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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백성의 가난함이 어찌 백성의 잘못이랴

 

[용인신문] 공자의 손자 자사가 썼다고 전하는 중용 책1-4문장에 ‘천하지대본’이라는 경구가 있다. 주자의 집주에 따르면 편벽되고 치우침이 없음에서 천하의 대본은 비롯된다 한다. 이러한 천하대본을 농자에 비유한 인물이 있으니 을파소가 말했다 전하는 ‘농자천하지대본’이 그것이다.

 

요즘 세상에서야 농사일이 천하의 대본까지야 하겠냐마는 농사일이 천하의 대본인 까닭은 아마도 생명의 연장이 예서 비롯됨일 것이다. 농사가 없었다면 생명도 없다는 일견 이해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관자 목민편은 좀 더 쉽게 풀어써서 백성의 안일은 곳간이 가득 참에서 시작된다 했다. 천자문에서는 이를 ‘치본어농’이라 한다. 다스림은 농사로써 그 바탕을 삼는다는 말이다. 곧 정치란 두루뭉술하게는 백성을 배고프지 않으며 걱정이 없게 하는 것이요, 콕 짚어서는 백성 개개인을 풍족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개개인을 일러 맹자 이루장구상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천하의 근본은 국가에 있으며, 국가의 근본은 가정에 있으며, 가정의 근본은 백성 개인에게 있다.

 

백성의 입장에서 백성을 배부르게 해줄 역량 있는 목민관을 만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복중에도 천복이라 하겠다. 하루는 요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다가 때가 이르러 권좌에서 물러날 때가 되었다. 그래서 자신의 혈육이 아닌 오로지 백성을 아끼고 위하는 명망 있는 현자를 찾고자 했다. 산속에 가면 현자가 있다는 소문 하나 믿고, 천리를 마다치 않고 그를 만나서 왕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니 그 현자는 펄쩍 뛰면서 내가 세상에 태어나 못들을 소리를 들었다며 산속 더 깊이 들어가 귀를 씻는다.

 

마침 그의 벗 소부가 저만치서 농사일을 마치고 소에게 물을 먹이고자 오니 벗이 귀를 씻고 있어 까닭을 물으니 내용이 그러했더란다. 그러자 소부는 소에게 말하길 이 물은 허유가 들어서는 안 될 소리를 듣고 귀를 씻은 물이니 먹지 말고 더 깊은 데로 가서 먹자며 소를 끌고 갔다고 옛이야기는 전한다. 앞엣것은 허유세이의 고사요 뒤엣것은 소부천우의 고사이다. 요즘 같은 시대야 그릇도 안 되는 것이 서로 못돼서 야단이지, 시켜만 준다면야 하늘에 떠 있는 달인들 못 따오랴. 백성의 가난함이 어찌 백성의 잘못이랴, 예나 지금이나 백성이 힘든 것은 백성이 잘못해서가 아니다. 군주를 잘못 만나고 목민관을 잘못 만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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