 동무가 왔다/ 꽃밭을 높여보려고 한다니까/ 시인은 원래 이렇게 쓸데없는 일 하는 사람인가, 하고 물었다/ 꽃들의 키를 높이는 일, 그거/ 쓸데없는 일이지, 혼자 중얼거렸다/ 서리 오기 전에 배추나 서둘러 뽑으라 하였다”(시 ‘꽃밭을 한 뼘쯤 돋우는 일을’ 부분) 안도현은 시는 물론 동시, 동화, 산문, 평전에 이르는 전방위적 집필을 통해 한국 시단을 넘어, 한국문학장을 대표하는 불세출한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집의 제목 ‘쓸데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는 ‘쓸데없음’의 무가치함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다. 그 무목적성의 아름다움과 갸륵함에 대한 울림이 크다. "풀 한 움큼을
용인신문 | 이경철 시인이 시집 ‘환하다’를 서정시학에서 펴냈다. 시를 읽다 보니 마음이 맑아지는 게 선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다. 이 시인이 시인의 말에서 “그냥 냅둬라/ 냅두지 못하고 곤두서는 말초신경/ 끊어라/ 그 질기디질긴 연줄이며 훈습薰習.”이라고 했듯, 연줄이며 훈습을 끊어낸 것처럼 시 세계가 참으로 투명하고 맑다. 연줄이며 훈습을 끊어낸 경지다. “십일월 끄트머리/ 참 맑은 햇살이다// 늦가을 바람 분분한 갈대꽃씨 투명하고/ 고요히 떠도는 원앙 떼 색색 선명한 물빛// 무성한 나뭇잎 떨군 산등성/ 텅 비어 높아가는 하늘// 온 곳도 갈 곳도/ 환하게 멀어져가는 계절 끝자락// 이사 가는 햇살 천지/ 휑해서 참 맑다.”(시 ‘햇살 이사’ 전문) 시를 읽다 보면 마치 눈앞에 풍경이 펼쳐지는 듯하고 세상이 환하게 밝아오는 것 같다. “가을 햇살 알갱이 반짝이는 피라미 떼/ 물속을 꼬누는 해오라기 눈 시린 부리/ 언뜻 바람에 흩어지는 갈대꽃 새하얀 홀씨들/ 숨 멎고 흐름도 멈춘 여울목 한순간, 환하다.”(시 ‘환하다’ 전문) 시집 '환하다'는 5부까지 시를 담았고, 6부는 시작 단상을 실었다. 시작 단상 중에 ‘그리움 시론’에서 시인은 “독자와 우주
용인신문 | 용인시 공공도서관에 대한 종합 만족도가 96.4%를 기록했다. 2025년 용인시 도서관 이용 실태 및 만족도 조사 결과 도서관 이용자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96.4%로 나타났다. 지난해(95.7%)보다 0.7%p 상승했다. 앞서 시는 지난 11월 4일부터 23일까지 20일간 지역 내 공공도서관 이용자 1981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병행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은 직원, 장서, 독서‧문화 행사, 바로 대출제, 시설, 접근 편의성, 홈페이지·앱, 스마트도서관, 소독·방역 조치 등 39개 항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9.2%가 도서관 재이용 의향이 있고, 98.1%가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원 만족도는 97%, 독서문화행사 종합 만족도와 시설관리 만족도는 96.5%, 장서만족도는 95.4%로 나왔다. 방역은 응답자의 96.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도서관 우수 정책은 상호대차 서비스(45.8%), 희망도서 바로대출제(22.4%), 문화프로그램(14.8%) 순으로 나타났다. 단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는 도서 이용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평가를 받았으나 예산 조기 소진과 신청 제한 등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용인신문 | 용인시는 15일 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2025년 지역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표창장 수여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이상일 시장을 비롯해 문화예술 단체 관계자와 수상자,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시는 지역 문화예술 현장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생활문화 활성화와 전통·전문예술 발전에 기여해 온 시민과 단체를 대상으로 매년 표창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표창 대상자는 용인문화재단과 문화원, 예총, 민예총, 생활문화예술협회, 향교·서원, 박물관·미술관, 각종 문화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천받았으며, 공연과 전시, 예술교육, 문화유산 보존 등에서 활동을 이어온 개인과 단체 관계자 47명이 표창을 받았다.
용인신문 | 용인문화재단은 지난 12일 김혁수 대표이사의 재연임을 확정하고 새로운 1년 임기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김혁수 대표이사는 2022년 12월 12일 제6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2024년 연임을 거쳐 이번 재연임으로 총 4년간 용인문화재단을 이끌게 됐다. 김혁수 대표이사는 재임 기간 동안 용인문화재단의 조직 안정화와 주요 문화시설의 경쟁력 강화, 지역 기반 문화예술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 특히 용인포은아트홀 리모델링을 통해 객석을 1,525석 확대하고 음향·조명·영상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전문 공연장 수준을 갖추며 대형 뮤지컬과 전국투어 콘서트 유치 기반을 마련했다. 그 결과 객석 점유율이 70%에서 87%로 상승했고, 대관 수익도 약 72% 증가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 축제 및 공연 분야에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용인신문 | 전문예술단체 에버그린솔페지 대표이자 에버그린팝스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전혜선 동화작가가 감각 기반 창작 동화책 ‘드론새’를 최근 출간했다. 촉각그림·점자그림책·오디오북·수어 해설을 모두 아우르는 융합 예술 형태로 주목받고 있는 ‘드론새’는 경기도와 용인시가 협찬했으며, 용인 지역 22개 도서관에 배포됐다. 이 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부분점자 및 촉각그림이 포함됐다. 작가는 “드론을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생명으로 보았고 드론의 감정의 흐름”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2일 출판기념회와 전시회 및 코밥학회 학술세미나를 근현대사미술관 담다에서 개최했다. 전시회는 촉각 원화, 점자 그림책 제작 과정, 오디오 시네마(낭독 + 음악), 수어 영상 해설, 드론 촬영을 활용한 공간 영상 설치를 결합해 시각·청각·촉각을 아우르는 ‘열린 감각 전시’로 꾸며졌다. 23일에도 담다에서 오디오시네마와 감각전시를 결합한 ‘소리를 그리는 눈과 귀’ 행사를 개최했다. 경기도·용인시의 협찬을 받은 새로운 형태의 감각 예술 행사에는 특히 전 감독이 제작 중인 웹툰영화 ‘말을 위한 전쟁: K-pop & 한글’
용인신문 | 한국미술협회 주최로 지난 5일 대한민국예술인센터 로운쇼룸에서 열린 제18회 대한민국 미술인날 시상식에서 서양화가 이난영 전 용인여성작가회 회장이 대한민국정예작가상을 수상했다. 이 작가는 “내가 붓을 잡은 세월이 50년이 넘는 듯하다. 이제 조금 그림이 뭔가를 알아가는 중인 것 같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특히 내년에 10주년을 맞는 용인여성작가회가 있어 든든하다. 어렵게 시작한 단체가 내 몸보다 더 소중하다. 용인여성작가와 함께 축하를 받고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난영 작가는 용인여성작가회를 창설하고 초대 회장을 지냈다. 대한민국미술인의 날은 미술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원로작가의 업적을 기리며, 청년작가들을 응원하는 미술계의 기념일이다.
용인신문 | 숨갤러리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크리스마스 선물전’을 16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선물전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과 친지에게 연말 선물용으로 작가들의 작품을 선물하고, 소장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작품 종류는 서양화, 한국화, 문인화, 수채화, 도자기, 공예소품(브로치, 목걸이), 작품액자, 켈리달력, 목공예(도마, 컵받침) 등 작가들의 멋지고 아름다운 작품이 준비돼 있다. 참여작가는 고창수, 김경희, 김미경, 김백선, 김복순, 김연주, 김옥기, 김재철, 김종경, 남기연, 노섭옥, 민태홍, 박혜연, 신경옥, 신옥자, 신현희, 신은진, 윤숙현, 이경성, 이명희, 이석자, 이수정, 이정훈, 이현직, 장근혜, 조상금, 조혜경, 지동하, 천우종, 최선미, 최혜상, 추성자, 허덕희, 현정숙, 윤인숙, 이경열, 박지영, 박연진 등 38명이다.
용인신문 | 구리시 주최, ‘제2회 방정환 어린이문학 축제’ 일환 한국 아동문학의 거목 소파 방정환과 사계 이재철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문학 축제의 장이 구리시에서 펼쳐졌다. (재)구리문화재단(대표이사 진화자)과 아동문학평론(발행인 김용희)은 지난 30일 오후 3시 구리아트홀 유채꽃소극장에서 ‘제35회 방정환문학상’ 및 ‘제14회 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 시상식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구리시가 주최하는 ‘제2회 방정환 어린이문학 축제’의 일환으로 마련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현장에는 원로 아동문학가 신현득 선생을 비롯해 백경현 구리시장,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장, 진화자 구리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내빈과 문인,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올해 제35회 방정환문학상의 영예는 박정식 시인과 장경선 작가에게 돌아갔다. 수상작은 박정식 시인의 동시집 『바람도 키가 큰다』(아침마중, 2025)와 장경선 작가의 장편 소년소설 『폴란드의 비밀 양육원』(다른, 2024)이다. 심사는 신현득, 송재찬, 원유순, 전병호, 최명란 위원이 맡았다. 제14회 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은 이도환 평론가가 수상했다. 수상작은 평론 「그 사이에 동시가 있다」이며, 김용희,
용인신문 | 삶의 무게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 다시 걸으면 된다”는 단단한 위로를 전하는 이기동 여행작가의 여행 에세이 ‘제주오름의 인생길’이 도서출판 별꽃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가난과 수많은 실패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온 한 인간의 치열한 삶의 기록이자,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묵직한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이다. 더불어 이기동 여행작가가 세계 곳곳의 여행지에서 느끼는 성찰과 사유를 전하는 감동의 울림이다. 총 2부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의 1부 ‘내가 살아온 길 가난에서 제주까지’는 작가의 굽이굽이 인생 여정이 진솔하게 실려 있다. 2부는 ‘길 위에서 다시 태어나다’로 여행을 통한 성찰의 기록을 통해 독자에게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특히 여행지의 컬러 사진을 다수 수록해 마치 여행지에 서 있는 듯 생생함을 전한다. 현재 한솔여행사를 운영하는 성공한 기업인이자 여행작가인 이 작가는 “가난은 나의 스승이었다”는 한마디로 자신의 인생을 요약한다. 충북 괴산 산골에서 태어나 다섯 살에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저자의 삶은 한순간도 평탄하지 않았다. 굶주림 속의 어린 시절, 산업화 시대의 공장 노동자, 뒤늦은 대학
용인신문 | 용인문화재단은 오는 27~28일 양일간 용인포은아트홀에서 ‘미스터트롯3 TOP7 콘서트’를 선보인다. 공연은 27일 오후 1시·6시, 28일 오후 1시 총 3회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지난 3월 종영한 TV조선 ‘미스터트롯3’를 통해 전국적인 사랑을 받은 TOP7 김용빈, 손빈아, 천록담, 춘길, 최재명, 남승민, 추혁진이 출연한다. 화려한 무대 연출과 다채로운 구성으로 용인시민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미스터트롯3 TOP7 콘서트’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이어지며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진행되는 이번 용인 공연에서는 전국 투어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무대와 연출을 선보일 계획이다. 1525석 규모의 객석 리모델링을 통해 재개관한 용인포은아트홀이 트로트 장르 공연을 유치, 중장년층 관람객들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지역 내 대형 공연장에서 선호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 지역 문화 향유 환경을 강화했다. 자세한 문의는 용인문화재단 CS센터(031-260-3355/3358)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