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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유류세 인하 추가 확대 했지만… 속타는 화물차

국제 경유가격 급등에 휘발유값 역전… 유가보조금 줄어 효과 반감

[용인신문]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추가 인하가 적용되며, 기름값이 일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7월까지 이어지는 유류세 추가 인하는 기존 20%에서 30%로 확대된 것으로, 각각 리터당 휘발유는 83원, 경유 58원, LPG 부탄 21원씩 인하됐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부가가치세 10% 포함)는 리터당 656원에서 573원, 경유는 리터당 465원에서 407원, LPG는 리터당 163원에서 142원으로 내렸다.

 

인하가 시행된 지난 1일부터 전국 알뜰주유소와 정유사 직영주유소(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은 유류세 추가 인하분을 즉각 반영했다.

 

다만 직영주유소를 제외한 일반 주유소의 경우 소비자들이 기름값 인하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류세 추가 인하가 5월 1일자 출고분부터 적용되는 탓에 배송기간 및 개별 주유소의 재고 물량 소진 등을 감안하면, 1~2주가량의 시차가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전체 주유소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개인사업자의 자영주유소에서 유류세 추가 인하 전 공급받은 물량을 모두 소진하기까지 손해를 보며 가격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이 유류세 인하를 당장 체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 경유 가격 급등과 유류세 인하에 따른 휘발유 가격 하락이 겹치며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실제 용인지역 내 일반 주유소 곳곳에서도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지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화물 운송업계 측은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다. 유류세 인하에 따른 화물차량 유가보조금 감소로 오히려 연료비 부담이 커지게 됐기 때문이다.

 

화물차 운전자 A씨는 “정부 유류세 인하로 기름값이 싸지길 기대했는데 오히려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싸게 됐다”며 “무엇보다 유가보조금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 가격 하락이 체감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앞서 정부는 화물·운수업계 등에 유가연동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지만 두 차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인해 유가보조금은 반토막이 난 상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유 차량에 지급되는 유가보조금은 유류세 20% 인하 당시 리터당 239.79원에서 지난 1일 추가 인하 조치에 187.62원으로 줄었다. 또 LPG 차량에 지급되는 유가보조금 역시 20% 인하 당시 리터당 160.98원에서 지난 1일 131.90원으로 낮아졌다.

 

한편, 정부는 유류세 인하분이 최대한 빠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정유소 운영시간과 배송 시간을 주말 포함 최대 24시간까지 연장해 주유소 배정 물량을 분할 공급하는 등 신속하게 유류 가격에 반영시킨다는 계획이다.

 

역전 현상이 나타난 처인구의 한 주유소 가격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