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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노둣돌

김종성(소설가, 전 고려대 문화창의학부 교수)

 

[용인신문] 용인특례시는 수도권에 인접한 지리적인 이점 때문에 일찍부터 사통팔달의 도로망이 형성되었다. 1970년대에 우리나라의 중심 세로축인 경부고속도로와 중심 가로축인 영동고속도로가 건설되었다. 뒤이어 용인·서울고속도로와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용인은 고속도로 교통의 요지가 되었다. 게다가 용인 동남부와 동북부 지역을 관통하는 포천·세종 고속도로가 건설 중이다.

 

용인시는 많은 시민이 전철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어 교통수단으로 자가용이나 버스를 주로 이용한다. 속도를 높이려면 밀도를 낮춰야 되는 자동차는 밀도와 속도를 동시에 증가시킬 수 없기 때문에 도시에 부적합한 교통수단이다. 107만 6339명(2022년 2월 현재) 시민이 거주하는 용인시는 자동차 의존형 도시가 되어 고밀도 대량수송이 불가능한 도시가 되었다.

 

교통 수요의 증가로 도로 교통 사정이 악화 일로를 걷게 되자,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철과 고속철도 건설이 증가하게 되었다. 용인시에도 전철이 건설되어 국영철도인 수인·분당선의 노선이 기흥구를 지나가고, 민영철도인 신분당선의 노선이 수지구를 지나간다. 그리고 용인 경전철의 노선이 기흥구와 처인구를 지나간다. 기존의 철도 교통과는 차원이 다른 교통수단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A노선이 기흥구에 건설 중이다. 특히 수인·분당선 구성역과 환승할 수 있도록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의 A노선 용인역이 2025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용인시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A노선이 지나가는 기흥구 보정동, 마북동, 신갈동 일원에 플랫폼시티 도시개발사업을 계획하면서 용인 경전철 동백역~동백동~구성동~마북동~수인·분당선 구성역~신분당선 성복역~신봉동으로 이어지는 경전철(신교통) 건설을 구상했다. 용인시에서 발주한 동백~신봉 신교통 수단 사전 타당성 용역 결과 전체 구간 14.4km에 걸쳐 12개 역을 건설하고 2량 지하경전철을 운행하는 방안이 B/C 0.92로 도출되었다. 동백역~신봉동 경전철(신교통) 노선은 기흥구와 수지구는 물론 처인구에 거주하는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용인시는 수지지구, 죽전지구, 구성지구, 동백지구, 역북지구 등 포도송이식 개발로 택지지구가 개발되다 보니 같은 시에 살면서도 시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택지지구에서 다른 택지지구로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섬처럼 고립되어 있는 택지개발 지구를 서로 연결하는 동백역~신봉동 경전철(신교통) 노선의 건설은 시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해 지역공동체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전철역에서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자동차로 도심에 진입하여 전철역 주차장에 주차하고 전철로 갈아타는 시스템이 정착되면 도심의 혼잡 문제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용인시가 자동차 의존형 도시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도시(sustainable city)가 될 수 있도록 전철을 건설해 분진과 대기오염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동백역~신봉동 경전철(신교통) 노선은 수인·분당선의 노선, 신분당선의 노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A노선, 용인 경전철의 노선을 연결하는 핵심 노선으로 용인시가 지속가능한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노둣돌이 될 것이다. 지체하지 말고 동백역~신봉동 경전철(신교통) 노선의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