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고 힘을 준다는 것
김유림
산삼을 닮은 당근 조형물을 보고 있었지. 눈이 멀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당근 조형물이 로터리에 있다는 걸 늘 확인하고 싶다. 버스는 엄청 빨리 달렸고 집에 도착하니 8시였다.
김유림은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6년 『현대시학』에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그녀의 이번 시집의 특징은 자신의 이름을 시 속에 수없이 넣었다는 것이다. 상상력은 발랄하고 독창적이다. 무엇보다 그녀의 시를 읽는 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요즘 젋은 시인들의 난삽함이 없다. <창비> 간 『별세계』 중에서.
김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