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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처럼 달콤한 ‘바리스타 꿈’ 무럭무럭

양지바른보호작업장

“커피전문가가 될래요”

 

[용인신문]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양지바른보호작업장(시설장 박잎샘)은 바리스타 직업체험 및 교육을 받고자 하는 장애인을 위한 커피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장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한국 커피시장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은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직업훈련, 장애인 고용을 촉진하는 좋은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13년 개소 이후 꾸준히 장애인을 위한 커피교육장을 운영했던 양지바른보호작업장은 지난해 바리스타 교육시스템 및 장비를 새롭게 리뉴얼하고 더욱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커피를 맛있게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경험하고 일상 속에서 제대로 된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체험프로그램, 또 각종 카페음료 제조 및 고객응대, 위생 및 청결 관리 등 전문화된 직무 경험을 할 수 있는 바리스타 교육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양지바른보호작업장 교육관계자는 “모든 프로그램은 자세한 교육상담 및 욕구조사를 통해 장애인 개개인의 능력 및 기능에 따라 100% 실습위주의 맞춤 교육으로 계획하고 진행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교육문의 및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광주 동현학교, 수원 바다의별 장애인거주시설, 용인 라온주간보호센터 등 여러 곳 교육생들은 “교육 전에는 큰 관심 없었지만 이번 경험으로 커피에 대한 많은 관심이 생기고 나아가 장애인 바리스타로 일해보고 싶은 꿈이 생기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20회 계획으로 커피교육을 하고 있는 수원 ‘바다의별’ 장애인거주시설 교육생들은 항상 외부에서 구입해 즐기던 카페메뉴를 내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것에 큰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한 교육생은 “내손으로 제조한 카페음료를 교육장에서 동료들과 즐기는 등 시설에서 모두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지난 5월 용인 라온주간보호센터에서 에스프레소 추출 일일체험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소극적인 성격에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에스프레소머신 앞에 나서기를 주저했다. 결국 교육담당자와 함께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메뉴를 만들어 봄으로써 해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커피 생산과정을 경험해보지 못했던 경기도 광주 동현학교의 바리스타전공과 학생들의 일일체험은 생두에서 원두커피로의 로스팅 과정이었다. 로스터기 속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변해가는 커피의 변화를 오감으로 직접 경험한 학생들은 경이로운 표정 일색이었다. 한 학생은 “정작 커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제야 알았다”며 “오늘 경험으로 전문바리스타에 한 걸음 더 나아간 것 같다”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좋아했다.

 

서울시립영보자애원 교육생들은 ‘카페메뉴’와 관련한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은 원내 카페에서 일하고 있으면서 다양하고 맛있는 레시피로 카페를 운영하고 싶은 욕심에 교육을 신청했다. 처음엔 낯선 기자재와 환경에 위축된 듯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습에 욕심을 내고 여러 가지 메뉴에 대해서 제조방법을 알려달라 조르곤 한다. “카라멜마끼아또 어떻게 만들어요? 알려주세요”, “우유 거품내는 거 더 연습하고 싶어요”, “원내 카페랑 기계가 너무 달라서 더 재미있어요”, “연습한 커피는 가져가도 되나요? 가서 자랑하고 싶어요!” 등 두 시간의 짧지 않은 교육시간이지만 언제나 10여 분 정도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늦어질 정도로 열정이 넘치는 교육시간을 갖고 있다.

 

카페 분위기의 교육장에서 커피를 직접 추출하고 메뉴를 만드는 체험 및 교육 특성상 모든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한껏 외모와 옷차림에도 신경을 쓰고 오는 모습이다. 바리스타의 우선 과제인 위생적인 외모를 위한 노력도 있지만 푸른 나무들과 꽃이 만발하는 양지바른보호작업장의 위치적 영향으로 분위기 좋은 카페에 온다고 생각하는 교육생들이 많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나무도 많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음악도 있고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기분을 느껴요”, “우리 함께 사진 찍고 싶어요”라며 한껏 즐기는 모습에 교육을 계획하고 진행한 모든 관리자들과 참여한 장애인, 비장애인들 모두에게 만족감을 전하는 양지바른보호작업장의 체험 및 교육프로그램으로 거듭나고 있다.

 

양지바른보호작업장의 커피체험 및 교육은 장애인의 눈높이와 지적 수준에 맞게 어려운 커피 용어를 쉽고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진행하고 있다. 예를들면, ‘에스프레소머신’은 ‘커피기계’로, 커피를 담는 ‘포터필터’는 ‘커피담는국자’로, 커피를 다지는 ‘탬퍼’는 ‘커피도장’으로, ‘밀크스티밍’은 ‘우유데우기’ 등과 같이 장애인들이 커피에 쉽게 접근하고 프로그램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작업장의 모든 교육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박 시설장은 “현재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호응도가 높아 유관기관의 상담문의 및 신청과 더불어 지역사회 비장애인들의 교육신청까지 이뤄지고 있다”며 “바리스타 기술을 익힘으로써 보다 의욕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업의지가 있는 장애인들이 전문 바리스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교육장으로 활발히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애인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싶어도 현실은 마땅한 교육공간이 부족한 형편이다. 양지바른보호작업장은 장애인들에게 편안하고 눈높이에 맞는 교육공간을 확보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장애인 사회참여와 사회적 가치 창출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 모습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 모습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 모습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 모습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 모습

 

교육생들이 체험하는 모습

 

교육생이 체험하는 모습

 

교육생이 체험하는 모습

 

교육생들이 체험하는 모습

 

교육생이 체험하는 모습